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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선생의 생애와 사상」 학술대회 열려

  • 입력 2012.05.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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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한림원 임옥균 교수, “격암의 철학은 유학을 기본으로 타 사상에 대해서도 배타성을 보이지 않는 초탈원융철학에 해당한다” 평가

국풍환경설계연구소 박재락 소장, “격암이 부친 남희백의 묘소를 아홉 번이나 이장했다는 구천십장 설화에서 오히려 효심을 읽을 수 있다” 해석

예언가와 유학자 두 모습으로 알려져 있는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1509 중종 4년~1571 선조 4년)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격암 남사고 선생」 학술대회가 열렸다.

5월 22일, 관련 학계와 격암 사상 선양회 회원, 지역 유림, 영양 남씨 문중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 영상관에서 열린 학술대회는 한국문화원연합회 경상북도지회가 주관하고, 경상북도, 울진문화원, 한수원(주) 울진원자력본부가 후원했다.

이 학술대회에서 계명대학교 이동희 교수는 ‘격암 남사고의 풍수 도참 경력과 그 설화 전승의 문제’라는 기조 강연을 통해, “남사고가 주역(周易)의 실용적인 부분인 역점(易占)과 음양오행을 응용한 각종 술수(術數)적인 도참(圖讖, 예언)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그 당시 시대의 요구인지도 알 수 없다”며, “일반 백성들이 피폐한 사회와 민생고에서 신음하던 숙종, 영조시대에 그의 이름을 도용한 각종 비기류, 도참 풍수설이 이런 과정에서 과장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풍환경설계연구소 박재락 소장은 ‘격암 남사고의 효도관에 대한 풍수지리학적 재조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격암 남사고를 상수역학(象數易學)의 대가로 평가하며, 남사고의 부친 남희백의 묘소에 대한 풍수 지리학적 분석을 통해 “격암이 부친 남희백의 묘소를 아홉 번이나 이장했다는 구천십장(九遷十葬) 설화에서 오히려 남사고의 선친에 대한 효심을 읽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격암 남사고와 조선 중기 유학의 흐름’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성균관 한림원 임옥균 교수는 유학자로서의 모습과 예언가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보이는 격암의 철학에 대해, “격암의 철학은 유학을 기본으로 하면서 타 사상에 대해서도 배타성을 보이지 않고 포용하는 초탈원융철학(超脫圓融哲學)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임 교수는 “타 사상 가운데서도 격암의 삶과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도교사상(道敎思想)이었다”며, “격암의 철학은 조선 중기 유학의 수양철학(修養哲學), 실천철학(實踐哲學), 초탈원융철학 세 흐름 가운데 하나인 초탈원융철학의 한 전형으로 파악하는 것이 그의 실상에 가장 접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전통인문자연지리원장 이동걸 교수는 우리나라 풍수 역사와 조선시대의 풍수, 현재 풍수 이론과 과학, 격암의 자연철학적 성향과 풍수, 최근 과학적 풍수 조류를 서로 비교하면서, “실제 한국에서는 풍수지리가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왔지만 체계적 정리 미흡, 학파간의 이론과 현장 적용 상이, 풍수의 신비화로 인한 불신, 일제의 풍수지리 말살 정책, 풍수에 대한 맹신 등으로 풍수학계 전체가 불신을 받아 쉽게 정통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근 시도되고 있는 풍수지리의 합리적 분석을 위한 학문적, 과학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연구는 풍수계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유교학술원 전광홍 교수는 격암 남사고 선생의 남아 있는 유작 중 유일한 역작인 해옥첨주부(海屋添籌賦)를 중심으로 남사고의 학문과 교류, 이적(異跡), 생애 등을 고찰했다.

한편 학술대회에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한 회장은 축사를 통해 “격암 선생의 예언은 단순히 미래사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사를 우주 원리에 입각하여 밝혀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天下文明 始於艮(천하문명 시어간)이라 이는 천하의 문명이 艮方(간방, 북동쪽)에서 시작한다는 말이니, 곧 한반도에서 천하를 살리는 선후천 번역의 상생과 평화의 새 문명이 시작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미래사는 한국에서 일어난 민족종교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역설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5월 16일, 격암 사상 선양회는 울진문화원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현안 사업인 격암 생가 복원 사업과 격암 사업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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