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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洞神) 강림(降臨)의 시간, 정월대보름 전야(前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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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3.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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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신이시여, 합의 동심하시어 정성들여 만들은 재물을 빚으로 감동하시고, 착실히 운감하시여 올 한해 죽변항 선적을 둔 어민들에게 무사고나 만선의 기쁨으로 가정에 웃음꽃이 피도록 복을 내려 주시고...」
  
대표적인 세시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 울진 지역 해안과 산간지역 곳곳의 마을에서 전통적인 동제(洞祭)를 지내며 한 해 동안 마을의 무사안녕과 수호, 풍요를 기원했다.
  
음력 정월 열 나흗날 밤 열한시가 되자 죽변 방축골 향남배기의 천연기념물 158호인 죽변 향나무 아래로 죽변어촌계원들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정월 대보름을 한 시간 앞두고 동네의 화합과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하기 위한 서낭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이다.
  
앞서 며칠 전에 길게 꼰 왼새끼에 한지를 끼운 금줄을 500년 수령의 노거수인 당나무에 연결해서 쳐두었고, 성황사 입구에는 황토를 두 줄로 뿌려 부정이 있는 잡인들의 출입을 막아왔다.
  
제사가 시작되자 축관(祝官)을 맡은 장약천(46세. 성황당 관리인)씨가 서낭신에게 독축(讀祝)을 고한다.
  
독축이 끝나자 초헌관을 맡은 박철주(75세)씨가 집사에게서 받은 술잔을 올리고 재배를 한다.
  
아헌관 이명길(64세)씨와 종헌관 조경철(62세)씨가 서낭신에게 술을 올리며 재배를 이어간다. 
  
제관들의 재배가 끝나자 밖에 서서 경건하게 서낭 제사를 지켜보던 다수의 어촌계원들과 주민들이 성황사 안으로 들어와서 각각 잔을 올리며 재배한다.
  
서낭신에 대한 재배가 모두 끝나고 퇴주(退酒)를 하고 나자, 성황당 관리인 장약천씨가 참석한 어촌계원들의 배 이름과 선주 이름이 적힌 소지(燒紙)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워 올리며 한해 풍어를 기원한다.
  
제사가 완전히 끝나자 헌관과 참관자들이 둘러앉아 음복을 하고, 제상위에 올라 있던 제물을 거두어서 서낭 고사를 주관하는 죽변어촌계 계장 집으로 향한다.
  
올해 죽변 향남배기 서낭 제사의 초헌관을 맡은 박철주씨는 “지금도 헌관은 여러 가지 부정을 따집니다. 좋은 게 좋다고 예전 내려오는 풍습대로 한다꼬요. 세월은 변했어도 안할 수가 없지요. 제물은 원래 그전에는 제관 집에서 다했는데, 이번에는 삼재가 끼어서 못한다고 해서 사람을 사서 다 했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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