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째 매년 현충일 오전 11시 ‘울진~현동 도로 준공 기념탑’서 순직 장병 추념식 거행




『조국의 내륙과 동해안을/이웃 나들이 하듯이/오고 갈수 있게/준험한 태백산맥을/뚫어 놓은/三六도로 이 쾌적한 하이웨이/실로 오랜 겨레의 숙원/조국번영으로 이어지는/선진조국에로의 그대로가 아닌가 // 답운재 높이 구름 돌고/왕피천 맑은 물 흐르고/불영계곡 이 언덕 트인 이 넓은 길/참 아름답다 조국산천/훨 훨 너와 나 우리서로/그리움 이어져/세월이 되는게 아닌가 // 허나 이 대로를 넘나드는/겨레들이여/이 길을 뚫고 깎고 넓히고/아름답게 다듬어 올린/우리 공병 형제들의 피와 땀/그 희생의 얼이/구석 구석 이곳에 배어/조국 푸른역사 만고에 흐름을/고개숙여 감사히 여길지어라 // 오 쾌적한 이 하이웨이/그 희열/겨레의 힘이여』
-「동과 서의 악수」 조병화 시인-
조병화(趙炳華) 시인은 ‘울진-현동 도로 준공 기념탑’ 헌시(獻詩)인 「동과 서의 악수」에서 동해안과 경북 내륙 지방을 연결시켜주는 국가 기간산업 도로를 뚫는 과정에서 순직한 젊은 장병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하자고 읊고 있다.
불영사계곡에 위치한 불영휴게소 맞은편 도로 언덕 위에 건립되어 있는 ‘울진-현동 도로 준공 기념탑’을 애써 기억하는 이들은 드물다.

단 한 푼도 외부 지원에 기대지 않고 해마다 빠짐없이 충혼탑 성격을 가지는 준공 기념탑에서 추념식을 진행하는 단체는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울진군지회(회장 남기완) 회원들이다.



월송공원 울진군충혼탑에서의 제57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나자 말자 이곳으로 달려온 특전사 동지회 울진지회 회원들은 하나같이 정복 차림으로 준공 기념탑 앞 순직 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진 상징적인 영위(靈位) 앞에 도열했다.
추념식은 영위 앞 상석위에 조화인 흰국화 바구니를 얹고 향을 불살라 순직 영령의 혼을 부르는 강신례(降神禮)로 시작됐다.
강신례 후에 초헌관(初獻官)인 남기완 회장의 헌작(獻爵), 회원들의 아헌과 종헌례, 묵념, 헌화와 분향, 음복례로 이어졌다.
이날 추념식은 소박하고 단출하지만 내내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남기완 회장은 “1980년대 초 울진~현동 간 36호선 국도를 닦을 당시에 야전공병단 등에서 많은 군인들이 작업 현장에 투입되어 고된 노동을 했다. 그들 중 상당수가 거친 지형의 공사 현장에서 다치거나 죽었는데, 지금까지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15년 전에 이런 사정을 딱하게 여긴 특전사동지회 울진 지회 회원들이 뜻을 모아 매년 현충일 오전 11시에 이곳에서 추념식을 거행하기로 약속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해도 빠짐없이 현충일에 맞추어 조국의 기간산업인 도로 공사 현장에서 불꽃처럼 순직한 젊은 장병들의 넋을 위로해오고 있다. 순직 장병들의 지대한 공로를 기억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장세능 총무는 “울진 지역 주민들은 특히 36호선 국도 울진~현동 간 도로를 닦을 당시에 공사 현장에 투입됐던 군인들과 순직한 장병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 현충일 날 이곳에서의 추념식은 특전사 동지회 울진지회가 존속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매년 이곳 추념식에서의 조화 바구니와 제수용품 준비에 십 수 만원의 경비를 쓰고 있지만, 당초의 순수한 의미가 퇴색될 것이 염려되어 백퍼센트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두환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1982년 8월 16일에 공사에 착공하여 1984년 10월 30일에 준공한 울진~현동 간 36호선 국도 54.4km 구간은 총 공사비 230억원이 투입됐고, 국군 제6619부대와 제1117야전공병단을 비롯해 극동건설, 미륭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이 각각 시공을 맡았다.
이 공사에는 연인원 5십4만107명과 연장비 12만2천733대가 동원된 가운데, 1982년 8월부터 1983년 11월까지 9명의 군인과 일반인 1명이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순직했다.
준공 기념탑 측면 상석 위에는 준공 당시에 조병화(趙炳華) 시인이 쓴 헌시(獻詩) 「동과 서의 악수」가 김기승씨의 글씨로 음각되어 부착되어 있다.
/이명동기자(uljin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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