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중학교 1학년에서 고교 2학년까지 6,291명을 대상으로 진로 선택을 앞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12.8%), 의사(4.5%), 공무원(4.1%) 등의 순으로 나타나 안정적이고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는 직업을 선호했다. 특히, 법률소비자연맹이 실시한 ‘전국 고교생 법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법조인(판사, 검사, 변호사)은 ‘비리가 많고 믿을 수 없는 집단(50.1%)’이라는 대답이 절반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조인이 되고 싶은 이유로 ‘안정적 수입 보장(28.6%)’, ‘쉽게 사회적 명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14.7%)’ 따위의 ‘부와 명예’에 관련된 항목을 선택한 청소년들이 43.3%나 됐다. 이는 ‘법과 정의를 실현하는 직업이기 때문(31%)’이라고 대답하여 법조인이 사회의 공정성을 확보하는데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법조인이 되면 권력과 명예와 부를 누릴 수 있다는 오늘날 사회통념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매년 입시철이 되면 고3 학생을 둔 부모들은 모두들 신경이 곤두선다. 학생들은 더 그렇다. 좋은 대학, 취업이 잘되는 학과 선택 등 대학 입시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수능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험은 초, 중, 고 12년간의 교과 학습 과정과 거기에 들인 노력에 대해 평가를 받는 것이다. 달리 척도를 갖고 있지 않은 각 대학의 학생 모집에 대한 평가의 중심 역시 수능시험이다. 따라서 우리는 흔히 공부의 의미를 단순히 시험을 잘 치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누구를 위해 왜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을 해보면 거의 하나같이 “부모가 바라는 출세를 위해 공부를 한다.”라고 대답한다. 공부의 목적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그 어렵다는 과거를 9번이나 장원급제한 ‘하늘이 내린’ 당대 천재였던 율곡은 그의 명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무릇 학문에 뜻을 두기에 앞서 자기 마음을 세우는 법, 부모님을 섬기는 법, 남들을 대하는 법 등 일종의 수신(修身)에 관한 계율을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목적은 올바른 사람, 곧 훌륭한 성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성인이란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이 세상을 위해 일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먼저 배려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옛 어른들이 말하는 공부의 목적은 지금과는 지향점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공자는 공부의 목적으로 ‘널리 배워 예(禮)로 요약’할 것과 ‘배워서 그것을 세상에 활용(活用)’할 것을 말한다. 학문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은 독서와 공부 그리고 이를 삶에 실천하는 것으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독서와 공부는 지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더욱 다듬어진 사유(思惟)와 깨달음을 요구한다.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실천 단계로 승화시키는 것이야말로 공부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다. 공자의 가르침이 바로 이것이다.
책은 자기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고 세상을 좀 더 나은 쪽으로 이끄는 데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인류가 남긴 최고의 유산이라고 한다. 그리고 독서는 인간의 다양한 문화 행위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고차원적인 행위이다. 독서가 습관이 되어 오랜 세월이 축적되면 지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은 물론 인간성까지 성숙해 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행위인 것이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하라(讀書萬卷 行萬里路)”라는 천고의 명언을 남긴 중국 명말청초의 계몽사상가 고염무(顧炎武)는 공부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하고, 모든 공부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의 생각은 오늘날 세상의 구원을 외치는 사이비들을 가려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장구령(張九齡)은 당나라 현종(玄宗) 때의 재상으로 문재(文才)가 뛰어나고 어진 인물이었으나 간신 이임보(李林甫)에게 미움을 받아 벼슬길에서 파직되어 초야에서 여생을 보낸 인물이다. 그가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 지난날을 돌아보며 씁쓸한 감회를 읊은 《照鏡見白髮(거울에 비친 백발을 보며)》라는 시에, ‘그 옛날 청운의 뜻을 품었건만, 때를 놓쳐 지금은 백발의 나이가 되었네(宿昔靑雲志 蹉跎白髮年)…’라는 구절이 있다. 어릴 때 품은 큰 뜻을 ‘푸른 구름(靑雲)’에 비유한 것은 옛 어른들의 지혜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심각한 문제점은 어린이들이 어린이다운 꿈을 꾸지 않고 젊은이들은 더 이상 젊은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조사결과에서처럼 학생들조차 미래의 직업으로 안정과 타협을 도모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기성세대의 어두운 면을 극복할 의지도 힘도 잃게 된다. 학생들은 청운의 꿈을 키워야 할 시기부터 이미 불황에 대응하는 처세법을 익히고 있는 셈이다. 신분상승과 권력욕이 아니라 적성과 사명감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의 미래는 밝다. 오늘날 일부 대학에서조차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학(哲學)과 같은 기초학문을 없애겠다는 발상을 내놓은 것을 보면, 기성사회의 왜곡되고 한심한 교육관을 확인할 수 있다. 입만 열면 교육이야말로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부르짖으면서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교육당국이 기성세대의 경직된 사고와 다를 바 없는 신세대의 직업관을 올바르게 계도하기 위해,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마천은 인간으로 태어나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세 가지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를 ‘삼립(三立)’이라 하는데, 입신(立身), 입언(立言), 입덕(立德)이 그것이다.