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에서 바라본 울진봉평리신라비 전시관 건물
당초 6월경에 문을 열 예정이던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이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울진군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9회 경북도민체전을 앞두고 5월중으로 개관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죽변면 봉평리 일원에 건립되고 있는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은 총 16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본 건물인 비석 전시관을 비롯해 야외 공연장과 광장, 야외 비석 전시 공원, 주차장, 휴게 정자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공사가 이미 완료된 상태이다.
전체 부지 41,581㎡(약 12,578평) 면적에 전시관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392.73㎡(약 723.8평), 건축면적 1,490.86㎡(450.9평) 규모이다.
앞서 울진군은 전시관의 특성상 일반인과 초·중·고 수학여행단을 태운 버스 등의 차량 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2009년 6월 26일 교량 설치 공사에 착수하여 2010년 6월 21일 길이 24.5m, 폭 10m의 ‘울진 봉평 신라비교’를 완공했다.
또한 울진군은 전시관 개관을 앞두고 지난 2월 2일 “발견된 지 23년 만에 봉평리 신라비에 대한 과학적 조사 보존 처리 사업을 위해 1억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최첨단 과학 장비를 사용하여 비의 재질에 대한 암석학적 조사와 비문에 대한 정밀 3D스캔, 적외선 촬영, X-Ray 촬영, 초음파 조사를 실시하여 비석의 보존과 글자를 재 판독할 예정”이라며, 봉평 신라비에 대한 정확한 학술적 자료를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개관을 앞둔 전시관의 각종 입간판에 사용된 조악한 서체, 야외 전시 비석들 간의 공간 협소, 진입 교량부의 급격한 가각 등에 대해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제1전시실 중앙에는 2008년 7월 야외에서 이전된 국보 제242호‘울진 봉평리 신라비’가 비좌(碑座) 위에 자리하고 있다
◈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의 내부 구성은
제1전시실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봉평신라비 탁본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의 실내는 크게 4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시관 1층 체험장의 실물 크기 모형 신라비
건물 오른쪽 1층에 위치한 제1전시실에는 지난 2008년 7월 야외에서 전시관 실내로 이전된 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가 정중앙에 설치된 비좌(碑座) 위에 자리하고 있고, 좌측 벽면에는 지역 출신인 계명대학교 사학과 노중국교수가 기증한 봉평신라비 탁본이 족자 형태로 액자에 넣어져 걸려 있다.
제1전시실은 ▲울진봉평신라비의 발견 - ‘울진봉평신라비, 1500년의 전의 신라를 말하다’, ‘울진봉평신라비, 이렇게 알려지다’, ‘울진봉평신라비, 국보 제242호로 지정되다’, ‘한국고대사학회 울진봉평신라비의 비밀을 풀다’, ‘울진봉평신라비의 크기와 글자 수’, ▲아, 봉평신라비여 - ‘울진봉평신라비의 가치’, ‘울진봉평신라비의 원문·번역문’, ‘중고기에 활동한 왕들과 석비’, ▲역사를 담은 울진봉평신라비 - ‘울진봉평신라비의 내용’, ‘울진봉평신라비에 나오는 사람들’, ‘얼룩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를 지낸 까닭’, ‘장 60대와 100대를 치다’, ‘법흥왕은 이런 업적을 남겼다’, ▲역사속의 울진 - ‘울진 지역을 둘러싼 고구려와 신라의 각축’, ‘신라는 어떻게 울진을 다스렸나’, ‘울진의 변천사’, ‘울진의 문화 관광 자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에서는 봉평신라비의 발견 과정이 동영상으로 재생된다.
제2전시실은 ▲역사를 엮는 선비 - ‘석비는 역사를 말한다’, ‘우리나라 석비의 종류’, ‘석비는 어떻게 만드나’, ‘한국, 중국, 일본의 석비’, ▲삼국시대의 석비 - ‘삼국시대의 석비 내용 엿보기’, ‘우리나라 석비는 어디에 있나’, ▲신라비의 역사 - ‘6~7세기, 신라의 석비’, ‘6~7세기, 신라비 연표’로 꾸며져 있다.
또 이 전시실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시대 비석 10기의 모형비가 설치되어 있다.
