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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1930년대 중·후반 울진임수(蔚珍林藪)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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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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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1930년대 중·후반 울진임수(蔚珍林藪) 전경


『조선의 임수(朝鮮의 林藪)』에 실려 있는 울진임수(蔚珍林藪)

소개하는 사진은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울진읍 월변 마을의 소나무 숲 전경 사진이다.
  
‘울진명승(蔚珍名勝) 월변의 송(月邊 松)’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엽서 사진은 한 남자가 왼쪽의 하천 제방 둑을 따라서 송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멋진 전경을 쳐다보고 있다.
  
마른 모래 바닥을 밟고 남자가 서 있는 곳은 현재 월변다리가 놓여 있는 위치로 추정되는데, 양복차림에 중절모를 벗어 오른손에 들고 왼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있는 모습이 무척 여유로워 보인다.
  
우측 뒤편 저 멀리에도 송림이 우거져 있는데, 화목 등으로 나무를 벌채한데 따라 온 산천이 민둥산일 당시에 이렇게 잘 가꾸어진 소나무 숲을 시내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여겨진다.
  
우리나라 마을 숲 문화의 원형을 찾기 위해 1938년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장이 간행한 『조선의 임수(朝鮮의 林藪)』라는 책에 그 당시 울진군의 대표적인 임수로 ‘취운루’가 있던 근남면 수산리 숲, ‘월송정’이 있는 평해면 월송리 숲과 함께 울진읍 읍내리의 ‘울진임수’가 소개되고 있다.
  
그 책과의 비교를 통해서 이번호에 소개하는 사진이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1938년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선의 임수』에 실려 있는 ‘울진임수’ 전경 사진이 이번에 소개하는 ‘월변(月邊)의 송(松)’ 사진 전경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조선의 임수』는 당시 강원도 울진군 울진면 읍내리에 위치한 ‘울진임수’에 대해, “울진 읍내의 읍가 앞을 관통하는 전천(前川)의 남쪽 하반을 형성한다. 연장 길이 300m, 폭 30m 전후의 평탄지로서 북쪽은 하천 부지를 끼고 읍가와 그 서쪽 구릉을 마주하고 있다. 남쪽은 넓은 읍의 남쪽 외곽으로 탁 트여 있고, 남동쪽 3km 떨어진 곳에 동해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당시 ‘울진임수’는 “소나무 단순림으로 흉고 직경 최대 100m, 최다 50cm의 소나무가 198그루 서 있고, 임상(林床)은 발달하지 못했지만 수관(樹冠)이 울창하게 겹쳐 있는 수림대”라며 상세한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조선의 임수』에서는 ‘울진임수’와 관련하여 “1936년 8월 풍수재(風水災)때 15그루가 넘어지는 피해가 있었다. 이 수림은 특히 200년 전에 만들어져 풍치, 방풍, 수방(水防) 등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마을 주민들에 의해 오랜 세월 금양 되어 오고 있다고 전한다. 1917년 을종요존임야(乙種要存林野)에 편입된 후 보안림과 동급으로 취급되어 온다. 마을 노인의 말에 의하면 옛날 수령이 벌채(伐採)하여 공용(供用)으로 하려 하자 마을 주민이 수해방비 기능을 내세워 벌채를 못하게 저지했다고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의 임수』는 ‘울진임수’ 소개 글 끝머리에 ‘비설’란을 별도로 두어 부연 설명을 하고 있는데, “울진읍 주변은 바람이 매우 강하였고, 고려 말 이래로 거목(巨木)으로 덮여 있었는데 이는 이 지역의 제영(題詠-제목을 붙여 시를 읊은 시가 등)으로 알 수 있다”며, “울진의 지형을 보면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앞쪽은 하천을 감싸 안고 있으며, 지형이 북서부터 남동에 걸쳐 남으로 길게 뻗어 있고, 서쪽은 산이 연이어져 있으며, 지형이 열려 있는 동해 쪽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이렇게 남서풍을 바로 받는 지형으로서 항시 해안풍을 받고 있었다”고 울진지역의 기후를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석 결과에 따라 『조선의 임수』에서는 “울진은 풍해와 함께 수해의 땅이라 할 수 있다”며, “울진임수는 이런 재해에 대하여 보안을 위한 풍해와 수해방비림으로서 예부터 금양해오고 있는 것으로, 현재 울진읍 앞의 하반에는 옛날에 쌓은 석축(石築)이 시공되어 있지만 이 수림이 조성되어 있는 부분에는 하천 공작물은 일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잘 고정되어 있다”고 당시의 정황을 세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사진은 울진 지역의 옛 임수와 마을 숲의 원형과 변천사 등을 되돌아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진 제공. 울진읍 읍내리 임상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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