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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 고사우성(古寺雨聲)

  • 입력 2012.09.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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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우성(古寺雨聲)


연일 폭염이다.
  
한용운선생의 수필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구절
고사우성(古寺雨聲)!
음미할수록 깊이가 있다.
생각만 해도 더위가 절로 가신다.

고사우성이라.
오래된 절에서 빗소리를 듣는다는 말인데
참 좋다.

내가 나름대로 아래 같은 그림을 그려본다.

오래된 절의 기와는 이끼가 덮고 빛바랜 서까래는 힘을 잃었다.
밥해주는 보살도 없이 늙은 중 하나 남았는데, 노목 그늘속의 무심한 매미만 요란하다.
마당에는 잡초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고, 멀리 아득한 산들이 내려앉았다.

풍경이 그리움처럼 소리를 흔든다.

비가 내린다.

 툇마루에 앉은 나그네
미움도 아픔도 씻길 듯 하다.

시원하다.
회한, 열락, 적교, 적멸, 장엄, 용서, 화해, 그리움, 그리고 추억......
그런 단어들이 스쳐간다.

툇마루 끝에 앉으면 이런 그림이 절로 생각날 듯 하다.

암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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