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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살레와(SALEWA) 코리아(KOREA) 오선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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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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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홀스(CAMPHORSE) 내 살레와 매장 건물. 고객 라운지와 카페테라스를 겸하고 있다

살레와(SALEWA) 코리아(KOREA)의 농어촌 관광 휴양단지인 캠프홀스(CAMPHORSE)가 2011년 11월에 정식 인허가를 취득하고 개장한지 1년이 지났다.
  
약 2만평 크기의 캠프홀스에는 승마장, 승마 체험장, 교육·홍보관, 캠핑장, 친환경 농촌 체험장 시설을 갖추었고, 부대시설로 고객 라운지와 카페테라스를 겸하여 살레와 제품을 홍보 전시하는 전문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승마장이 핵심 주요 시설로 자리 잡고 있는 캠프홀스는 조성 초기부터 주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현재 교관 3명, 말 관리사 2명 등 5명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승마장이 조성될 당시, 돈 많은 사람들이나 즐길 수 있는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승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주민들과 고급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울진 지역에 생기는 승마장은 또 하나의 레저 스포츠 인프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주민들 사이에 자연스런 담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초겨울 바람살이 매섭던 11월 10일, 캠프홀스 고객 라운지에서 (주)메이데이(살레와 코리아)와 캠프홀스의 오선동(52세) 대표를 만났다.
  
오 대표는 울진 죽변면 출신으로 죽변초등학교를 거쳐 심인중, 능인고, 국민대를 졸업했다.

◈오대표에게 고향 울진은 어떤 곳인가

 
살레와-오선동 대표

중학교 2학년 때 대구로 전학을 떠난 후부터 타지에서 죽 생활하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왔으니 거의 30년이 지난 셈이다. 부모님이 계실 때는 자주 내려왔지만, 돌아가시고 난후에는 기일에나 한 번씩 내려왔었다.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서울서 다녔다. 울진에도 초·중 동기생들이 칠팔십 명쯤 된다. 고향은 조상들이 잠들어 있는 나의 뿌리이다. 조상들은 5대까지 울진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왔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근원인 고향에 대한 애정은 깊은 편이다. 고향에 정착을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주변 사회 환경이나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불편함 때문에 고향에 선뜻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고향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고향이어서 도리어 여러 가지로 불편하지 않을까, 또는 밖에서 돈 좀 벌었다고 하면 그런 여유 자체가 남들에게 비교 대상으로 간주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수는 나이가 들어 여유가 생겨도 고향보다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없는 타지에서 정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기왕에 또 다른 일을 벌일 작정이라면 고향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 울진이 나의 뿌리이고 나 또한 이곳에 뿌리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정에는 후회가 없다.

그런데 지금 젊은 세대는 고향에 대한 개념도 애정도 없다. 다만 부모가 고향을 얼마나 사랑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자식들도 자기 고향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상당히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집사람과의 사이에 아들만 셋을 두었는데, 지금 각기 다른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고 있다. 집사람은 삼척 동막이 고향이다. 만나보니 고향이 그쪽이었다. 나와 집사람은 지금 생활의 절반을 울진에서 보내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에 운전을 번갈아하면서 서울에서 울진으로 내려와서 금요일,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 오전까지 이곳에서 생활한다.

캠프홀스를 조성하던 초창기만 해도 어쩌다 한 번씩 내려오게 되겠지 했는데, 매주 내려오는 일이 어느새 습관이 돼버렸다. 그렇게 생활한지가 2년이 훌쩍 지났다. 해외출장을 가지 않으면 만사를 제쳐놓고 이곳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회사 업무를 제외한 다른 계통의 인간관계가 소홀해져서 조금 걱정이기도 하다.


이태리 볼자노의 SALEWA 본사 건물. 살레와 로고인 독수리 문양을 형상화했다

◈독일의 명품 브랜드 살레와(SALEWA)는 어떤 브랜드인가
살레와는 독일 브랜드이다. 애초 말의 편자와 안장 등 말 관련 장비부터 시작한 브랜드가 살레와이다. 1935년에 독일 뭰헨에서 설립됐으니 약 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산과 관련된 락클라이밍(Rock Climbing) 장비 생산으로 넘어간 것이다.

