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마고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길


<차마고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연시에 모든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더 이상 남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여행 가방을 꾸려 길을 나섰다.
12월 30일 새벽 6시, 울진에서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려간 인천공항은 11시를 조금 넘겼다. 입국 수속 절차를 마치고 15시경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방문하는 중국은 고작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북경공항에 도착했다.

<용문에서 바라본 쿤밍시내>

<서산용문>
사계절 온화한 봄의 도시 쿤밍
중국의 지방 도시인 쿤밍(곤명)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북경공항에서 5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올림픽 경기를 계기로 잘 정비된 북경공항은 규모와 시설이 예전하고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훌륭하게 변해 있었다.
비행 4시간 만인 24시 50분에 쿤밍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택시를 이용해 도시 중심지역인 진마팡 인근의 험프유스호스텔에서 10일간 중국 여정의 첫날밤을 맞이했다.
쿤밍은 한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며 인구는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서남부지역인 윈난성(云南省)의 성도이다. 해발 1.895m의 산수 좋은 고원도시로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로 인하여 꽃이 피어있고 기후가 쾌청해 ‘봄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험프유스호스텔에서 아침을 먹은 일행들은 중국 4대 절경 중 하나이며 쿤밍의 대표 관광지인 석림을 찾았지만, 번잡함이 싫은 나는 이곳 도시의 대표적인 산인 서산(西山) 용문에 올라 나만의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석굴을 따라 올라가니 다양한 불상, 석대 등 석각 예술품이 조각되어 있는 석실과 용문(龍門)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용이 산을 뚫고 승천하는 모습과 같았다. 또한 쿤밍시가 한눈에 보였으며, ‘고원의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어획자원이 풍부하다는 중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곤명호가 눈앞에 펼쳐져 그 아름다운 풍경을 화첩에다 담았다.
용문을 내려와 윈난민속촌 정문에서 2층 버스를 타고 시내 투어를 시작했다. 잘 정리된 도시 풍경과 깨끗한 버스 내부는 여행자의 마음을 즐겁게 해줬다. 버스 위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은 우리네 도시풍경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중심지 진마팡을 찾았다. 백화점을 비롯한 수많은 상점과 다양한 볼거리로 사람들이 넘친다. 춤을 추는 사람들,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맹인 안마사들이 길거리에서 의자를 놓고 안마도 하고 있다. 조금은 민망한 풍경이지만 대수롭지 않은 듯 제법 많은 사람이 안마를 받고 있으며 부위에 따라 가격도 20~30위안 정도로 저렴했다.
일정상 하루의 시간밖에 허락되지 않은 쿤밍의 추억을 뒤로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은 다음 리장(丽江)으로 가는 밤 열시 야간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 내부는 칸별로 6개의 침대가 놓여 있으며, 10시 30분 이후에는 기차 내부가 소등되는 등 생각보다 편하게 되어 있었다. 시끄러울 것이라는 생각에 귀마개까지 준비한 나 자신이 쑥스러웠다.

<차마고도 여행객의 휴식을 안겨주는 마을>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길 차마고도
전날의 피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침 7시경 도착한 리장역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역을 빠져나와 차마고도 트레킹을 위해 샹그릴라로 향했다. 꾸불꾸불한 좁은 도로와 산에 소나무가 시야에 들어오니 우리네 시골 길과 흡사했다.
샹그릴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산골짜기 또는 그런 장소를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로 티베트어로는 ‘샹바라’라고 하며 푸른 달빛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도시이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부터 2박 3일간 호도협 구간에 차마고도 트레킹을 시작했다.

<멀리보이는 옥령설산(玉龍雪山 5,596m)>

<합파설산(哈巴雪山 5,396m)>
옥령설산(玉龍雪山 5,596m)과 합파설산(哈巴雪山 5,396m)의 협곡을 따라 세계에서 가장 긴 장강(長江)의 지류가 흐르는 이 길은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중국 당나라와 티베트 토번 왕국이 차와 말을 교역하던 곳을 걸으며 어느덧 나 또한 무수한 세월 속 주인공인 된 듯 착각에 빠져든다. 시작할 때 무거웠든 몸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가벼워진다.
지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또 가장 높은 길이 차마고도이다. 그러기에 만만하게 이 길을 내어주지도 않는다. 때로는 가파른 능선을 넘고 깎아지른 벼랑길을 걸어가야 한다. 한시라도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한 길이지만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이 일렁이는 산, 산과 산을 헤메다 온몸에 파고든다. 시린 바람이 얼굴을 덮치지만, 일행 중 누구 하나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다. 능선에 떠밀려 어느덧 차마객장이 있는 야차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산이 높아 밤도 일찍 찾아오는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은 여행객에게 하룻밤을 내어준다.
높고 푸른 하늘과 거대한 만년설산 그 정적인 풍경 속에 2013년 마지막 한해의 밤을 맞이한다. 무수히 많은 별이 쏟아지고 은하수가 눈앞에 펼쳐있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자연을 벗 삼아 하늘과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기쁨과 슬픔 그리고 마음의 짐도 함께 내려놓는다.
아침도 더디게 찾아와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새해 첫 햇살을 가슴으로 맞이했다. 새해의 축복과 만사형통을 세상 가장 높은 길 위에서 기원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가끔 만나는 염소들도 반갑고 눈에 들어오는 이름 모를 나무 하나하나도 정겹게 다가온다.
가끔 나타나는 민가들을 보며 이렇게 높고 척박한 땅에서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짓는 이들은 우리네 눈엔 현대 문명이 파고들지 못한 낙후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재산 축적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요한 양만을 거래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그들만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척박한 땅을 오가며 살아가는 이들이 때론 부러운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소중한 것도 내려놓을 줄 알며, 가난하지만 마음이 따스한 이들은 늘 맑은 웃음을 짓는 행복한 사람들 같았다.

