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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鉛筆)

  • 정미정
  • 입력 2011.03.3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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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몽당연필(鉛筆)

연필을 깎다가
아이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난다

둥글고 뭉툭한 연필은
왠지 정이 간다.

나 어릴 적 연필이 작아지면
볼펜자루에 끼워 쓰곤 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 버릇 못 고쳐
몽당연필을 버릴 수가 없다

쓰다가 희미해진 연필은
침을 살짝 발라 쓰면
진하게 잘 쓰지 던 시절,
지난 추억에 젖어
사각사각 연필을
깎는다.
한 자루, 두 자루, 세 자루…….

글을 쓰려다 슬며시
심(鉛筆心)을 다듬는다,
이면지에 돌돌 굴리면서

여전히 아이들은 연필보다
자동연필(샤프)을 좋아한다.
언제나 찬밥신세인 연필을
나는 너무너무 좋아한다.

오늘도
아이들이 잘 보이는 책상위에
가지런히 꽂아서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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