살레와는 알파인(Alpine)쪽의 실질적인 원조로 불린다. 한국에서 살레와는 락클라이밍 장비의 진수로 불린다. 실제로 50대 후반의 락클라이머들은 살레와 브랜드가 꿈의 브랜드였다. 그 당시에 살레와 텐트 하나 가격이 40만 원대였는데, 대학 졸업생 초봉이 30만원 정도였다. 한 달 월급을 다 털어도 텐트 하나를 못 샀다. 살레와는 그만큼 산악지형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값진 브랜드이다.
 
그런데 살레와는 락클라이밍 분야의 수요 부족으로 제품 생산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의류 쪽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기업은 이윤 창출이 뒷받침돼야 운영되는 거니까. 원래 독일 브랜드인 살레와는 2010년도에 이탈리아의 한 거부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본사도 이태리의 고대 도시 중 하나인 볼자노로 옮겨갔다.

본사 건물은 건평만 5천 평 정도 되는데 일반 오피스가 아니라 외관이 독수리 문양으로 설계됐고, 건물 자체가 알파인 브랜드와 연관이 있도록 콘셉트가 적용됐다. 지금은 건물 자체가 이태리 5대 경제도시인 볼자노에서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자리 잡은 살레와(SALEWA) 코리아(KOREA) 본사 사옥, 살레와(SALEWA) 코리아(KOREA) 본사 사옥 한쪽 외벽은 암벽장으로 꾸며졌다

◈(주)메이데이와 살레와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98년도까지만 하더라도 등산과 관련된 옷이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일반 하프 스타일 파커가 등산 전문점에서 등산복으로 팔릴 정도로 제품이 부실했다. 그러던 중 살레와가 하드웨어 장비에서 등산 의류 쪽으로 진출하면서 국내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살레와는 1998년도에 첫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에 나는 ‘메이데이’라는 브랜드의 등산복을 제작 판매하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었다. 내가 살레와를 맡기 전에는 화승 르까프가 살레와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국내 IMF때인 1998년도에 르까프가 화해 신청 들어가면서 내가 맡게 된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열의와 열정에 더해 산에 대해서 알고, 장비에 대해서 알고, 마케팅에 대해서 알고 있던 점을 살레와 본사에서 높게 평가했는지, 2000년도에 살레와 본사와 10년 계약을 했고, 작년에 다시 10년 연장 계약을 했다.

그전부터 개인적으로 산악 활동을 하면서 아웃도어브랜드에 관심이 컸다. 지금은 아웃도어라고 하지만 그때는 아웃도어라고도 하지 않았다. 아웃도어의 모체는 알파인, 등산이다. 당시에 국내에는 암벽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 락클라이밍도 대학 산악부 학생들이나 할 정도였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다.

일반인들은 휴가 때 텐트나 하나 들고 가족들과 간단한 여행을 떠나는 게 아웃도어의 전부였다. 그때는 아웃도어의 시장 형태가 전국 역전을 주변으로 상권이 겨우 형성되어 있었다. 서울 같으면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 대구 같으면 대구 역전, 부산 같으면 자갈치 시장, 그런 곳을 주축으로 등산업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대기업이 앞장서서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살레와 코리아 사옥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있고, 현재 전국에 80여개의 대리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의 현 주소와 오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란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연 매출 규모는 약 5~6조원 정도이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전체 시장 규모가 채 1조원도 안됐는데 엄청나게 빨리 급성장한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일반인들이 옷을 입는 스타일이 달라졌다. 몸을 꽉 조이는 양복을 벗고 편한 옷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양복을 입던 소비자가 아웃도어 시장으로 상당 부분 흡수됐다.

특히 품질과 기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증하는 메이커를 따지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좋은 브랜드라면 무엇보다 희소가치가 있어야 한다. 아무나 입고 다니고, 또 입을 수 있는 옷은 진정한 브랜드라고 할 수 없다. 브랜드의 최고 가치는 희소가치다. 정말 좋은 제품을 산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자신이 입고 있는 옷과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수없이 보게 된다면 브랜드의 의미는 무조건 반감되고, 고유 이미지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오대표의 살레와 코리아에 대한 경영 철학은
살레와는 나에게 있어서 부수적인 것이다. 살레와에 내가 속해 있는 것이 아니고 살레와가 나에게 속해 있는 것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살레와의 공식 점유율은 1퍼센트이다. 결국 점유율은 광고와 큰 관련이 있는데, 티브이 광고에 연 20억에서 100억 정도 투자한다면 국내에서 일류 브랜드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살레와 코리아가 아직 티브이 광고를 할 만한 여건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티브이에 광고를 할 정도면 전국 각지에서 살레와 매장을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지금까지 살레와 대리점 개설을 원하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300여명도 넘었지만 나는 선뜻 허락하지 않았다. 살레와 코리아는 매출로 볼 때 법인이지만 개인 기업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는 중견기업인데, 중견기업은 오너가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의 대리점 수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적정하다는 판단에서다.

