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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 사이...연당(蓮塘) 연꽃

  • 입력 2013.09.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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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줄기 연이 묶어세운 듯이 대궁이를 뽑아 올려 수면 위로 말끔한 모습을 드러낸 채 붉은 꽃 푸른 잎이 어우러져 있었다... 때마침 산에는 비가 막 그치고 물기 머금은 구름장이 아직 걷히지 않았는데, 아침 햇살은 화살처럼 내려와 꽂히고 나무에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옥쟁반 같은 연잎 위에 다투어 쏟아지고 있었다. 또 물방울을 받치고 있던 연잎은 차례로 기울어져 물방울을 쏟기를 그치지 않고 붉은 단장을 한 채 물기에 함초롬히 젖은 꽃잎을 필 듯 말 듯 만개하여, 맑은 향기가 그윽하게 두건과 소매, 지팡이와 신발에 스미어, 사람으로 하여금 못내 서성이면서 날이 저물도록 떠나지 못하게 했다... 」
-아계 이산해의 『아계유고(鵝溪遺稿)』 중 ‘오곡연당기(梧谷蓮塘記)’ 가운데 일부.

  
큰길에서 외진 곳, 평해읍 오곡리 연당(蓮塘)에서 개화한 연꽃들이 지나간 여름날의 뜨거움으로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곡리 연당은 조선 선조때 영의정을 지내다가 탄핵을 받아서 먼 땅 울진으로 귀양을 온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 즐겨 찾던 유서 깊은 곳으로, 지금도 연꽃이 만개하는 7~9월에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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