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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남인수(南仁樹)의 ‘포구의 인사’ LP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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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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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음반 자켓-앞면>


<LP 음반 자켓-뒷면>
「浦口(포구)의 人事(인사)란 우는게 人事(인사)러냐/竹邊灣(죽변만) 떠나가는 가물가물 火輪船(화륜선)/비젖는 뱃머리야 비젖는 뱃머리야/어데로 가려느냐 아~~~ // 玉(옥)없는 玉浦(옥포)란 어이한 곡절이냐/露梁(노량)의 푸른물이 가는님을 부르네/비젖는 뱃머리야 비젖는 뱃머리야/어데로 가려느냐 아~~~ //오동도 등대불 오라는 인사러냐/정포산 허리위에 아롱아롱 옛추억/비젖는 뱃머리야 비젖는 뱃머리야/어데로 가려느냐 아~~~」
  
이 자료는 1930~196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가수 남인수(南仁樹, 1918∼1962)의 가요(歌謠) 걸작집(傑作集) LP 음반이다.


<LP 음반>
  
남인수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애수의 소야곡’을 불러 명성을 얻었고, 박시춘, 이부풍과 짝을 이루어 활동했다.
  
가요의 황금시대라고 불렸던 1930년대 이후 30여 년 동안 활동한 가수 중 최고의 가수로 평가받고 있는 남인수는 ‘가거라 삼팔선’, ‘이별의 부산 정거장’, ‘무너진 사랑탑’, ‘남아 일생’, ‘낙화유수’, ‘감격시대’ 등 약 1천여곡의 노래를 취입했다.
  
소개하는 음반은 아세아레코드사에서 제작했고, 회전수가 LP33 1/3 rpm으로, 앞뒷면에 각각 6곡씩 총 12곡의 노래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A면에는 ‘포구(浦口)의 인사(人事)’라는 노래가 실려 있는데, 이 노래 1절의 공간 배경이 죽변만(竹邊灣)이다.
  
예나 지금이나 육지에서 울릉도를 잇는 가장 가까운 곳이 죽변면으로, 일제강점기에 죽변항은 포항~죽변~울릉도를 연결하는 연락선의 중간 경유지였다.
  
연락선은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계속 운항됐으나 6.25 전쟁으로 인해 운항이 단절됐다.
  
6.26 전쟁이 끝난 후에는 죽변 기항(寄港)이 폐지되고 포항~울릉도 직통 연락선이 운항되기 시작했다.
  
1941년에 김다인 작사, 이봉룡 작곡으로 남인수가 부른 ‘포구의 인사’는 애초에는 「포구의 인사란 우는 게 인사러냐/죽변만(竹邊灣) 떠나가는 팔십 마일 물길에/비젖는 뱃머리야 비젖는 뱃머리야/어데로 가려느냐 아~~~ // 학없는 학포(鶴浦)란 어이한 곡절이냐/그리운 그 사람을 학에다 비겼는가/비젖는 뱃머리야 비젖는 뱃머리야/어데로 가려느냐 아~~~ // 해협을 흘러가는 열 사흘 달빛 속에/황소를 실어 가는 울릉도(鬱陵島) 아득하다/비젖는 뱃머리야 비젖는 뱃머리야/어데로 가려느냐 아~~~」라는 가사로 불렸다.
  
그러나 1950년대에 박남포(반야월의 예명)가 개사한 후 재취입한 ‘포구의 인사’는 1절 가사의 ‘죽변만(竹邊灣) 떠나가는 팔십 마일 물길에’서가 ‘죽변만 떠나가는 가물가물 화륜선’으로 바뀐다.
  
2절 가사는 ‘학없는 학포(鶴浦)란 어이한 곡절이냐/그리운 그 사람을 학에다 비겼는가’가 ‘옥없는 옥포란 어이한 곡절이냐/노량의 푸른물이 가는님을 부르네’로 바뀌고, 3절 가사에서는 울릉도라는 공간 배경이 통째로 오동도로 바뀌어 불리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LP 음반은 1950년 이후에 발매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일설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당시 울릉도로 가는 연락선을 타기 위해 죽변면에 도착한 남인수는 마침 풍랑이 심해 뱃길이 끊기며 울릉도로 가는 연락선을 탈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죽변의 어느 여관에서 발이 묶인 남인수가 하룻밤을 묵으면서 떠올린 악상(樂想)에 정식으로 가사를 만들고 곡을 붙인 노래가 바로 ‘포구의 인사’라는 것이다.
  
남인수의 노래 가사에는 유독 항구나 배에 관련된 가사가 많이 등장하는데, 노랫말은 보통 과거의 회상, 유랑과 향수, 청춘의 애틋한 사랑, 인생의 고단함 따위를 오롯이 담고 있다.
  
한편, 『울진군지』에서는 남인수와 관련하여 “울릉도 연락선에 얽힌 옛 노래로는 남인수 선생이 부른 ‘뱃사공의 노래’가 유명하다.”고 기록하고 있어 실소를 금할 수 없게 한다.
  
어떻게 ‘포구(浦口)의 인사(人事)’라는 노래 제목이 ‘뱃사공의 노래’로 둔갑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향후 울진군지 개정판을 발간할 때는 각종 자료들을 철저하게 수집, 조사, 분석하여 이렇듯 가당찮은 오류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개하는 ‘포구(浦口)의 인사(人事)’가 실린 LP 음반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LP판의 역사성은 물론, 특히 가사 1절이 울진 죽변면을 공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사료적 가치가 아주 뛰어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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