대리점 개설 후에 점주가 망하던 흥하던 신경 쓰지 않을 작정이었다면 원하는 대로 개설을 허락했겠지만, 나의 성격이나 경영에 대한 시각이 그렇지 못하다. 이런 경영 마인드가 때로는 강점보다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금의 스타일로 살레와를 운영할 것이다.

이태리의 살레와 본사 회장도 살레와 코리아의 경영 마인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았으면 살레와라는 국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를 아마 국내 대기업에 벌써 내 주었을 것이다. 살레와 브랜드를 호시탐탐 노리는 국내 대기업이 줄을 서 있다.

그리고 특히 어느 회사든지 오너의 심신이 건강해야만 최종 결정이 가장 최선일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주말을 이곳 승마장에서 보내고 난 다음에 서울로 올라가면 새로운 활력소가 솟아나서 회사의 업무 결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애초에 30억 원 정도를 투자해서 승마장을 조성한다니까 이태리 본사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왔다. 사업에 전력 집중해야 할 시간에 돈, 시간, 마음까지 뺏겨야 하는 승마장을 왜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태리 본사의 시각도 완전히 바뀌었다. 살레와 코리아의 우수 고객 마케팅 전략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수 고객으로 이곳에 초청돼 와서 회사의 오너인 나와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 증가는 물론,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면을 들여다 본 것이다. 결국은 수많은 업체들이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기업 경영도 독특하게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독특한 면이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남들이 산에 가면 나는 바다로 가려는 그런 엉뚱한 고집이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오히려 나는 그것이 발상의 전환 내지 변별력이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남들보다 뛰어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미리 정해진 수순대로 전진하는 것을 나는 싫어한다. 가는데 까지 가다가 낭떠러지를 만나면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그런 방식이 적성에 맞다. 남들이 가는 길을 뒤따라가면 밥이야 먹고 살지 모르지만 큰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면 중간 중간 고생은 더 심할지 모르지만 나만의 판단이 옳을 때가 많다는 걸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살레와 코리아에서 오대표가 주로 담당하는 일은
살레와 코리아에는 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레와 코리아만 자체적으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과 제품 소재는 한국에서 공급하지만 제품 생산 라인은 외국에 있다. 3D 업종으로 치부되는 봉제공장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가내 수공업 형태 이상의 봉제 공장이 없다. 그러나 외국에는 500여명 이상의 인원을 보유한 대규모 첨단 봉제공장이 많다. 한국 살레와에는 디자인과 생산 관리 파트에 20명이 근무하는데, 제품의 전반적인 콘셉트는 이태리 콘셉트를 쫓아가고, 일정 부분은 한국적 콘셉트에 맞추어 간다. 현재 제품의 30%를 직접 수입하고, 70%는 우리가 만들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 살레와와 이태리 살레와가 느낌으로 바로 구분이 됐지만 지금은 나도 구분할 수 없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있고 디자인 감각도 월등하다. 이태리는 보수적이어서 디자인을 하나 만들면 오랫동안 우려먹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 제품은 디자인이 막강해서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이다. 옷은 무엇보다 디자인이 우선이다. 디자인이 좋으면 가격도 마케팅도 필요 없다. 살레와 코리아에서 내가 맡고 있는 전체 업무의 90%가 디자인 부문이다. 디자인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또 어떻게 해야 팔릴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제품 디자인에 대한 관련 소스도 수시로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한국 살레와를 다자인 사관학교라고도 부른다.

전국 대리점의 상품 세일을 결정하는 것도 일상 업무 중 하나이다. 살레와 코리아는 계절별 세일을 다른 브랜드에 앞서서 하는 편이다. 중견기업은 오너 한사람이 결정하면 바로 세일에 들어갈 수 있지만, 대기업 브랜드는 이런저런 절차를 거치고 따져야 하니까 그런 결정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울진군에 캠프홀스를 조성하게 된 이유와 캠프홀스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평은
일부에서는 승마의 대중화를 얘기하지만 승마는 절대 일반 스포츠처럼 활성화되기 어렵다. 아직까지 승마는 귀족 스포츠이고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든다. 이윤을 먼저 따지는 기업들은 승마장을 조성해서 운영하지 않는다.

