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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염전(鹽田) 체험장 조성’ 윤곽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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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8.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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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사료관-도자기체험관 조감도 예시

염사료관-도자기체험관 건축 기본 계획(안)


왕피천 하류의 여러 관광지와 연계한 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근남면 수산리 일원에 조성을 추진 중인 ‘전통 염전 체험장’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토지 보상비를 제외한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할 계획인 염전 체험장은 근남면 수산리 엑스포공원과 인접한 부지 4,770㎡(약 1,443평) 면적에 염전 체험장(960㎡, 약 290평)과 염사료관·도자기 체험관(1,010㎡, 약 305평)을 건립하게 된다.
  


염판 시설 기본 계획(안)


‘울진 전통 염전 체험장 조성 사업 타당성 조사·기본 계획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염전 체험 시설은 크게 염판(鹽板, 소금을 결정시키는 지면)과 벌막(가마집) 시설로 이루어진다.
  
염판 시설은 과거에 울진 지역 염전에서 실제 활용하던 염판 시설의 규모를 3분의 1 규모로 축소한 430㎡(약 130평) 크기로 계획되어 있다.
  
염판의 주요 시설은 점토를 알맞게 이긴 진흙을 적당한 크기로 빚어 사방으로 둥글게 차곡차곡 다져놓고 일정한 높이로 쌓아 올리는 ‘섯’과 염수(鹽水, 소금물)를 받아서 모으는 도관인 ‘섯도관’이다.
  


벌막 시설 기본 계획(안)

벌막의 정면도와 측면도-토부의 형태


벌막은 염부(鹽釜, 토염을 끓여서 소금을 만드는 큰 가마)를 덮어서 보호하는 가마집이다.
  
과거 울진 지역의 염전 가마는 간단하게 서까래를 걸쳐서 골격을 조립하고, 지붕은 갈대를 엮어서 만든 이엉으로 가마집의 벽을 두르면서 올라가서 아랫부분은 대개 원추형을 이루었다.
  
특히 가마집의 윗부분은 개방되어 있었고, 가마집 양 측면 중심부에 적당한 크기의 창을 만들어 수증기의 응축 현상을 제거하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환기와 통풍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구조물이었다.
  
용역 보고서는 가마집인 벌막 시설은 서해안의 벌막 시설과 비슷한 크기인 100㎡(약 30평) 규모로 제작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진군은 자연 상태의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염전에서 생산되는 서해안의 천일염과는 달리 특히, 울진 지방에서 생산됐던 ‘토염’의 생산 방식을 재현함으로써 지역의 오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구상이라고 밝혔다.
  
염전 체험장의 주제는 ‘동해안의 전통 소금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써, 관광객들의 전통 소금의 이해와 잊혀 가는 전통 소금 제조 방식의 재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염전 체험장의 주요 개발 콘셉트는 소금 결정 만들기(결정 성장 방법, 염전의 원리, 소금의 특성), 미니어처 만들기(소금의 특성과 원리, 창작의 시간), 화염 체험하기(자염 방식의 이해, 자염의 특색) 3가지 코스로 구성된다.
  
동일한 건물 안에 시설되는 염사료관과 도자기 체험장은 로비, 카페테리아·휴게실 등의 기본적인 공용 시설을 갖추게 된다.
  
▲염사료관은 369㎡(약 112평) 크기로 메인 전시관(119㎡), 제2전시관(72㎡), 체험관(139㎡)으로 구성된다.
  
울진군은 관광객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염사료관에서 소금 결정체 만들기 체험, 소금 미니어처 만들기 체험, 자염 생산 방식 영상 관람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염사료관에서의 관람과 체험 이후에는 염전 체험장으로 이동한 후 써레질하기, 염수 붓기, 수차 돌리기, 자염 맛보기 등의 염전 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자기 체험장은 전시관·판매 시설(39㎡), 물레실(58㎡), 유약실(53㎡), 조각실(35㎡), 토령기실(17㎡), 건조실(8㎡), 샤워·탈의실(34㎡) 등이 시설된다.
  
이곳에서는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으로 도자기 만들기, 머그컵과 소금통 등의 도자기 핸드페인팅, 초벌 도자기 그림 그리기, 물레 시연과 물레 체험, 조각 체험, 미리 만들고 굽을 깎아서 상감을 발라 만든 반건조 접시에 도안을 보고 문양 그려 넣기 체험 등이 가능하도록 계획되고 있다.

예전부터 울진 지역에서 사용되던 제염법(製鹽法)은 바닷물의 염도를 높인 뒤 불로 끓여서 석출된 소금을 얻는 자염법(煮鹽法)이다.
  
이는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서 만든 천일염(天日鹽), 소금을 녹여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재결정시켜 순도 높은 염화나트륨(NaCl)에 가깝게 만든 정제염(精製鹽), 거칠게 만든 천일염을 물에 다시 녹여서 탈수·건조시켜 만든 재제염(再製鹽, 꽃소금)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울진 지역은 예로부터 101.2km의 긴 해안선을 끼고 있어서 염전을 조성하는데 유리했다.
  
조선시대에는 북면 부구리 해안가(현 울진원자력발전소 부지)에 60여개가 넘는 염전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울진군에서 계획하고 있는 전통 염전 체험장 조성 예정 부지인 근남면 수산리 현 엑스포공원 인근 바닷가에 형성되어 있던 마을은 고유 지명이 ‘염전’으로 불릴 만큼 소금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20년경 염전마을에는 5개의 벌막에서 소금을 생산하여 안동, 봉화 등 인근 내륙지방으로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 울진 지역의 전통 소금 자염(煮鹽)의 생산 방법과 과정 ▣

①물대기 작업-물통으로 바닷물을 길어서 구쇠통이라 불리는 수문에 관수하여 마지막 섯도랑까지 양쪽 도랑을 가득 채운다.

