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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대구·경주 박물관 ‘울진 죽변·후포리 유적 특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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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1.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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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11월 4일~12월 11일까지 ‘발굴 속보! 흙에서 찾은 영원한 삶’ 특별전···죽변리 유적 신석기시대 인물상 토제판·토기 전시

국립경주박물관, 11월 8일~12월 25일까지 ‘울진 후포리 유적’ 출토 돌도끼·장신구·관옥 등 150여점의 유물과 출토 당시 사진 특집 진열


죽변리 유적에서 출토된 신석기 시대 인물상 4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과 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울진 ‘죽변리 유적’과 ‘후포리 유적’을 각각 특별 전시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재)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 등 대구·경북의 9개 문화재 조사 연구 기관과 공동으로 최근에 발굴 조사된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11월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발굴 속보! 흙에서 찾은 영원한 삶’ 특별전을 마련했다.  

기획전시실Ⅰ에서 전시되는 특별전에서는 400여점의 유물이 일반인들에게 선을 보인다.  

전시 주제는 제1부 하늘 땅 그리고 삶, 제2부 선사인의 보금자리, 제3부 영원한 안식처-고분, 제4부 가마터와 장인의 숨결, 제5부 구법의 길-불교로 이루어진다.  

특히 각 유적의 성격에 따라 흥미로운 자료들로 구성되어 일반에 공개되는 세부 주제 가운데 하나인 ‘울진 바닷가인 신석기시대 사람’은 2009년 4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죽변등대 일원의 죽변리 유적에서 출토된 신석기인이 제작한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들이다.

신석기 시대 조기~전기에 해당하는 7500년 전 울진 지역에 거주하던 신석기인들의 얼굴 체형과 예술성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일명 ‘7500년 전 울진인(蔚珍人)의 미소’를 포함한 얼굴 형상의 토제판과 토기 손잡이 등 4점은 출토 당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 중 눈, 코, 입 등 사람 얼굴 형상이 구체적이고 뚜렷한 직경 14cm, 두께 3.5cm 크기의 원형 토기는 학계에서 특히 높게 평가받았다.  

죽변리 유적의 시·발굴 조사를 수행한 삼한매장문화재연구원은 발굴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0년 11월 27일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대강당에서 2010년 한국신석기학회 학술대회인「동해안 지역의 신석기문화」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학술대회에서 학계 전문가들은 죽변리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조기 신석기인들의 생업 형태를 유추하는 한편, 신석기 시대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의 문화상을 비교 검토한바 있다.  

발굴 조사 결과 죽변리 유적에서는 채색토기, 융기문토기, 무문양토기, 침선문토기 등의 각종 토기류와 굴지구(긁개, 따비, 석부), 석기 제작도구(석도, 톱, 착, 찰절석기), 어로구(결합식 낚시바늘 축부, 낚시추)와 낚시바늘로 사용된 골각기 등의 유물 800여점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사)한국문화재조사연구기관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특별전에 대해 국립대구박물관은 “전시와 함께 강연회와 발굴 체험이 이루어지는 만큼, 문화재 발굴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후포리 유적 조사 광경


후포리 유적 출토 인골


후포리 유적 출토 인골

◈국립경주박물관은 11월 8일부터 12월 25일까지 고고관 1전시실에서 ‘울진 후포리 유적’에서 출토된 돌도끼와 장신구, 관옥 등 150여점의 유물과 출토 당시 조사 모습 사진 자료 등을 특집으로 공개 진열한다.  

후포등대와 인접한 등기산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후포리 유적은 1983년 조사됐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인 등기산 정상부에서 조사된 후포리 유적은 산꼭대기의 자연적인 구덩이를 무덤으로 이용했는데, 뼈를 추려서 묻는 세골장(洗骨葬)을 이용했다.  

직경 4m 정도의 구덩이 안에 40명 이상이 매장됐고, 그 주위에서는 대표적인 껴묻거리인 토기가 한점도 확인되지 않은 반면, 돌로 만든 꾸미개, 대롱옥 등 적은 수의 석기와 함께 인골을 덮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가 긴 형태의 매끈한 돌도끼가 180점이나 확인되는 등 고고학계에서 특이한 무덤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토된 돌도끼의 길이는 대부분 20~30cm 정도 되는 긴 것이 많고, 일부 50cm 이상의 것과 5cm 미만의 작은 것도 발견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일반적으로 돌도끼는 땅을 파고, 나무를 베거나 다듬고, 석기를 만드는 등 각종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에 사용되는 공구로 여겨진다. 또한 전체적인 형태와 날의 형태를 보고 그 쓰임새를 추정한다. 후포리 유적에서 출토된 돌도끼는 길이와 폭의 비율을 보면 일반적인 돌도끼와 달리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는데다가 표면 전체를 공들여 갈아 매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길이 20cm 내외의 것에는 사용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지만 30cm 이상의 돌도끼에서는 흔적이 거의 없다. 따라서 대형의 돌도끼는 의례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런 돌도끼는 춘천 교동, 회령 연대봉 조개무지 등 동해안 지역의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예가 있다”며,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후포리 유적 또한 신석기 시대의 유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당시 사람들이 일상생활 장소와 구분하여 매장지를 선택하고 남다른 껴묻거리를 묻는 독특한 장례 의식을 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나의 구덩이에 많은 사람들의 뼈를 추려서 집단으로 매장한 것은 국내에서 후포리 유적이 처음이다.  

그러나 발견 당시 40명 이상의 인골은 출토 상태가 좋지 않아 상세한 형질인류학적 연구를 진행하기가 어려웠고, 그나마 잘 보존되어 있는 일부 치아를 분석한 결과 무덤에 묻힌 사람들이 대부분 20대 전후의 남성과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국립경주박물관은 “지금의 20대는 젊은 사람이지만 후포리 유적에 묻힌 사람들이 살던 당시에는 주변 환경과 영양 상태 등으로 평균 수명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았을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후포리 유적에 묻혔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포리 유적에서 출토된 선사유적은 신석기 시대의 무덤이 드문 국내에서 부족하나마 형질인류학적 연구 자료를 제공했고, 토기가 없이 석기만 인골과 함께 묻혀 잇고, 길이가 긴 돌도끼가 출토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독특한 출토 상황으로 인해 향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정확히 어느 지역에 거주했던 어떤 집단이었는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한반도 동해안 지역의 독특한 선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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