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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이 없다고 느끼면 스스로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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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2.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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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동기자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회(위원장 임광원군수)의 위원 선정과 관련해 가타부타 말들이 많다.  

이런 말들은 11월 8일 제5기 신임 위원들에게 위촉장이 전달된 후까지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무성하게 흘러 다니는 말들을 정리하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감시 위원회의 특성상 원자력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 위원으로 선정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총 20명의 위원들 가운데 당연직 위원장인 군수와 울진군의회 의장이 추천할 수 있는 위원이 16명이나 되다보니, 위원이라는 감투(?)를 놓고 이런저런 연줄(?)과 빽(?)이 개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2003년 4월 22일 제정된 이래 2009년 12월 31일까지 3차에 걸쳐 개정되어 온「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총 20명의 감시 위원 중 위원장인 군수, 관계 공무원 2명, 울진원자력발전소 2직급 이상의 직원 1명 등 4명을 제외한 16명의 위원 가운데 군수가 7명, 군의회 의장이 9명을 각각 추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11월 8일 오전에 개최된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위원회 제34차 임시회에서는 새로 선정된 일부 위원들의 능력과 자질 문제가 구체적으로 불거졌다.  

이날 임시회는 신규 위원에 대한 위촉장 전달 후에 울진원전 주요 현안에 대한 울진원자력본부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설명회 후의 질의 중 A위원이 “유리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 증기발생기도 관재생이니 관막음이니 얘기하고, 처음부터 전문 용어와 수치가 나오니 알아들을 수가 없다. 기본적인 개념을 모르는데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가서 어질어질하다. 주요 사항은 다음 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또 B위원은 질의를 하면서 “모터를 많이 만져 봤는데 원자력도 결국 그런 거 아니냐”며 생뚱맞은 비유를 해서 좌중의 웃음을 샀고, C위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 투로 한수원 관계자에게 언성을 높여 마치 죄인을 취조하듯 질의하면서 빈축을 샀다.  

이렇듯 전문성과 자질이 결여된 일부 위원들에 대한 따끔한 질타도 있었다.  

위원중의 한사람인 C군의원은 “위원 선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참 황당하다. 어떤 위원이 한수원측의 설명을 듣고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해 버리니까, 이거 참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걱정이다”며 우려했다.  

이날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조차 없는 일부 위원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앉아 있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난 후, 회의 참석 수당 7만원씩을 챙겨서 돌아갔다.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는 국내 환경단체와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의 끈질긴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원자력발전소의 건설과 운영 과정상의 환경·방사선 안전에 대한 감시를 수행하는 민간환경감시기구에는 전문성과 경험이 뛰어난 위원들만이 참여해야 마땅하고, 독립성과 공정성 또한 확보되어야 한다.  

민간환경감시기구가 애초 힘들게 태동한 취지를 살리고, 감시센터에서 실시하는 각종 원자력 관련 업무를 심의·의결하는 순기능을 가진 위원회가 되려면 특히 원자력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우선시하여 위원 선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원자력발전소는 365일 24시간 꺼지지 않고 울진 지역에서 6개 호기나 가동되고 있다.  

이로 볼 때, 감시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이후에 수박 겉 핥듯이 원자력발전소의 기초적인 용어와 개념을 공부할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만일 원자력발전소의 기본적인 개념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연줄(?)이나 빽(?)을 등에 업고 선정된 감시위원회 위원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미련 없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조만간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를 감시하는 또 다른 감시기구를 별도로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어느 주민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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