<호도협 가는 길>
전날의 피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침 7시경 도착한 리장역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역을 빠져나와 차마고도 트레킹을 위해 샹그릴라로 향했다. 꾸불꾸불한 좁은 도로와 산에 소나무가 시야에 들어오니 우리네 시골 길과 흡사했다.
샹그릴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산골짜기 또는 그런 장소를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로 티베트어로는 ‘샹바라’라고 하며 푸른 달빛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도시이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부터 2박 3일간 호도협 구간에 차마고도 트레킹을 시작했다.

<멀리보이는 옥령설산(玉龍雪山 5,596m)>

<합파설산(哈巴雪山 5,396m)>
옥령설산(玉龍雪山 5,596m)과 합파설산(哈巴雪山 5,396m)의 협곡을 따라 세계에서 가장 긴 장강(長江)의 지류가 흐르는 이 길은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중국 당나라와 티베트 토번 왕국이 차와 말을 교역하던 곳을 걸으며 어느덧 나 또한 무수한 세월 속 주인공인 된 듯 착각에 빠져든다. 시작할 때 무거웠든 몸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가벼워진다.
지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또 가장 높은 길이 차마고도이다. 그러기에 만만하게 이 길을 내어주지도 않는다. 때로는 가파른 능선을 넘고 깎아지른 벼랑길을 걸어가야 한다. 한시라도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한 길이지만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이 일렁이는 산, 산과 산을 헤메다 온몸에 파고든다. 시린 바람이 얼굴을 덮치지만, 일행 중 누구 하나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다. 능선에 떠밀려 어느덧 차마객장이 있는 야차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산이 높아 밤도 일찍 찾아오는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은 여행객에게 하룻밤을 내어준다.
높고 푸른 하늘과 거대한 만년설산 그 정적인 풍경 속에 2013년 마지막 한해의 밤을 맞이한다. 무수히 많은 별이 쏟아지고 은하수가 눈앞에 펼쳐있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자연을 벗 삼아 하늘과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기쁨과 슬픔 그리고 마음의 짐도 함께 내려놓는다.
아침도 더디게 찾아와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새해 첫 햇살을 가슴으로 맞이했다. 새해의 축복과 만사형통을 세상 가장 높은 길 위에서 기원하며 여정을 이어간다. 가끔 만나는 염소들도 반갑고 눈에 들어오는 이름 모를 나무 하나하나도 정겹게 다가온다.
가끔 나타나는 민가들을 보며 이렇게 높고 척박한 땅에서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짓는 이들은 우리네 눈엔 현대 문명이 파고들지 못한 낙후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재산 축적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요한 양만을 거래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그들만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척박한 땅을 오가며 살아가는 이들이 때론 부러운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소중한 것도 내려놓을 줄 알며, 가난하지만 마음이 따스한 이들은 늘 맑은 웃음을 짓는 행복한 사람들 같았다.

<호도협 가는 길>
<차마고도에서 바라본 호도협> 세계 3대 도보여행 코스 호도협
포수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강 중앙의 바위를 딛고 여강(丽江)을 건넜다고 하여 붙여진 협곡 호도협은 점심을 먹은 티나(Tina`s)게스트하우스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어야 했다. 상류와 하류의 낙차가 170m에 이르러 물살이 빠르며, 11월부터 4월 초까지는 옥색을 띠던 강물이 4월이 지나면 황토색으로 변한다.

<호랑이가 건너갔다 해서 이름 붙여진 호도협>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강물과 깎아지른 절벽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왜 이곳이 세계 3대 도보여행 코스로 선정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호도협에서 땀을 식히고 절벽 옆 석굴을 따라 2시간 정도 걸어서 차마고도 트래킹의 마지막 밤을 보낼 산스(Sean`s)객장에 도착했다.
느긋한 아침을 맞이하고 차마고도 트래킹 여정의 끝을 따지마을에서 찍었다. 장강을 배로 건너 도착한 따지마을은 우리 시골풍경이랑 똑같았다. 처마 끝에 옥수수가 매달려 있었으며, 옹기종기 모여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정겹다.

<세상에서 제일 긴 장강(양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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