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관작루에 올라(登鸛雀樓)’에 ‘천리 먼 데까지 내다보고 싶어, 다시 한 층을 더 오른다(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라는 시구처럼, 젊은이라면 마땅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청마(靑馬)의 해에 봄이 오는 길목마다 푸른 구름과 오색구름이 가득하다. 새 학기에는 이 모든 상서로운 기운을 자신의 꿈을 키우는 데로 모아가자. 봄은 이미 앞산을 넘어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매년 입시철이 되면 고3 학생을 둔 부모들은 모두들 신경이 곤두선다. 학생들은 더 그렇다. 좋은 대학, 취업이 잘되는 학과 선택 등 대학 입시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수능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험은 초, 중, 고 12년간의 교과 학습 과정과 거기에 들인 노력에 대해 평가를 받는 것이다. 달리 척도를 갖고 있지 않은 각 대학의 학생 모집에 대한 평가의 중심 역시 수능시험이다. 따라서 우리는 흔히 공부의 의미를 단순히 시험을 잘 치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누구를 위해 왜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을 해보면 거의 하나같이 “부모가 바라는 출세를 위해 공부를 한다.”라고 대답한다. 공부의 목적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그 어렵다는 과거를 9번이나 장원급제한 ‘하늘이 내린’ 당대 천재였던 율곡은 그의 명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무릇 학문에 뜻을 두기에 앞서 자기 마음을 세우는 법, 부모님을 섬기는 법, 남들을 대하는 법 등 일종의 수신(修身)에 관한 계율을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목적은 올바른 사람, 곧 훌륭한 성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성인이란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이 세상을 위해 일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먼저 배려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옛 어른들이 말하는 공부의 목적은 지금과는 지향점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공자는 공부의 목적으로 ‘널리 배워 예(禮)로 요약’할 것과 ‘배워서 그것을 세상에 활용(活用)’할 것을 말한다. 학문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은 독서와 공부 그리고 이를 삶에 실천하는 것으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독서와 공부는 지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더욱 다듬어진 사유(思惟)와 깨달음을 요구한다.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실천 단계로 승화시키는 것이야말로 공부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다. 공자의 가르침이 바로 이것이다.
책은 자기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고 세상을 좀 더 나은 쪽으로 이끄는 데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인류가 남긴 최고의 유산이라고 한다. 그리고 독서는 인간의 다양한 문화 행위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고차원적인 행위이다. 독서가 습관이 되어 오랜 세월이 축적되면 지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은 물론 인간성까지 성숙해 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행위인 것이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하라(讀書萬卷 行萬里路)”라는 천고의 명언을 남긴 중국 명말청초의 계몽사상가 고염무(顧炎武)는 공부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하고, 모든 공부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쓸모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의 생각은 오늘날 세상의 구원을 외치는 사이비들을 가려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장구령(張九齡)은 당나라 현종(玄宗) 때의 재상으로 문재(文才)가 뛰어나고 어진 인물이었으나 간신 이임보(李林甫)에게 미움을 받아 벼슬길에서 파직되어 초야에서 여생을 보낸 인물이다. 그가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 지난날을 돌아보며 씁쓸한 감회를 읊은 《照鏡見白髮(거울에 비친 백발을 보며)》라는 시에, ‘그 옛날 청운의 뜻을 품었건만, 때를 놓쳐 지금은 백발의 나이가 되었네(宿昔靑雲志 蹉跎白髮年)…’라는 구절이 있다. 어릴 때 품은 큰 뜻을 ‘푸른 구름(靑雲)’에 비유한 것은 옛 어른들의 지혜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심각한 문제점은 어린이들이 어린이다운 꿈을 꾸지 않고 젊은이들은 더 이상 젊은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조사결과에서처럼 학생들조차 미래의 직업으로 안정과 타협을 도모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기성세대의 어두운 면을 극복할 의지도 힘도 잃게 된다. 학생들은 청운의 꿈을 키워야 할 시기부터 이미 불황에 대응하는 처세법을 익히고 있는 셈이다. 신분상승과 권력욕이 아니라 적성과 사명감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의 미래는 밝다. 오늘날 일부 대학에서조차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학(哲學)과 같은 기초학문을 없애겠다는 발상을 내놓은 것을 보면, 기성사회의 왜곡되고 한심한 교육관을 확인할 수 있다. 입만 열면 교육이야말로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부르짖으면서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교육당국이 기성세대의 경직된 사고와 다를 바 없는 신세대의 직업관을 올바르게 계도하기 위해,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마천은 인간으로 태어나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세 가지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를 ‘삼립(三立)’이라 하는데, 입신(立身), 입언(立言), 입덕(立德)이 그것이다.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관작루에 올라(登鸛雀樓)’에 ‘천리 먼 데까지 내다보고 싶어, 다시 한 층을 더 오른다(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라는 시구처럼, 젊은이라면 마땅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청마(靑馬)의 해에 봄이 오는 길목마다 푸른 구름과 오색구름이 가득하다. 새 학기에는 이 모든 상서로운 기운을 자신의 꿈을 키우는 데로 모아가자. 봄은 이미 앞산을 넘어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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