승마장은 국내 여건에서 효율을 따진다면 제로에 가깝다. 투자비에 비할 때 수익이 턱없이 낮아서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현실이 그런데 누가, 어느 기업이 돈을 들여서 승마장을 운영하겠는가?
 
캠프홀스는 5년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살레와는 제품 판매에 대한 수익금의 일부를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프로그램을 예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처음에는 비용 전액을 회사에서 부담하면서 전국의 우수 고객 800여명을 1차적으로 초청해서 인천에서 제주도까지 배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임차한 카페리호를 타고 밤에 출발해서 선상위에서 캠프파이어와 불꽃놀이도 하고, 고객 노래자랑과 제품 소개도 하고, 제품 경매와 산행도 했다. 1회에 700~800명씩 초청했는데, 배가 한번 뜰 때마다 1억 원 정도가 소요됐다. 그런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우수 고객들만 제한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또 제주도만 계속 가야 되는 단점이 드러났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매번 한라산만 오를 것이 아니라 다른 곳도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왕 비용을 지출할거라면 고향 울진으로 내려 보내자고 결정했다.

살레와의 고객들은 지리적인 불편함을 감수해야겠지만, 바다, 온천, 산, 계곡, 승마 체험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하자고 판단했다. 올 한해만 해도 살레와의 우수 고객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1700여명이 울진을 다녀갔다. 연말까지는 2000명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울진 당일 투어를 해왔는데, 내년부터는 1박 2일 코스의 고객 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무리 빼어난 풍광을 지닌 울진이라도 사람들이 찾아와서 머물러야 경제적으로 더 큰 실익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살레와는 투어에 초청된 우수 고객들을 아주 푸짐하게 접대한다. 당일 투어에 1인당 소요 경비가 버스비, 식사비, 온천욕비까지 합쳐서 10만 원 정도 들어가니까 적지 않는 규모이다. 올해 고객 초청 투어 자체 예산이 3억 원이었다. 올 초에는 전라도의 우수 고객들을 울진에 초청했었다. 장거리 여행에 몹시 지칠 텐데도 다들 너무 즐거워하고 만족해서 인상적이었다.

우수 고객들에게는 계절별로 울진에서 생산되는 특미를 제공한다. 식사는 대부분 죽변과 울진 쪽의 식당에서 해결한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다음해를 기약하고 아쉬워한다. 내년에는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승마체험, 캠핑 체험, 바다 레포츠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곳 캠프홀스 내에 위치한 살레와 매장은 울진 대리점이다. 하지만 이곳은 판매를 우선으로 하는 전문 매장 개념은 없다. 이 매장의 의미는 전국의 우수 고객을 초청할 때의 안테나 숍 개념이다.

고객 방문 때 살레와 제품을 보여줌으로써 각 지역 대리점에 가서 제품을 구입하도록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울진 대리점의 매출만을 고집했다면 울진 읍내에 숍을 냈을 것이다.

지금은 승마 회원이 아니면서도 라운지에 커피를 마시러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곳에 올라와서 바라보는 경치가 바다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어느새 이곳이 울진 주민들의 또 다른 쉼터 역할까지 겸하게 됐다고 생각되면 기분이 흡족하다.

보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 시설을 찾아와서 잘 활용하고 만족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큰 보람이 없겠다. 살레와의 우수 고객들도 점점 늘어나서 울진 지역에도 경제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고 바란다. 이곳에 초청되어 오는 고객들 90퍼센트가 울진에 처음 와봤다고 말한다. 살레와의 우수 고객 울진 초청 프로그램이 지역을 알리고, 또 다시 울진을 찾아오도록 유인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대표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승마 실력은 국내 각종 대회에서 엘리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만큼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승마의 매력이라면
사람이 말안장에 올라앉았을 때의 높이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기껏해야 1미터 50센티 내지 60센티밖에 되지 않지만 저 높이는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자신감을 자아내는 높이다.

바닥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1미터 60센티의 말 등에서 사물을 보는 시야각의 차이는 아주 크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우월감의 차이를 확인하는데 있어 월등한 높이라는 말이다.

