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허리까지 내려 통행이 원활할까 걱정하던 때 회사 강사 한 명이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다고 출발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의 다른 의미라는 사실을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몰랐다.
얼마나 철딱서니가 없었던지 가기 싫은 학교, 하기 싫은 공부의 끝이라는 것이 마냥 좋기만 했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의무야 사라졌지만, 사회를 살아나갈 책임감과 맞바꾸어야하는 행사가 바로 학교 졸업식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참 늦게 알았다.
오래 오래전 나의 첫 직장에서의 업무는 다행히 내 적성에 맞는 일이었다.
정해진 소설책을 읽고 원고지 8장에 줄거리를 적어 신문사에 전달하는 일인데, 자체 편집한 그 원고 그대로 모 신문에 연재되던 소설.
나야 뿌듯했지만 사실은 그 때 소설을 읽던 사람들은 더럽게 재미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보태서라도 찾아 쓸 좀 야한 장면은 싹 삭제를 해버리는 멍청한 짓을 범했으니...
어쨌든 업무로만 보면 의욕 충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막내 여직원으로서 싫건 좋건 이의 없이 할 요령이 많았지만, 내 업무 외적인 문제로 뭔가 극복 못할 불만이 쌓이자 몇 달 만에 그만 다니겠노라고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마무리는 더 중요하다. 회사에 대한 불만보다는 네 자신이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돌아 보거라...’ 아버지는 퇴사를 허락하되 주의의 말씀을 보태셨다.
극복 못할 불만이라는 게 그때는 전부 그것만 보였다. 온통 불만이 나를 채웠으므로 그 회사와 사람들이 싫었다.
어떤 말도 와 닿지 않았고 어떤 변수도 생각할 여유가 없었지만, 마무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아버지 말씀은 명심했다.
세월이 한참 지나 되돌아보니 극복 못할 불만이란 좀 더 내가 편하고자 했던 포시라운 핑계는 아니었을까 한다.
그 이후 그때처럼 내 입맛에 딱 맞는 일은 별로 없었다.
살아내는 게 얼마나 어마무시한 자신과의 책임 싸움인지 이 마음으로 그때 알았더라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참았을 것이다.
살아내는 게 얼마나 어마무시한 자신과의 책임 싸움인지 이 마음으로 그때 알았더라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참았을 것이다.
참음이란 육체적 정신적 모든 고통의 참음이다. 부당하거나 억울한 모든 일에서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다.
과격하고 직설적인 대응으로 자신과 상대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 세상사이므로 참고 인내하며 자신과 상대를 바른길로 이끄는 것이다.
득과 실, 명예와 불명예, 칭찬과 비난, 즐거움과 괴로움 등의 세상사에서 초연하게 되면 참 평화를 찾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참음의 진정한 뜻이다.
쌓여있던 눈도 다 녹았는데, 꽃샘바람이 제법 차갑다.
졸업을 마치고 자부심과 의욕이 넘치던 강사가 회사를 떠났다.
이유가 뭐든 지금은 부당함 하나만 보이기 때문에 왜 참느냐고 화를 내지만, 세월이 흐르면 아마도 참음을 맨 앞에 놓아도 좋은 선택이었지 않나 생각할 때가 있을 거다.
졸업을 마치고 자부심과 의욕이 넘치던 강사가 회사를 떠났다.
이유가 뭐든 지금은 부당함 하나만 보이기 때문에 왜 참느냐고 화를 내지만, 세월이 흐르면 아마도 참음을 맨 앞에 놓아도 좋은 선택이었지 않나 생각할 때가 있을 거다.
이만큼 살아온 나도 속 뒤집어지고 눈 흘기고 싶은 세상에게 할 말이 많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참음이 되고, 그런 선택을 하는 게 점점 쉬워진다.
내가 혹여 알면서 모르면서 아프게 한 세상이 있다면 세상아 너도 참아주렴.
서로 참다 보면,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날이 그런 날이 분명 올 것이다.
서로 참다 보면,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날이 그런 날이 분명 올 것이다.
세상은 부당하고 억울한 것 투성이라고? 나의 선택은 참음이다.
도저히 억울해서 못 참겠다고? 그래도 참아라.
이 참음의 정의는 불교 경전의 일부이다. 공부하고 싶었던 불교 경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 지인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도저히 억울해서 못 참겠다고? 그래도 참아라.
이 참음의 정의는 불교 경전의 일부이다. 공부하고 싶었던 불교 경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주는 지인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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