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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내가 하는 이 일

  • 입력 2013.11.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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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 청소년 무료급식센터 운영에 관한 글

내가 하는 이 일, 몇 점이나?

내가하는 일, 이름 하여 “글로벌 나눔 넷트워크, 울진지역 청소년 무료 도시락 급식센터” 몇 점짜리나 될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런 것은 우리가 알 일 아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5시, 나는 아내와 함께 도시락 만드는 센터에 나간다. 국을 끓이고 밥을 지어, 도시락에 담아 우리지역 결손 가정 청소년들 집으로 배달해 준다. 늦어도 6시 전에 모두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늦게 배달받는 학생은 아침 식사를 못하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학교에 일괄적으로 배달해 주려 했으나 학생들이 마다해서 은밀하게 그들 집으로 배달키로 결정했다.

읍 면 사무소에서 선정한 결손가정 학생들 (초,중,고) 64명을 대상으로, 수요일 아침에 그 많은 음식을 다 만들 수 없어, 반찬은 그 전날 화요일 9시부터 12시 사이에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수요일 아침에 밥, 국, 반찬 4가지를 만들어 도시락에 담아 따뜻하게 전달한다. 메뉴는 매 주일 바뀐다. 음식점 하든 분이 메뉴판을 짜는데, 영양이나, 칼로리를 충분히 고려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만족한다는 이야길 전해 듣는다.

2012년 6월에 이 일을 시작하여 벌써 1년 5개월, 우리는 한 번도 이 배달 일을 중단한 적 없다.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눈이 30 센치 넘게 쌓인 혹한의 겨울 아침에도, 여름철 좁은 공간에서 음식을 만드느라 일하는 사람들의 온 몸을 땀으로 적셔 와도, 우리 음식 만드는 8명의 일꾼들과 배달하는 10여 명의 봉사자들은 그들이 맡은 그 사명은 그토록 막중하고 중대한 일임을 투철하게 인식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혹시 이물질이라도, 위생에 문제라도 생길까,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입고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여 장만한 음식이 전달될 때, 그들이 맛있게 먹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학생들의 모습을 떠 올려본다. 이들이 이제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테지?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 긴밀히 어울려 학교생활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는 모습들이 선하게 보이는 듯하다.

우리는 그들의 얼굴도 모른다. 얘들아, 부디 씩씩하게 자라다오. 밝고 맑게 잘 자라서 차별없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역군들이 되어다오. 오직 그 하나의 바람으로 우리는 이렇게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들여 너희들을 보살피고 뒤 밭침 해 주고 있노라!

혹시 우리에게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이 사업이 잘 되어 더 확대되기를 원한다.

지금은 울진읍, 북면, 죽변, 근남에 한하여 하고 있으나 재정 지원이 좋아지고 자원봉사자들의 수가 늘어나면 원남, 기성, 평해, 후포 까지도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꿈으로 간직한다. 앞으로의 더 큰 꿈은, 청소년 뿐 아니라, 힘들게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들에게도 이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

날씨가 다시 추운 계절로 돌아온다. 겨울 방학 동안에도 우리들의 사랑은 계속 될 것이다. 눈이 쌓여 미끄러워도, 모진 바람이 이른 아침운전을 힘들게 하여도, 우리의 선한 일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해 낼 것이다!

한 형희, 급식센터 사무국장 (010-990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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