예전에 장군들이 말을 타고 높은 산위에서 아래를 굽어볼 때 아마도 그런 자신감과 우월감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기마자세라고 하는 것도 과하게 얘기하면 아주 거만한 자세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말 등에 올라앉으면 귀족처럼, 왕처럼 우월감이 저절로 생긴다. 청소년들에게 승마를 권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그런 것이다. 청소년들이 말에 올라앉으면, 단순히 말을 타는 게 아니라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된다. 그런 것이 없다면 말을 타는 의미가 없다. 승마는 한번 맛을 들이면 다른 운동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아주 매력적이다.

나도 20대 시절 사오 년 동안은 암벽에 미쳐서 인수봉에서 살다시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산에 미쳐 있던 일명 골수분자들은 자기중심에서 산이 최고이자 첫 번째 가치였다. 물론 나도 그랬다. 어느 순간 아 이건 아니구나, 산은 인생에서 취미에 머물러야지 전부가 돼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겨우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스포츠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해서 얼마 전까지는 윈드서핑 서울협회 회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윈드서핑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승마를 알고 나서는 승마에 딱 머물러 있다. 승마는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각종 경기에 출전할 만큼 취미 수준을 조금 넘어서 버렸다. 그러나 승마도 개인적인 취미일 뿐이다. 특히 이곳 캠프홀스는 살레와의 고객들에게 좀 더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더욱이 내가 가진 승마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과 즐거움을 지역 후배들인 울진의 청소년들과 더불어 공유해야겠다는 욕심도 있다. 


◈꿈을 좇는 지역 후배들에게 한마디?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제언
울진 역시 어른들이 즐길 거리는 많지만 막상 청소년들이 즐길 문화는 없다. 대학에 가기 위해 오로지 공부만 강요당하는 청소년들이 모두 박사 되고 석사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문화를 즐기지 못했던 애들이 정작 대학에 들어가서 많은 부분을 포기하게 되고, 졸업하면 그저 평범한 직장에 취직해서 그날그날 먹고살기에 허덕이는 일상인이 되어 버린다.

울진 지역 청소년들은 수도권에 비해서 문화적 혜택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 대다수 청소년들이 무엇인가 특화된 문화를 즐기고 학교생활도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애들뿐만 아니라 부모에게까지 스트레스를 준다. 애들 교육 때문에 부모들 사이에도 수없이 트러블이 생긴다.

나는 그런 게 정말 싫어서 애들 셋을 외국으로 내보냈다. 나는 애들이 의사되고 박사 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뭐가 되도 좋으니까 청소년기의 학교생활을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운동하고 그랬으면 한다.

학교생활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울진군은 타 지자체와는 달리 원자력발전소로 인한 지원금이 있어서 청소년을 위한 각종 시설 투자와 지원에 훨씬 더 유리하다. 당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발전에 예산을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울진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에게 보다 더 많이 광범위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관광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한들 결국 그것을 즐기는 건 지역 사람이 아니라 외부 관광객일수밖에 없다.특히 청소년들이 그 혜택을 누리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례로 지역 곳곳에 운동장이 여러 곳 조성되어 있지만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운동장의 이용자 대다수가 어른들일 수밖에 없는 것을 보면서 심경이 꽤 복잡했다.

지역 청소년들은 시간이 나면 삼삼오오 다들 답답한 피시방을 찾아 게임에 몰두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또 게임만 한다고 야단을 친다. 청소년들이 즐거워하면서 시간을 보낼 문화 공간 하나 변변하게 시설해주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피시방에 자주 가는 청소년을 탓할 자격이나 있는가? 의문스럽다.

그런 면에서 승마는 청소년들에게 아주 적합한 운동이다. 캠프홀스 승마장은 처음에 살레와의 우수 고객에 대한 기업 이익 환원 차원에서 조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만 활용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견이 전달되어 청소년 육성 재단과 울진군이 MOU를 체결했고, 울진 지역 청소년들은 지난 10월부터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를 체험하거나 배울 수 있게 됐다.

지금 지역 청소년 승마 회원으로 등록한 인원이 70여명 정도다. 고향 울진에서 지역 청소년들에게 승마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을 돕는 것이 너무 보람 있고 의미가 크다. 지역 청소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장과 같은 건전한 공간을 많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향후에 이곳에 승마학교를 설립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승마 하나만 제대로 배워도 이제는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됐다.

전국 각 대학에도 마사과가 생겨서 말과 관련된 교육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들 여유가 생기면서 말 산업이 점차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은 개개인이 특기가 필요한 시대이지, 남들 다 하는 학과 공부만 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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