모형비는 각각 ▷고구려-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화강암), ▷백제-무령왕릉 지석 2점(국보 제163호, 청회색의 섬록암제), 사택지적비(충남유형문화제 제101호, 화강암), ▷신라-영일냉수리신라비(국보 제264호, 화강암), 영천청제비(보물 제517호, 화강암), 단양적성비(국보 제198호, 화강암), 남산신성 제1비(화강암), 임신서기석(보물 제1411호, 화강암), 대구무술오작비(보물 제516호, 화강암)이다.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제3전시실은 ▲기록의 인간 - ‘그림에서 문자로’, ‘돌뿐만 아니라 쇠나 나무에도 글자를 새기고 썼다’, ‘금석학의 역사’, ▲시대별 비의 특징-‘바위에 남은 선사인들의 메시지’, ‘고구려, 백제 적게 남은 석비’,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빼어난 석비들’, ‘고려시대 석비는 무엇이 달랐나’, ‘조선시대 석비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우리도 비를 남긴다’, ▲한자에서 한글로 - ‘한자의 서체’, ‘삼국시대의 서풍’, ‘훈민정음의 창제와 보급’, ‘국어로서의 한글’, ‘기록 유산, 한글’, ▲세계 속의 한글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 왼쪽 1층에 위치한 체험 공간은 관람객들이 직접 실물 크기와 글자 크기까지 동일한 모형 울진봉평신라비에서 건탁(乾拓) 체험을 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기둥머리 장식 쌓기, 집 모양 쌓기, 퍼즐 맞추기 등의 각종 체험이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다.
제2전시실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시대 비석 10기의 모형비가 설치되어 있다
제1전시실 벽면 모니터에서는 봉평신라비의 발견 과정이 동영상으로 재생된다
전시관 1층의 체험장 프로그램은 타 시·군에서 운영 중인 일반 체험장과의 차별화를 유도해내지 못하고 있다
◈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의 외부 구성은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전시관 본관이 마주 보이고, 왼쪽으로는 소규모 야외 공연장과 운동장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는 화장실과 주차장 등의 부대시설이 자리하고 전시관 입구 좌우로는 돌비석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그중에는 철 비석 2기가 포함되어 있다.
전시관 입구 좌우에 전시되어 있는 비석은 지역에 산재해있던 조선시대의 송덕비(頌德碑)를 한곳에 모은 것으로 총 45기이다.
이 비석들은 각각 비명, 성격, 재임 기간, 입비(立碑) 연대, 당초 위치순으로, ▷정은성 애민선정비(군수, 1786.1~1787.1, 1787.1, 평해 월송리), ▷김이빈 휼해영세불망비(군수, 1787.1~1788.6, 1788.7, 평해 월송리), ▷채학영 애민선정비(군수, 1825.1.17~1827.6, 1827.7, 평해 월송리), ▷이옥 영세불망비(군수, 1840.1.22~1842.6, 1842.5, 평해 월송리), ▷한익상 휼민선정비(군수, 1833.8~1837.6, 1837.11, 평해 월송리), ▷이계선 선정비(군수, ?, 1851.5, 평해 월송리), ▷이치원 영세불망비(찰방, ?, 1830.2, 평해 월송리), ▷이용익 영세불망비(군수, 1868.8.13~1871.6.1, 1870.4, 후포 금음리), ▷장영환 영세불망비(군수, 1901, 1903.2, 후포 후포리), ▷이상성 