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주) 울진원자력본부(본부장 김세경)가 정식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아 정부 등 외부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지역 내의 소규모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업비 지원을 통해 지역 문화재 보존 계승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울진원자력본부의 소규모 문화재에 대한 보수·정비 지원 사업은 단순한 문화재 보존 차원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기초이자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정신문화의 공간을 재창조한다는 측면에서 회사의 이미지 업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중앙에 비할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열악한 문화적 시각 속에 방치되어 온 울진 지역의 소규모 문화재 등에 대한 울진원자력본부의 꾸준한 지원 사업은 울진 지역만의 특화된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도 일조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울진원자력본부가 지난 한 해 동안 지원한 굵직한 문화재 보수 정비 사업만 하더라도 죽변면 후정리 몽양사(蒙養祠) 비각 등의 보수·개축 사업, 울진읍 호월리 호계정(虎溪亭) 보수 사업, 근남면 행곡리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별묘(別廟) 이건(移建) 사업 등 3건이다.
울진원자력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북면 신화리의 구장정사(龜藏精舍) 보수 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 죽변면 후정리 몽양사(蒙養祠) 비각 보수·개축 사업

죽변면 후정1리 뒷당(후당리, 後塘里)에 위치하고 있는 몽양사는 예전부터 인근에서 양반동네로 이름났던 뒷당 마을 중간에 자리 잡고 있던 서당(書堂, 글방)이다.
당시 이 서당에서 마을 학동들에게 한학과 예절을 가르치던 훈장(訓長)이 송암(松菴) 전이석(田爾錫)과 한재(寒齎) 주필대(朱必大) 선생이다.
송암 전이석 선생은 1599년에 태어나서 1652년 53세로 생을 마감했고, 한재 주필대 선생은 1616년에 태어나서 1693년에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몽양사는 조선 후기의 사당으로, 조선 중기의 전이석과 주필대의 효행과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1716년(숙종 42년)에 창건됐다.
그런데 이 사당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년)에 훼철되었고, 마을에서는 남아 있던 강당을 강학소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전이석·주필대 선생 유허비(田爾錫朱必大遺墟碑)
기존에 남아 있던 몽양사 건물은 정면 4칸, 측면 1칸의 골기와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많이 허물어져 있어서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몽양사와 인접한 뒤쪽에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3월에 지역 유림들이 건립한 전이석·주필대 선생의 유허비(田爾錫朱必大遺墟碑)가 비각 안에 자리하고 있다.
비각 안에 서향으로 자리 잡은 유허비는 비신 높이 122㎝, 너비 35㎝, 두께 13㎝이며, 비좌는 높이 15㎝, 가로 60㎝, 세로 43㎝로, 비신의 중앙에 ‘한재주선생송암전선생(寒齋朱先生松菴田先生)’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고, 옆면에 건립 연대가 새겨져 있다.

전이석·주필대 선생 유허비(田爾錫朱必大遺墟碑)
몽양사에서 글을 배웠던 학동들은 300여 년 전 몽양사(蒙養祠) 계회(契會)를 만들었고, 기 후손들 50여명은 지금까지도 계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유림들과 몽양사 계회 회원들은 십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음력 11월 19일에 향사(享祀, 제사)를 지냈다.
이들은 2000년 11월에 퇴락한 몽양사를 개축하고 몽양사에 딸려 있는 재산을 보존 관리하기 위해 몽양사 보존회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울진원자력본부 등에 몽양사 개축을 위한 사업비 지원을 요청해왔다.
몽양사 보존회는 울진원자력본부로부터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몽양사를 개축하고 비각을 새로 건립했다.
몽양사 보존회는 구랍(舊臘) 24일, 보존회 회원, 지역 주민, 임광원 군수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몽양사 개축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은 전용우 몽양사 보존회 사무국장의 경과보고, 감사패 수여, 전하진 보존회장의 인사, 임광원 군수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전하진 몽양사 보존회 회장은 “몽양사가 오랜 세월의 풍랑과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폐허가 되어 붕괴 직전의 위기에 있었는데 한수원의 지역 협력 자금을 지원받아 갈망하던 몽양사와 비각을 개축 준공하게 됐다.”며, “오늘, 몽양사를 개축하려고 백방으로 애쓰다가 돌아가신 여러 어르신들도 하늘나라에서 크게 기뻐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전하진 회장은 향후 몽양사가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 울진읍 호월리 호계정(虎溪亭) 보수 사업

