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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원 이운용씨의 ‘다시 찾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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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2.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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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울진군청 영상회의실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실시하는 “희망드림 기프트카” 캠페인에 당선된 기성면 정명리 이운용씨 가정에 자동차가 전달됐다.

이번 행사는 올봄 기성지역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졸지에 이재민이 된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9월 어린이재단(초록우산)을 통해 5세대를 선정하는 현대자동차 그룹 기프트카 캠페인에 뽑혔다.




당시 산불감시원이던 이운용씨는 산불로 정작 자신의 집과 모든 것을 화마(火魔)에 잃어버린 기막힌 일이 발생했다. 불길은 집에서 먼 곳에서 시작되었고 많은 인력과 헬기가 동원되었기 때문에 집 근처까지 산불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산불진화에 투입되어 임무수행 중에 그저 그렇게 꺼져가는 줄 알았던 불씨는 바람을 타고 다시 더 큰불로 번지게 되었고 결국 이운용씨가 사는 마을까지 피해를 보고 말았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이 무너져 내렸고 유일한 생계수단이던 트럭도 모두 불에 타고 말았다. 이씨 가족의 거처와 생계 수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사업실패로 귀농을 결심한 이운용씨

이운용씨는 부인과 함께 트럭을 타고 강원도 일대를 다니며 과자 도매업을 했다. 그런데 일반 제과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것을 먹고 나면 늘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되지 않는 것 같아, 어느 날 직접 합성 감미료나 쇼트닝 같은 것들을 넣지 않고 직접 만들어 시식한 결과 맛도 좋고 속도 편했다. 그 이후로 직접 만든 웰빙 쿠키와 빵은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아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하지만 잘 나가던 장사가 IMF를 겪으며 가게들이 문을 닫고 부도를 내는 등 깔린 돈이 회수되지 않아 웰빙 쿠키와 빵을 만드는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생계가 막막했던 이운용씨는 처가가 있는 울진으로 귀농했지만, 빈털터리인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었다. 그나마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산불감시원이라는 새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산불로 정작 자신의 집은 폐허가 돼

산불은 이운용씨가 거주하는 기성면 정명리 지역에서 먼 곳에서 시작되었고 많은 인력과 장비, 헬기가 동원됐다. 산불감시원이던 그 역시 잔불 정리 작업에 투입되어 집을 떠나 있었다. 모든 사람이 그랬듯 이씨는 산불이 거의 진화가 되는 줄로 알고 있었다.

마을 뒷산까지 번진 산불은 순식간에 동네를 덮쳐 버렸으며, 주민들은 자신의 몸을 피하기도 바빴다. 이운용씨 가정을 포함해 가옥 13채, 창고 2채, 자동차 2대, 오토바이 1대가 전소되었고 피해 규모는 48ha나 됐다.

산불감시원의 집도 예외 없이 산불에 다 타버렸다. 그의 집안에 있는 가재도구며, 옷, 책, 심지어 조금씩 모아놓은 돈도 화마가 다 삼켜 폐허로 만들었다. 가족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그저 긴 한숨만 들려왔다.


한순간에 달라진 일상

화재 이후 이운용씨는 동네에 있던 빈집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게 됐다. 빈집에서의 생활은 화재로 모든 가구와 식기를 잃어버렸기에 구호물품으로 받은 라면으로 다섯 식구의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거기에 화재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마을은 보상 문제와 화재의 원인을 밝히는 일로 뒤숭숭하기까지 했다.

차라리 이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곳에서 다시 재기하기 위한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화재로 모든 것을 잃기는 했지만, 울진은 이씨에게는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부인과 결혼 후 강원도 일대를 돌며 살다가 이곳의 인심과 탁 트인 바닷가가 마음에 들어 정착했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며 살아온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에 직접 황토를 바르고 구들도 새로 깔며 내 집처럼 정성을 다해 터전을 닦아왔기에 쉽사리 떠날 수가 없었다.



희망의 싹을 피우다

이운용씨는 까맣게 타버린 그 터에서 희망의 싹을 피우고 있다. 기증받은 자동차로 호떡, 오뎅, 쌈만두 장사를 시작하면서, 아침 일찍 밀가루를 반죽하고 장사 준비를 하며 가족들의 대화가 많아지고, 잃어버렸던 행복도 다시 찾아 왔다.

비록 산불감시원으로 살다 산불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새로운 희망을 굽기 시작한 이씨는 지금 당장 큰 욕심은 내지는 않는다. 부부가 열심히 장사하면서 여유가 되는대로 다시 한번 집을 짓고 그곳에서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있다.

예전처럼 장사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으며, 무엇보다 일정 수입이 생겨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느끼며 이씨 가정에 삶의 활력소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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