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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에 쓴 손녀의 감사 편지

  • 입력 2013.08.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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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경찰서(서장 주의영)는 지난 7월 18일 후포파출소 관내인 후포면 삼율리 소재 후포시장 내에서 검은 승용차량이 70세 할머니의 오이, 고추, 도라지 등 채소 좌판을 깔아뭉개고 지나간 차량을 찾아내 피해 보상을 받아줬다.

이를 계기로 후포파출소 석종술(경위 2팀장)씨는 퇴근길이면 좌판 할머니를 찾아가 "오이가 필요하다" "고추가 필요하다"며 3천원, 5천원 어치를 사주며 빨리 팔고 귀가하게 하는 등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갔다.

손녀 최현숙(34세, 포항시 거주)씨는 “여름휴가를 맞아 고향에 내려 왔다가 할머니가 고마운 후포 경찰관 아저씨 이야기를 했다”며, “더운 날씨에 막걸리라도 한 병 사다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 사연을 울진경찰서 자유게시판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관에게 감사 편지】
작성자 : 최현숙(2013. 8. 20자 울진경찰서 자유게시판)

저는 평해에서 학교 다니고 자라나서 포항에 시집와서 살고 있는 젊은 아줌마입니다.

얼마 전 휴가 겸 평해 학곡리에서 농사지으시면서 고생하시는 70세 되신 할머니가 보고 싶어 갔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할머니는 자주 후포장날 시장노점에서 오이, 가지, 고추, 도라지 등 농사짓는 것을 머리에 이고 손수래에 실고 후포장에 내다 팔아 용돈으로 쓰시고 하는데...

7월 초 후포장날 이른 아침 항구반점 앞 시장길 바닥에 오이를 보자기 위에 깔아놓는데 시커먼 자가용이 지나가며 오이를 많이 깔아 뭉게 버려서 할머니는 저 멀리 모른 채 하고 가버리는 검정색 자가용차를 보고 소리 질러도 뒤돌아보지 않고 가버려서 할머니는 한숨만 쉬고 있었다.

옆에서 좌판을 하는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해라고 해서 농사일을 하며 고생을 많이 하여 눈도 멀고 귀도 멀어진 할머니는 신고할 줄 모른다고 하니까 농협 뒤에 경찰에 가서 이야기 하면 된다고 하여 고부러진 허리로 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이쁘고 멋진 경찰관 한분이 경찰차를 몰고와 여러 가지 묻고는 찾아보겠다고 하더니 한 30분 만에 할머니 오이를 깔아뭉게 버린 자가용차 운전자 부부를 데리고 와서 할머니께 사과하고 그날 후포장에 가지고온 오이전체를 다 사라고 하고 할머니께 큰절하며 미안하다고 하라고 시켜 할머니는 물건을 일찍 팔아 그날 장을 일찍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다음 할머니의 오이를 깔아뭉게 버린 일을 처리한 경찰아저씨는 후포 장날만 되면 자주 할머니께서 파는 오이를 집에서 먹는다고 3천원치 사가지고 가는 그 경찰에게 아주 고마워서 누구인지 알면 막걸리 한 병이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 할머니 걱정을 후련하게 해결해 주신 후포경찰아저씨 너무 고마워요.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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