호계정(虎溪亭)은 울진읍 호월2리(湖月二里)에 자리하고 있다.
『울진군지(蔚珍郡誌)』에 따르면 호계정은 일명 도고정(道高亭)이라 하며, 울진읍 호월 2리 용저동 호미봉 서쪽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호계정은 울진의 토성(土性) 중의 하나인 울진 장씨(蔚珍 張氏) 직장공파(直長公派) 문중에서 건립하여 조상을 숭배하고 종중(宗中)의 친목을 도모하는 곳이며, 전통 예절과 학문을 강의하던 곳이기도 하다.
국보 제181호인 장양수급제패지(張良守及第牌旨)의 주인공인 장양수(張良守)의 증손인 장인행(張仁幸)이 직장공파의 파시조(派始祖)로써, 장인행은 고려조에 직장동정(直長同正)을 지냈다.
그리고 장인행의 손자인 장서학(張瑞鶴)은 문과에 급제하고 동정을 지냈다.
울진읍 호월리의 ‘장보균 가옥’을 처음 건립한 사람으로 알려진 장만년(張萬年)은 장서학의 고손이 된다.
호계정 보존회와 울진원자력본부는 지난 2011년 10월에 지원 협약을 체결했고, 보존회가 울진원자력본부로부터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퇴락한 호계정을 해체한 후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손상 부위를 보수하는 작업을 벌였다.

도고정사(道高亭舍) 현판-호계정은 일명 도고정(道高亭)으로도 불린다
호계정(虎溪亭) 현판
호계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으로 58.71㎡(17.76평) 크기의 팔작지붕 건물이며, 대문은 정면 1칸에 측면 1칸으로 1.53㎡(0.46평) 크기의 맞배지붕이다.
그리고 협문(夾門)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1.12㎡(0.33평) 크기의 맞배지붕이며, 담장은 자연석 토석 담장으로 높이 1.5m, 길이 61.1m 크기이다.
▣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별묘(別廟) 이건(移建) 사업

기존의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별묘(別廟)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선생은 그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설화와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숱한 이적(異跡)이 연상될 만큼,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너무 유명한 인물이어서 굳이 세세한 얘기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격암 선생은 중종 4년(1509년) 이조좌랑(吏曺佐郞)을 지낸 남희백(南希伯)의 아들로 지금의 근남면 수곡리 성황당 터에서 태어나 선조 4년(1571년) 63세에 하세(下世)했다.
명종 19년(1564년)에 울진 현령의 천거로 종9품의 미관말직인 사직 참봉(社稷參奉)을 제수(除授) 받았다가 곧 사직하고, 사림 정권이 대두한 선조(宣祖) 초에 종6품의 관상감(觀象監 천문, 지리, 명리 담당 관청) 내의 천문 교수로 발탁된 것이 세간에서 격암 선생이 유학보다는 천문과 지리에 능통했다는 평가로 귀결된 것은 아닐까 평가되고 있다.
사림(士林)의 유학자로, 예언가의 능력을 지닌 이인(異人)으로 유명한 격암 선생은 천문과 지리에 통달하고 동시에 풍부한 학문적 역량을 갖춘 풍수가이기도 했다.
조선 선조실록에 선조의 첫째 부인인 의인 왕후의 장지(葬地)와 관련한 논란의 와중에 이헌국이 ‘이지방(李之芳)의 묘산을 남사고가 제왕의 산지에 적합하다고 하였기 때문에 국용(國用)에 기록되었는데 큰길가에 있어 천로(淺露)한 것 같다’는 기록이 전해질만큼, 격암 선생은 왕릉 소점(所占)에 관여할 정도의 대단한 실력을 갖춘 인물이기도 했다.
현재 남아 있거나 전해지는 다수의 기록에 의하면 격암 선생은 천문(天文), 지리(地理), 유학(儒學), 상수(象數)에 능했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격암 남사고 선생의 별묘는 근남면 행곡4리에 위치하고 있고, 인근에 격암 선생의 15세손인 남우현(南禹鉉) 옹의 집이 자리하고 있다.
애초 격암 별묘는 조선 선조 때 원남면 매화 2리에 창건됐으나, 퇴락 후 1837년 근남면 구산리에 재건했고, 다시 퇴락한 후 1965년 행곡리 기존의 위치로 재건했다.
기존의 격암 선생 별묘 또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퇴락되어 왔다.
이에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2012년 격암 선생 별묘 보전회와 건립 추진위를 각각 발족하고, 2012년 3월 2일 울진원자력본부의 사업자 지원 사업으로 건립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2012년 7월 10일, 개토제(開土祭)를 지낸 보존회는 유림한옥과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격암 선생의 15세손인 남우현 옹의 집 지척에 완공된 격암 선생 별묘는 한옥 기와집으로 맞배지붕의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사당과 삼문(三門), 돌담장으로 구성됐다.