청덕선정비(현령, 1713.1~1713.6, ?, 울진 읍내리), ▷홍은 청덕영세불망비(현령, 1827.2~1829.5, 1827.12, 울진 읍내리), ▷이광전 청덕휼민비1(현령, 1838.1~1842.10, 1838, 울진 읍내리), ▷성영구 후세불망비(현령, 1846.8~1847.12, 1846.2, 울진 읍내리), ▷심해 유애선정비(현령, 1722.3~1724.8, 1870.11, 울진 읍내리), ▷김봉년 청덕선정비2(현령, 1868.11~1871.1, 1871, 울진 읍내리), ▷황진규 청덕애민선정비2(현령, 1871.6~1874.7, 1873.9, 울진 읍내리), ▷김태희 영세불망비1(현령, 1877.8~1881.7, 1878.3, 울진 읍내리), ▷김태희 청덕선정비2(현령, 1877.8~1881.7,, 1881.7, 울진 읍내리), ▷김태희 애민청덕비3(현령, 1877.8~1881.7, ?, 울진 읍내리), ▷왕근호 청덕선정비(현령, 1881.7~1883.12, ?, 울진 읍내리), ▷남정환 청덕선정비(현령, 1884.2~1885.12, ?, 울진 읍내리), ▷심규택 애민선정비(현령, 1893.8~1897.2, ?, 울진 읍내리), ▷남예원 불망비(현령, 1886.3, 1905, 울진 읍내리), ▷이규목 거사비(군수, 1900.1~1900.11, 1901.5, 울진 읍내리), ▷장영환 선정비(군수, 1901, 1902, 울진 읍내리), ▷윤우영 인명선정비(군수, 1903.10~1906.7, 1903.5, 울진 읍내리), ▷강선/임순원 선정비(관찰사, 1705.5~1706.4/1707.3~1708.2, ?, 울진 읍내리), ▷김치용 선정영세불망비(관찰사, 1711.7~1712.12, 1712.9, 울진 읍내리), ▷정원용 영세불망비(관찰사, 1827.3~1828.7, 1828.2, 울진 읍내리), ▷홍우순 청애휼덕영세불망비(1850.2~1853.3, 1852.11, 울진 읍내리), ▷신응조 청덕선정비(관찰사, 1870.12~1873.2, 1873.9, 울진 읍내리), ▷민영위 애휼선정비(관찰사, 1875.12~1877.10, 1877.9, 울진 읍내리), ▷임한수 청덕선정비(관찰사, 1879.8~1882.2, 1881.7, 울진 읍내리), ▷민치서 영세불망비(관찰사, 1882.2~1882.2, ?, 울진 읍내리), ▷남정익 청덕선정비(관찰사, 1882.2~1883.8, 1883.8, 울진 읍내리), ▷김승집 청덕영세불망비(관찰사, 1894.7~1895.5, 1895.4, 울진 읍내리), ▷김정근 영세불망비(관찰사, 1900.11, 1902.2, 울진 읍내리), ▷오명준 영세불망비(어사, ?, ?, 울진 읍내리), ▷백비(?, ?, ?, 울진 읍내리), ▷신재식 영세불망비(관찰사, 1821.3~1823.4, 1822.3, 북면 부구리), ▷이광원 청백선정비(찰방, ?, 1722.5, 부구면 부구리), ▷남△청 선정불망비(찰방, ?, 1730.10, 북면 부구리), ▷오응선 청덕영세불망비(찰방, ?, 1824.3, 북면 부구리), ▷이치원 애민선정비(찰방, ?, 1829.6, 북면 부구리), ▷김학제 영세불망비(참서봉 총세관, ?, 1906.12, 북면 부구리)이다.
이 비석 가운데 심해 유애선정비와 홍우순 청애휼덕영세불망비 2기는 돌로 만든 석비가 아니라 철로 만든 비석이다.
실제로 울진군 전역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의 송덕비 숫자는 훨씬 더 많지만, 비석을 관리하는 개인 또는 단체의 이해관계 또는 입지 여건 등과 맞물려 다수의 비석은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으로 이전되지 못했다.
전시관 뒤쪽의 야외 후원에는 국내의 유명 비석 25기의 실물 모형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 비석들은 대부분 1:1 실물 크기에 석질 또한 원 비석의 재질과 동일한 것을 사용하여 제작했다.
