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게 입 다문 울진원자력본부 관계자들

애초 4~5월경 개장할 것으로 알려지던 울진원자력본부(본부장 천추영)내에 위치한 골프장의 오픈 시기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울진원전 5,6호기 건설과정에서 1996년 수립된 ‘환경친화적 원자력발전소 건설 경영전략’과 ‘원전 환경친화 사업 추진 계획’에 기초하여 5,6호기 건설작업이 끝난 후에 공한지로 남게 되는 용지에 골프장 등 체육공원 조성사업을 수년간 추진해왔다.
96년 당시에 한수원은 환경친화형, 지역 공생형 원전 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위화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발전소를 공원화하는 한편, 인근 지역주민과 한수원 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활동을 위해 주민 친화적 연계시설이 될 골프장, 지표식물원, 가족농장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주)의 사전 계획에 따라 울진원전 5,6호기 건설이 종료되면서 골프장 조성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되었고, 2005년 연말경 171,810㎡(약 52,000평) 면적에 6홀 규모(pars 25, 간이 3홀 pars 11)로 코스 연장 2,025m(6홀 기준)의 골프장이 완공되었다.
그런데 빠르면 2006년 4월 중순경 개장할 것으로 전해지던 울진원전 골프장은 지역의 골프 동호인들을 포함한 울진원자력본부 골프 동호인들의 큰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개장 예정 시기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한수원(주) 본사로부터 골프장과 관련한 일체의 사항을 위임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울진원자력본부의 핵심 관계자들조차도 언제부턴가
골프장과 관련해 일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내·외부에서 골프장과 관련하여 뭔가 중차대한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등 일말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일부에서는 “울진원전이 잦은 사고·고장 등으로 과학기술부에 밉보여서 골프장을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울진원전내의 골프장이 중·저준위 임시저장고와 너무 가깝게 위치하여 과학기술부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개활지가 돼버린 골프장의 대공문제 등으로 인해 국방부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등 뜬소문만 난무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지역 골프 동호인들의 원자력발전소 출입 문제 등으로 인하여 직원들에게만 허용하려 한다”, “주민 및 직원들의 복지용이 아닌 영업용으로 전환하려 하는데, 걸림돌이 있어서 늦어진다”는 등의 악성 루머도 계속 번져가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과 직원들 사이의 지속적인 루머와 관심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주) 본사 및 울진원자력본부측은 최소한의 자료 공개는 물론 속 시원한 대답조차 회피하고 있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은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 윗선으로부터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졌다. 더 이상 묻지 말아 달라”는 말로 자신들의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고위 간부는 “관계 기관들과 여러 가지 협의할 사항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개장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또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과기부가 울진원전내의 골프장 개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다. 과기부가 울진원전 골프장에 상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울진원자력본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 의지만이 나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민들의 근거 없는 의혹(?)을 일정 부분이라도 해소할 수 있다.
끝내 울진원자력본부의 골프장과 관련한 정보 공개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96년 당시에 한수원이 밝힌바 있는 “위락·경관시설로 골프장을 포함한 체육공원을 지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친근감 조성과 위화감을 해소하겠다”던 근본 의지가 크게 퇴색 또는 변질되고 말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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