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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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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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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인 ‘페인트 최’는 고향이 서울로 울진에서 15년간 생활했다. 한국미협·도무스·예형회 회원 등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lomo / 이명동기자]





뭔가 배우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을 결심하고 한 해의 초에 꼭 계획을 세우지만, 그냥 생각만으로 끝난 것들이 몇 개 있다.  
어김없이 올해의 목표에도 그 몇 개가 사라지지 않고 목록에 있다.

자전거 배워서 타기.
뒤에서 한 번만 잡아주면 좋겠는데, 누군가가 없다는 핑계로 혼자 두 발을 못 떼고 있다.
참 없어 보이는 핑계지만 나로서는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드럼과 기타.
드럼은 요 몇 해 전, 왜 그동안 생각도 못했는지 할 만큼 갑자기 끌려버린 악기다.
시간을 맞추다 보면 요일이 안 맞고, 요일을 맞추면 돈이 없고, 현실적으로 마음만 가는 꿈이다.
그러나 현실을 극복하고 싶은 꿈엔 기타가 있다.
엄마한테 기타 좀 사달라고 조르고 졸라도 안 통하던 중학교 시절, 책상다리에 고무줄을 묶어놓고 딩딩 거리면서 울기를 몇날 며칠.
그 때 울 엄마가 나에게 기타만 사줬어도 행복이란 단어를 가장 크게 느꼈을 것이다.
  
아련하게 정말 손톱 끝만큼 남은 아쉬움이 오십이 반도 넘은 지금까지 날 따라다녀도, ‘이제라도 배우면 되지’라는 생각은 작년에 문득 들었다.
  
퇴색되어가던 기타의 추억과 더불어 그 어떤 핑계도 없이 조만간 즐거운 나의 취미가 될 것 같다.

여건이 되면 이 전제되는 목표 중엔 여행도 있다.
길 위에 있다는 것은 단순하게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보았고, 또한 본 것보다 많은 것을 기억 한다.”  
누군가의 명언 같은 좋은 여행가가 되고 싶다.

올 해의 계획 중에 단연 첫 목표는 작년 12월에 실패한 한식조리사 자격증 도전이다.
꿈도 아니었고, 인생 목표인적도 한 번 없었고, 생각도 못했던 한식조리사 자격증.
자격증으로 치환되는 조직 사회를 실감했다는 것만이 꼭이 이유가 아니라, 시작은 뭐였든 배워보니 재미있고 필요하고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오래된 꿈, 필요한 자격증. 작은 목표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느니,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라’는 탈무드의 말도 있다.
변명 중에서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이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라고 토마스 에디슨이 말했다.
  
하나씩 이루어 가는 것도 좋지만, 조금씩 이런 사람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내 곁의 사람들, 내 앞의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해주기.
내 앞의 문제에 감사하기, 평범한 일에 놀라기, 진실을 말 할 때 조심하기, 좋은 사람 되기.
  
어떤 책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좋은 동물이 되어라’라고 했다.
내 삶의 질이 달라진다면 기꺼이 좋은 동물이 되리.
인생은 감히 뭐여야 한다면, 나는 벤자민 디즈렐리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첫 사랑이 신비로운 것은 우리가 그것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신비로운 첫사랑처럼 인생 살기...... 1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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