야외에 전시하는 비석은 각각 명칭, 지정 현황, 연대, 높이(cm), 석질, 위치순으로, ▷광개토왕비(비지정, 414년, 639cm, 응회암, 중국), ▷창녕 신라 진흥왕척경비(국보33, 561년, 178cm, 화강암, 경남 창녕군), ▷북한산 신라 진흥왕순수비(국보3, 568년, 155cm, 화강암, 중앙박물관), ▷황초령 신라 진흥왕순수비(비지정, 568년, 92cm, 화강암, 북한), ▷신라 태종무열왕릉비(국보25, 661~668년, 20cm, 화강암, 경주시), ▷보림사 보조선사창성탑비(보물158, 884년, 420cm, 대리석, 전남 장흥군),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47, 887년, 363cm, 흑대리석, 경남 하동군), ▷성주사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국보8, 890년, 455cm, 화강암, 충남 보령시), ▷월광사 원랑선사탑비(보물360, 890년, 395cm, 화강암, 중앙박물관), ▷실상사 수철화상능가보월탑비(보물34, 897~912년, 290cm, 청석, 전북 남원시),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보물138→국보315, 923년, 486cm, 오석, 경북 문경), ▷봉림사 진경대사보월능공탑비(보물363, 924년, 337cm, 화강암, 중앙박물관), ▷옥령사 선각국사증성혜등탑비(비지정, 1150년 또는 1173년, 441cm, 흑대리석, 전남 광양시), ▷영월 흥녕사 징효대사탑비(보물612, 944년, 277.3cm, 대리석, 강원 영월군), ▷명활산성작성비(비지정, 551년, 68.8cm, 화강암, 경주박물관), ▷창녕 탑금당치성문기비(보물227, 810년, 159cm, 화강암, 경남 창녕군), ▷이차돈 순교비(비지정, 818년, 106cm, 화강암, 경주박물관), ▷북관대첩비(비지정, 1709년, 187cm, 화강암, 북한), ▷옥룡사 동진대사비(비지정, 958년, 197cm, 미확정, 전남 광양시),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비(국보59, 1085년, 295cm, 미확정, 강원 원주시), ▷선림원지 흥각선사탑비(보물446, 886년, 복원, 미확정, 강원 양양군), ▷보현사 낭원대사 오진탑비(보물192, 940년, 187cm, 미확정, 강원 강릉시), ▷숭복사지 쌍귀부(비지정, 통신말, 미확정, 미확정, 경주박물관), ▷무위사 선각대사 편광탑비(보물507, 946년, 250cm, 미확정, 전남 강진군), ▷평해 북천교비(경북 유문 361, 1603년, 187cm, 사암, 울진군)이다.
전시관 입구에는 지역에 산재해 있던 조선시대 송덕비 45기를 이전해 왔으며, 옆 비석과의 최소 여유 공간도 없이 마치 진열대의 상품처럼 전시되고 있다
전시관 뒤쪽의 야외 후원에 전시되고 있는 국내 유명 비석 25기의 실물 모형
전시관 건물 2층에서 내려다본 정면 야외 광장과 정자
◈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전시관을 들어서면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전시관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의 글씨체이다.
전시관의 규모와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입간판의 조악한 컴퓨터 글씨체는 입구의 입간판뿐만 아니라 건물 입구의 돌로 만든 표지석을 비롯하여 실내·외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전시관의 규모와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조악한 컴퓨터 글씨체의 입간판
간판의 글자체는 한눈에 보기에도 지극히 저급한 일반 컴퓨터 서체로 쓰여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건물 입구의 표지석에도 조악한 컴퓨터 글씨체가 사용됐다
지난 1988년 밭갈이를 하던 마을 주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봉평신라비는 그동안 학계에서 비석의 내용과 함께 초기 신라의 한문 사용과 문장의 구성적인 측면에서 국내 최고의 금석문 자료로 인정받으며 역사와 어학은 물론, 서예사에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진군은 이를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 군 단위 지자체로서는 드물게 이미 9년 전부터 전국 공모전인 ‘울진봉평신라비 전국서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현재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안내 입간판의 조잡한 글자체는 누가 보더라도 전시관의 공식적인 이름표로서는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봉평신라비 전시관 또한 울진군이 보유한 특화된 관광 상품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식별시키고 경쟁자와 차별화하기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전시관의 대외적인 이름표인 안내 간판의 서체를 조악하고 저급하기 이를 데 없는 컴퓨터체로 선택한 울진군의 수준 미달에 가까운 안목은 두고두고 지탄의 대상이 될 뿐이라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특히 차별성이 전혀 없는 컴퓨터체를 선택한 울진군과는 달리 울진문화원은 이미 수년전부터 해마다 주최하는 ‘울진봉평신라비 전국서예대전’의 모집 요강과 작품집의 타이틀 글씨체를 울진봉평신라비의 글자를 부분적으로 집자(集字)해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울진군이 주요 입간판을 세우는 과정에서 개성이 없는 컴퓨터 글씨체를 사용하는 중대한 실수를 범해 문제가 제기된 것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2006년 12월에 울진군은 10억9천만여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근남면 망양정 해맞이 광장에 울진대종을 설치하면서, 전통 양식의 종각과 어울리는 서예 등의 손 글씨체가 아닌 컴퓨터 서체를 사용했다가 완성미가 떨어진다는 지적 등으로 곤혹을 치른바 있다.