②해수 살포-양쪽 측면 도랑에 가득 차 있는 바닷물을 박대를 사용하여 염판 위에 깔아 놓아서 매질과 보모래가 염분을 흠뻑 흡수할 때까지 살포한다.

③염판 깔기-바닷물을 고르게 흡수시킨 다음 햇빛에 의해 수분을 증발·건조시켜 염분의 잔유량을 부착시키는 작업의 일환으로 염판 깔기를 한다. 방법은 판쟁이나 덧판쟁이가 소에다 써레를 씌워서 양측면의 도랑을 따라 밭갈이를 하듯이 밭이랑을 지운 뒤 다시 대각선으로 갈아 나간다.

④객토 작업-흙과 모래를 같은 용도로 계속 사용하게 되면 염분을 함유한 염토의 공극률이 작아지며 염분의 흡수력이 약화되어 소금의 산출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객토를 실시하여 흙의 세력을 강하게 한다.

⑤염토의 거듬과 모래가리-인력과 축력으로 생산 도구인 나래나 가래를 사용하여 다루어 놓은 염토를 대충 거두어 모으는 작업이다. 좀 더 능률적인 작업과 공정 내의 작업 시간을 단축하여 노동 시간을 절약하고 노동성과를 올리기 위해서 한다.

⑥염분 용해와 뒷물 채취-모래가리를 해 놓은 염토를 섯에 골고루 옮겨 놓은 후에 바가지를 이용하여 섯도랑에 물이 섯으로 서서히 스며들도록 하는 작업으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바닷물을 주입할 때 흙탕물이 일어나게 되면 염분은 용해되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염분이 용해되면 섯 속에 장치한 채를 통해서 섯도관에 고이는데, 이것을 뒷물이라고 한다.

⑦물 올리기 작업-분업 형태인 물 올리기 작업은 여망이 1명, 판쟁이 1명, 덧판쟁이 1명, 수중꾼 2명 등 총 5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염판의 규모에 따라 인원이 증감되는 물 올리기 작업은 총 감독격인 여망이의 지휘에 따라 대개 3단계로 이루어진다. 이 작업을 통해 아시구이, 재벌구이, 마지막 구이 등 3차례의 구이 과정을 거쳐 울진 전통 소금인 자염이 만들어진다.

⑧아시구이-가마를 서서히 가열하면서 여망이가 ‘물 올려라’ 하고 소리를 치면 수중꾼과 작업자들은 안도관에 저장한 뒷물을 박대로 떠서 쇳대 위에 조금씩 흘려가면서 앞뒤로 재빠른 동작으로 물을 올린다. 이런 방법으로 물을 올리는 이유는 가마의 가열 정도에 따라 물을 올려서 가마의 수명을 연장하고 연료를 절약하기 위한 것이다.

⑨재벌구이-가마에 가득 찬 뒷물이 3분의 1정도 줄어들면, 줄어든 분량만큼 아시구이때와 같은 요령으로 뒷물로 가마를 다시 채워서 또 다시 3분의 1 정도가 될 때까지 졸인다.

⑩마지막 구이-자염의 최종적인 제염 공정이다. 재벌구이와 같은 요령으로 가마에 뒷물을 계속 퍼 올려서 졸이면 액체가 고체로 변하면서 생선 비늘 같은 결정체가 형성된다. 이때 솔가지를 알맞게 집어넣어 열이 균등하게 돌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불을 조정해야만 우수한 소금이 생산된다. 소금이 완성되면 뜨거운 소금을 대소쿠리에 건져 담아 쇳대 위에 얹어 두고 진한 소금물이 모두 빠지면 출하장에 설치해둔 뒤주로 옮겨서 저장한다. 


▣ 제염(製鹽) 과정의 최고 기술자 ‘여망이’ ▣
  
자염 생산은 여러 가지 생산 요소의 기술적인 배합이 요구되는 일로, 제염 과정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를 여망이라 부른다. 
  
여망이는 불을 조정하는 기술자, 자염의 기술자, 뒷물의 농도를 판단하는 기술자로 오로지 오랜 경험과 숙련을 통해 기술을 터득한다. 
  
전통 자염 생산은 솔가지를 중요한 연료로 사용한다. 제염업자들은 작업에 앞서 먼저 가마 아궁이 근처에 산더미처럼 솔가지를 준비해둔다. 여망이는 상황에 따라 불을 조정하는데, 아궁이를 뒤로 하고 돌아앉아서 솔가지의 밑둥치를 움켜쥐고 열이 균등하게 돌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골고루 던져 넣는다. 자염을 70말 생산하는데 필요한 솔가지는 약 40짝이다. 이 정도의 솔가지는 염판에 가까운 산에서 한명의 노동자가 매일 10짝씩 4일간 솔가지를 채취하여 조달해야 하는 많은 양이다.
  
여망이는 또 뒷물을 판단하는 최고 기술자이다. 특히 밥풀을 씹어서 뒷물에 뱉은 다음에 부력의 여부에 따라 농도를 알 수 있다. 염분의 농도가 강하면 밥풀이 뜨고, 농도가 약하면 침전된다. 이 농도에 따라 소금의 성분과 질이 달라지는데, 화학적으로 미량의 농도가 가져오는 결과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이처럼 여망이는 오늘날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도 정확하게 분석해서 판단하기가 힘든 복잡한 작업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숙련된 경험을 통해서 제염업에 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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