격암 선생 별묘 보전회(회장 전태석)는 구랍(舊臘) 22일 별묘에서 준공식을 겸한 봉안 제례를 올렸다.
준공식은 경과보고, 테이프 커팅, 감사패 수여, 전태석 보전회 회장 인사, 남문열 울진문화원장 인사, 주손 인사, 위패 봉안 제례 순으로 진행됐다.
봉안 제례는 초헌관 주손 남우현씨, 아헌관 전광순 전 군수, 종헌관 전태석 보전회 회장이 각각 맡았다.

전태석 보전회 회장은 준공식에서 “인류의 역사는 전세대가 이루어 놓은 사상과 문화를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며, “격암 선생의 묘우(廟宇) 중건은 한없이 뜻 깊은 일로, 문향 울진의 위상을 높이고 문화의 발전에 커다란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인사했다.
한편 기존의 격암 선생 별묘는 1월 초순 현재까지 해체되지 않고 그대로 서 있는데, 주손 남우현 옹은 “봄이 되어 따뜻해지면 좋은 날을 골라서 해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구장정사(龜藏精舍) 개축·보수 사업

현재의 구장정사(龜藏精舍) 전경
북면 신화리(新花里)에 위치하고 있는 구장정사(龜藏精舍)는 지난해 10월 22일 울진 지역 최초로 ‘울진군 향토 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이는 앞서 2009년 10월 1일 제정된 「울진군 향토문화유산보호 조례」에 따른 것이다.
울진군은 구장정사를 울진군 향토 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할 당시 울진군보에 제2012-109호로 고시하면서, “구장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목조 와가(瓦家)로 까치구멍집이다. 구장정사는 울진 지역의 지역적인 특성이 잘 나타난 온돌중심형 와가 까치구멍집으로, 17세기 중반에 울진 지역에서 활동하여 유풍을 진작한 전구원이 강학하던 데에서 유래한 유적이다. 울진지역 유학 학풍의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장소로 판단되므로 울진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북면 신화리 신리동(新里洞)의 현재 구장정사는 41.40㎡(약 13평) 규모로 우와(愚窩) 전구원(田九畹)이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관직에 나가지 않고 1650년 부모상을 당하고 난 뒤 소실(小室)을 지어 편액을 구장(龜藏)이라 하고 형, 동생과 함께 학문 토론을 한데서 비롯됐다.
또 우암(憂菴) 윤시형(尹時衡), 만은(晩隱) 전선(田銑), 한재(寒齋) 주필대(朱必大), 어사재(於斯齋) 주환벽(朱奐璧) 등을 포함하여 후생들과도 함께 학문을 강토(講討)한 곳에서 유래한다.
『울진군지』등에 따르면, 구장정사에 향사된 전구원의 휘(諱)는 구원(九畹), 자는 정칙(正則), 호는 우와(愚窩)이고, 담양인(潭陽人) 봉예공(奉禮公) 진(晉)의 8세 손으로, 1615년 취죽헌(翠竹軒) 유추(有秋)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1642년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관직에 나가지 않았고, 구장이라는 편액 하의 소실에서 형제를 비롯한 향중 인사와 학문을 논하였다.
서파(西坡) 오도일(吳道一)이 울진 현령으로 와서 그를 훈장(訓長)으로 삼아 향사음례(鄕射飮禮)를 주관하게 하여 유풍(儒風)을 크게 떨치게 했으며, 오도일이 그의 원고를 베껴 경중(京中)에 가서 여러 문사에 알려지게 하였다.
1691년에 77세로 생을 마쳤다. 전구원이 세상을 떠나자 구장정사 뒤 언덕에 장사를 지내고, 1713년에 향중 인사들이 사우(祠宇)를 건립하여 춘추로 향사(享祀)했다.
1863년에는 만은 전선이 합사(合祀)되었고, 1868년 서원 철폐령 이후에 동향 선비들이 유허비를 세워 추모하였다. 『우와 문집(愚窩 文集)』 상·하권이 전한다.

구장정사(龜藏精舍) 유허비각
특히 구장정사 건물은 정사(精舍)와 서당(書堂)의 용도로 사용하다가, 서당의 기능이 소멸된 후부터는 살림집으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장정사는 사용이 불가능할 만큼 퇴락되어 건물 곳곳이 허물어져 내리고 있는 형편이다.
구장정사 보전회는 지난해 12월 9일 울진원자력본부와 사업비 지원 협약을 체결했고, 2013년 1월 현재 구장정사 개축(改築)을 앞두고 있다.

구장정사(龜藏精舍) 유허비-탁본
구장정사는 향후 1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현재의 건물을 완전히 철거한 후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41.58㎡(12.58평) 규모로 건축되고, 유허비 비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2.24㎡(0.68평) 크기의 맞배지붕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참조·차용. 울진뉴스 통권 61호, 78호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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