서체가 조잡한 울진대종 현판은 내·외지 관람객들의 지속적인 질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대로 매달려 있지만,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의 경우에는 향후에 글씨체가 개선된 입간판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다소 열려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국보 242호인 ‘울진봉평신라비(蔚珍鳳坪新羅碑)’의 지정 명칭이 지난해 말에 문화재청에 의해 띄어쓰기와 마을 단위 리(里)가 부기(附記)되어 ‘울진 봉평리 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울진군 관계자는 “지정 명칭 변경에 따른 입간판 글씨 변경 시에 글자체까지 바꿀 용의가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충분히 검토한 후에 현재의 컴퓨터 서체를 서예 등의 손 글씨체로 바꿀 여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의 미비점은 각종 안내 간판의 저급한 글씨체뿐만이 아니다.
울진문화원이 봉평신라비의 글자를 집자(集字)해서 서예대전 관련 작품집 등에 사용하고 있는 글씨체
전시관 건물 입구의 좌우에 이전되어 전시되고 있는 조선시대의 송덕비 45기는 옆 비석과의 최소 여유 공간조차 확보되지 않은 채 마치 진열대의 상품처럼 일률적으로 전시되어 있고, 해당 비석의 내용을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안내문조차 찾아볼 수 없다.
만약 현재 상태로 전시가 이뤄진다면 관람객들은 동선의 흐름에 방해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제각각인 비석의 내용을 인지하고 작품으로 감상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없게 된다.
45기의 비석이 모두 다 완성도가 뛰어난 개별 작품인 만큼, 비석 전시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완상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두고 전시되어야 하고, 비석 각각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부가 설명 안내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또한 중론이다.
전시관 내에 각종 회의 등을 개최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이 없는 만큼,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는 협소한 영상교육실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봉평신라비 등과 관련한 소규모 미팅 장소가 필요할 때 영상교육실이 그런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완공된 영상교육실의 경우 50석 남짓한 좌석에 좌석 또한 여유 거리가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편이다.
1층 로비 뒤편에 사각 벤치가 놓인 소규모의 휴게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작은 위안을 삼을 만하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국도에서 전시관으로 진입하는 신설 교량의 폭이 너무 좁고 가각(街角)의 여유가 충분하지 않아서 대형 버스 등이 진입하려면 상당한 곤란을 겪게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역시 조잡한 컴퓨터체로 ‘울진봉평신라비교’라고 쓰여 있는 교량은 지난해 6월에 완공된 것으로, 교량 폭이 10미터이다.
그런데 기존 국도에서 전시관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반대편 차선을 일부분 점유해야 할 만큼, 교량 진입부의 가각이 급격해서 이에 대한 정비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관 건물 1층에 위치한 체험 공간도 다른 시·군에서 운영 중인 일반 체험장과 별다른 차별화를 유도해내지 못하고 있다.
울진봉평신라비 모형비에 대한 탁본 체험이나, 기둥머리 장식 쌓기(공포)와 같은 단순한 체험은 전국 어느 전시관을 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라시대의 금석문이 새겨진 국보 봉평신라비의 명성에 걸맞고, 다양한 연령층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시관으로 진입하는 신설 교량은 폭이 너무 좁고 가각(街角)의 여유가 충분하지 않아 대형 버스 등의 진입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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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오는 7월 31일(금)부터 8월 31... -
한울본부, 울진 소상공인 최대 5천만 원 금융지원
한울원자력본부가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진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 -
한울본부, 신한울3·4호기 건설현장 용접사 양성 하반기 교육생 모집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수원, 울진군, 현대 컨소시엄이... -
고준위 방폐장 공모만 해도 ‘30억원’…정부, 파격 지원 검토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부지 공모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에 30억원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