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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의 다도(茶道) 이야기④-여름이 차(茶)를 찾다

  • 입력 2011.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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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원장

태양과 장마에 주눅이 든 사람들은 더위와 짜증을 피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는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 중에 여름날 차를 찾는 이유는 매우 현실적이고 과학적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차는 냉한 식품이라 번열(煩熱)을 없애준다’고 했다. 또한 현대 과학에서 밝혀진 차의 성분 ‘폴리페놀’은 식중독을 예방한다.  
茶가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발표되었다.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권응창權應昌, 1500~1568)이 지은 『우양저염역병치료방(牛羊猪染疫病治療方)』에는 ‘소, 염소, 돼지의 전염병 치료제로 작설차 2량(75그램)에 물 5되를 풀어 입에 부어라’고 했다.  

이런 기록 때문인지 요즘 녹차 먹인 돼지고기가 인기를 끌며 일반 돼지고기보다 가격이 높다.  

가축이 이럴진대 사람에게 차의 이로움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조선 말 전남 대흥사의 강사직을 역임했던 범해(梵海, 1820~1896) 선사가 이질에 걸려 죽음 직전에 차를 마시고 병이 나았다는 차의 신통력을 기록해둔 차약설(茶藥說)이 있다.  

범해스님은 ‘훗날 차로써 병이 나았다는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기록하여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쓴다’며 차가 생명을 구제하는 약이었음을 고백했다.  

여름에 차를 마셔야 하는 이유가 이처럼 분명한 체험적 글은 본적이 없다.   
약이 좋은 시절이긴 해도 병을 예방하는 건 차 생활이 우선이다.
 
여름에는 차를 가까이 하자.
茶는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며, 풍부한 미네랄로 자칫 나른해지기 쉬운 여름철의 스태미나 음식으로 그만이다.  

그러나 차 생활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차는 강한만큼 독성도 강하다고 봐야 한다.
체질에 따라 잘못 마시면 도리어 해를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여름철의 냉차는 자칫 배탈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빈속에 마시지 말고, 너무 진한 차도 과음도 피해야 한다.

◐ 녹차 우리기 ◑
물을 충분히 끓여 숙우(물 식힘 사발)에서 60~70℃로 식힌다. → 1인 기준 2g의 녹차를 다관(차를 우리는 주전자)에 넣는다. → 식힌 물을 붓고 1~2분 정도 우려서 마신다. → 2~3회까지 재 우림을 해서 마신다.

#여름철에는 차를 다관에 넣을 때, 물을 먼저 넣고 차를 위에 넣어 우리는 상투법(上投法)을 쓴다.

※하담(霞潭) 이미영씨는 (사)한국전례원 대구지원 체험학습원장과 (사)한국차인연합회(韓國茶人聯合會) 하암다례원(霞菴茶禮院) 원장을 맡고 있으며, 울진종합복지관 문화강좌 다도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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