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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농수산유통회사, ‘혈세 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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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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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매출 30여억원, 3억여원 적자


울진농수산물유통농업회사법인(대표 정운진, 이하 울진농수산유통회사)은 경영 부진으로 적자가 나고 자본금이 줄어들어도 군민의 혈세는 계속 지원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울진농수산유통회사는 현금 거래를 미끼로 접근한 전문 사기단이 설립한 인천광역시 소재 드림푸드에 7천400여만원을 사기 당했다. 지난 1월 30일 구룡포 수협에서 오징어 1,500축, 31일에는 영양고추유통회사에서 사과 400상자를 구입해 드림푸드에 납품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현재 폐업 상태며 지금까지 판매대금을 입금하지 않고 연락도 두절된 상태다. 

또한 지난해 11월경 친환경 건고추 2,200kg을 대구 소재 S 업체에 납품했다가 잔류 농약이 검출되어 법정 소송에 휘말려 5월 25일 영덕법원으로부터 1억500만원을 보상하라는 결정문을 받았다.



지난 2009년 설립한 울진농수산유통회사는 유통판매망을 구축해 농어업인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출자금 15억원(울진군 7억원, 생산자 단체 4억원, 농어업인 4억원)으로 법인이 설립됐다. 임원 7명(이사 5명, 감사 2명)과 직원 7명(유통 5명, 경영 2명)은 지역의 농수산물 유통 판매를 책임진다는 야심 찬 포부와 함께 채용됐다.

하지만 매년 경영 손실로 1억원 넘게 적자를 내고 있는 울진농수산유통회사는 지금까지 결손 금액이 3억6천800만원으로 자본금은 점점 잠식당하고 있다. 한해 손익 분기점은 매출액 50억원(수익률 7%)이 되어야 하지만 작년 매출은 30여억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울진농수산유통회사는 한해 인건비 2억6천만원, 관리비 2억4천만원으로 5억원이 소요된다. 작년 수익률을 따져보면 순수익은 2억원으로 결국 3억원이 적자인 셈이다. 이것도 회사 측의 수익률 7%를 기준으로 했다. 통상 업계에선 5~6% 정도로 수익률을 잡고 있다. 또한 군에서 1억5천만원의 운영 경비를 매년 지원해 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된 9천여만원 어치 양파가 기성면 저온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폐기 처분 하는 등 관리 체계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당시 담당자는 “양파 가격 하락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되자 판매 시기를 조율하던 중 발생된 사고”라고 설명했다.

그 당시 전임 대표의 재임용 문제로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는 누구 하나 선뜻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매출을 잡아 놓고 대금이 입금되지 않거나 장부상 물품과 재고가 맞지 않는 등 총체적 관리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회사에 출근해 본연의 소임을 다해야 할 상임감사가 존재하고 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대주주인 울진군은 업무 전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어도 경영권에 대한 감사권이 없어 체계적인 감사를 시행하지 못했다.

울진농수산유통회사는 고추, 콩, 양파, 감자 등 작목반과 계약 재배 추진으로 지속적이고 안전한 영업망 구축을 위해 뛰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수매한 고추 일만 근, 배 24톤은 창고에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울진농수산유통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50평 정도의 저장 시설로는 판매 다변화에 어려움이 많으며, 선별장이 없는 현 시스템으로는 유통센터로서 제 역할을 다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물품대금을 받지 못했을 때 당하는 불이익이나 손해에 대해 “처음 거래처를 뚫는 자리에서 납품처에 채권과 담보물 제시 요구는 당연하지만, 현장 유통 구조상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며 힘든 여건을 피력했다.

관계자는 “생산자 측은 한 푼이라도 높은 가격에 물건을 수매해 주는 업체나 상인들에게 손을 내밀게 되어있어, 판매망도 중요하지만, 생산자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수산물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걸림돌이 많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예산과 회계, 계약 업무를 과장 혼자서 처리하는 등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조직 구조에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며, “낮은 임금으로 고급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팀별 업무 분장과 책임 관계를 정확히 규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모(H 유통업체 근무자)씨에 따르면 “울진지역의 생산 농가들은 취급 품종에 따라 품목별 단지화가 우선 돼야하며, 영농조합, 작목반 등을 조직해 기업적 농업 경영으로 농산물 가공 판매를 유도해 유통회사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젠 원물로 매입해 원물로만 판매하는 유통 시스템을 탈피하지 않으면 적자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유통에 필수적인 판매망 구축과 마케팅 등 시장경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고 충고했다.

한편 시·군 농수산유통회사는 농수산물 가격 안정이라는 공익적인 목적을 달성한다는 취지로 2008년부터 설립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가격변동이 극심한 농산물 유통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적응치 못해 매년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어 왔다.

울진농수산유통회사도 타 시·군과 비슷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영업부진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생산기반이 열악한 현시점에서 6월 중순에 있을 이사회에서 뼈를 깎는 자정의 노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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