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람 속과 집 속

  • 입력 2012.12.14 15:57
  • 글자크기설정

서양화가인 ‘페인트 최’는 고향이 서울로 울진에서 15년간 생활했다. 현재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며 한국미협·도무스·예형회 회원 등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lomo / 이명동기자]


우리 나이의 여자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자식과 돈, 그리고 남편 이야기로 수다를 떨다가도 끝에 가면 서로에게 전하고자 하는 공통의 메시지가 하나 늘었다.
  
‘마음을 비우자, 욕심을 버리자, 죽을 때 지고 갈 것도 아닌데 간단하게 줄여가면서 살자’고 누군가 강조를 하면, 하나 같이 맞는 소리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막상 간단하면 깨끗해서 좋고 일단 편하다는 건 다 아는데, 버리자니 아깝고... 하면서 쌓아놓고 살기가 십상팔구다.
  
‘비우자’의 전도사처럼 사람들에게 비움의 철학을 얼굴 마주칠 때 마다 외치던 어떤 이의 실체가 말의 허영일 뿐일 때가 있다.

 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지 따져 묻지 않기로 한다.
그 어떤 이가 나일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이사 준비를 하면서 새삼 놀라는 것이, 도대체 어디에 그렇게 얌전히 박혀있다 쏟아지는지 한없이 나오는 짐들이다. 
  
남들이 보면 당장 필요치도 않으며 없어도 별로 아쉽지도 않을 그런 것들. 내가 보면 버리자니 아까운 딱 그 수준의 짐들.
  
그것이 책이든 그림 재료든 ‘있는 것만 쓰다가 죽자’고 결심을 했건만, 구석구석 쏟아져 나오는 늘어난 짐들을 볼 때마다 내 욕심이 쌓여있는 것 같다. 
  
그 물건들을 품어 주었던 집이라는 것이 먹는 대로 늘어나는 위장이나 풍선처럼 부는 대로 커지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 신기할 지경이다.
  
그동안 비우자, 버리자는 말 뿐이었는지, ‘참 많이도 끌어안고 사네’ 하며 내 마음에 여러 번 종 주먹을 들이댔다.
  
줄인다고 줄인 짐이건만 그래도 많다. 이사 온 집에 옮겨진 짐들을 바라보며 또 결심한다. 
  
여기에서 하나라도 늘이지 말고 줄이면서 살자. 간단하고 깨끗하게 살자고.
  
생각해보면 정말 검소하고 간단하게 사는 어떤 이는 굳이 ‘비우자’ ‘버리자’를 말로 하지 않는다.
삶의 자세가 늘 그러하니 말로서가 아니라 조용히 행동할 뿐이다.
  
끝이 멀어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감히 바래본다. 그 어떤 이의 좋은 자세가 곧 나일수도 있기를.

ⓒ 울진뉴스 & ulji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덫
  • 금강송배 전국 유소년클럽 축구대회, 울진서 열전 돌입
  • 국립울진해양과학관,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책발굴 간담회 개최
  • 울진 기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 온정중학교, 두들아트로 자기이해와 관계의 힘을 키우는 사회정서프로그램 운영
  • 울진교육지원청, 2026년 하반기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정기회 개최
  •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문화힐링데이 개최!
  • 2026년 울진군 3분기 통합방위협의회 개최
  • 2026년 울진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 ‘에너지 산업수도 울진, 2026 미래에너지포럼’ 개최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사람 속과 집 속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