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구역 4지점의 99호 횡구식 석실묘의 유물 노출 후 전경-유물 세부>

<금동관 출토 위치>
신한울원자력발전소 건설 부지인 북면 덕천리 신라(新羅) 묘군(墓群)에 대한 유적 발굴 과정에서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초․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金銅冠) 3점이 출토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울진 지역에서 금동관이 출토된 것은 덕천리가 최초이고, 전국적으로 단일 유적지에서 금동관 3점이 출토된 것도 덕천리 유적지가 유일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금동관 3점 모두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일부 편(片, 조각)만 남아 있거나 부분적으로 결실(缺失)되는 등 잔존상태가 지극히 불량하여 복원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시대 당시에 최고의 권력자들만 부장품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금동관이 3점이나 확인되면서, 당시 울진 지역 정치체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와 함께 금동관의 성격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덕천리 유적에서 발견된 3점의 금동관은 1구역 1지점의 34호 석실묘(石室墓)와 43호 석실묘, 2구역 4지점의 99호 석실묘에서 각각 발견되었다.
이는 2010년 11월 22일부터 2012년 1월 20일까지 신한울원자력발전소 건설 예정 부지에서 유적 발굴 조사를 실시한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직무대리, 박광열)에서 1차로 발간한 최종 보고서인 『울진 신울진원전 건설부지 1구역 1지점 유적,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1』 등에 따른 것이다.

<34호 석실묘 출토 금동관>

<34호 석실묘 출토 유물 금동관 세부>
◆1구역 1지점 34호 석실묘 금동관
잔존 상태가 불량하여 도상(圖上)으로만 복원된 이 금동관의 크기는 대륜(臺輪, 머리에 쓸 수 있도록 만든 둥근 관테) 길이 51cm, 직경 16.2cm, 대륜 너비 3.4cm, 입식(立飾, 관테 위에 세우는 세움 장식) 잔존 길이 8.4cm, 너비 2cm, 대 잔존 길이 12.7cm, 너비 1.7cm이다.
평면 형태는 대륜에 ‘Y’형의 입식과 결실되어 알 수 없지만, 잔존 형태 ‘l'형의 얇은 입식이 교차되게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륜은 상단과 하단에 2열의 점열문(點列文, 두드려서 튀어나온 듯한 점으로 된 무늬)을 타출(打出)했고, 그 사이에 톱니 형태의 점열을 나타냈다.
톱니 형태의 폭은 일정하지 않고, 그 아래 2열의 점열문을 횡으로 타출하여 공간을 나눈 후에 다시 톱니 형태의 점열을 새겼다.
그리고 대륜의 양 끝단은 금동사(金銅絲)로 연결했는데, 상단에는 횡방향으로, 하단에는 종방향으로 각 1개의 금동사가 확인됐다.
‘Y’형 입식은 총 4개로써 평면 형태는 ‘Y’형으로 벌어지고 끝부분은 꽃봉오리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가장자리는 2줄의 점열문을 타출하여 장식 효과를 주었고, 타출의 방법은 앞뒤 모두 존재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입식에 꽃봉오리 양 끝부분과 중앙, 하단에 지름 0.8cm 정도의 원문(圓文)을 타출함으로써 장식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입식과 대륜의 결합 방식은 길이가 불규칙한 금동의 실 1개를 사용하여 접합했다.
‘l’형의 입식은 총 4개로 ‘Y’형 입식과 교차되고, ‘Y’형 입식보다 너비가 더 얇게 제작되었다.
‘l'형 입식은 가장자리에 2열의 점열문을 타출했으며, 고정 방법 역시 대륜에 금동사를 이용하여 고정했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체적으로 다 결실되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길이가 ‘Y’형 입식에 비해 더 길고 얇은 것으로 볼 때, 원래 형태는 입식이 아니라 금동판을 교차하여 반구형(半球形, 둥근 원을 절반으로 나눈 모양)으로 만든 대(臺)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를 고정한 부분 아래에 있는 대륜에는 2개의 투공(透孔, 굽구멍)을 종방향으로 밖에서 안으로 뚫었는데, 성림문화재연구원은 “장식을 매달기 위해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대륜의 너비는 일정하며 대륜의 양끝은 구멍만 있고 못으로 고정하지 않은 신라 금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43호 석실묘 출토 유물 금동관 세부>

<43호 석실묘 출토 금동관 모식도>

<43호 석실묘 출토 유물 금동관 세부>

<43호 석실묘 출토 금동관 모식도>
◆1구역 1지점 43호 석실묘 금동관
이 금동관은 관편 7점과 영락(瓔珞,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 1점이 일부 또는 대부분 결실된 채로 발견됐다.
관편 1은 일부 편만 잔존하고 2개의 편을 동사(銅絲)로 고정했다. 전면에 3개의 동사가 있지만 후면에는 2개의 동사 접합면만 확인되었다.
관편 2는 일부 편만 잔존하고, 관편 2매가 금동사로 결합됐다. 뒷부분의 형태는 긴 동사 1개를 사용하여 길게 접합되어 있는 형태이다.
관편 3은 동사를 말아서 제작한 동봉 일부만 잔존한다. 봉의 끝은 안에서 밖으로 말은 후 마무리를 겹치게 제작됐다.
관편 4는 일부 편만 잔존하고 동사 2매를 사용하여 2개의 관편을 고정시켰다. 전면의 관편에는 우측에서 사방향으로 2개의 점열문이 4개, 그 옆에는 2개가 확인됐다. 점열된 부분은 금사의 투공 부분과 일부가 일치했다. 뒷부분의 편에서는 점열문이 확인되지 않았다. 고정 방법은 2개의 동사를 이용하여 상하로 고정시켰는데, 투공한 부분에 동사를 넣어서 접한 한 후 뒷부분을 구부려서 단단하게 고정했다. 뒷부분에는 구부려진 동사가 거의 일렬로 확인되었다.
영락 1은 일부 결실됐고, 금동제이며 평면 형태는 수적형(水滴形, 물방울 형태)이다. 내부에 수적형 타출이 확인됐고, 단면 형태는 세장방형(細長方形, 긴 네모꼴)이다. 표면이 일부 박리됐고, 상단에 구멍을 뚫어 환과 연결했다.
관편 5는 대부분 결실되고 남은 대륜편의 일부로 추정됐다. 상단과 하단에 2줄의 점열문을 일렬로 타출했고, 그 사이에 ‘X’자상으로 2줄의 점열문을 나타내고 있다. ‘X’자상의 문양 사이에 지름 0.8cm의 원문을 타출했다. 2개의 관편을 동사로 고정하고, 전면에 3개의 동사를 사용하여 투공된 부분에 동사를 넣은 후 길게 구부려 마무리했다. 상단에 1점은 끝을 두드려 원형의 형태를 띠고 있다. 하단의 동사는 1개는 긴 동사를 사용하여 상․하로 교차되며, 그 아래는 양 끝이 만나도록 제작되었다.
관편 6은 편으로 잔존하는데, 중공의 동봉에 얇은 관편 일부가 사방향으로 부착됐고, 동봉은 동판을 말아서 제작됐다. 봉의 끝은 안에서 말은 후 마무리를 겹치게 했다. 봉의 중위에 역 ‘C’자형의 형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구멍을 뚫었다가 결실되어 흔만 잔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봉의 단면은 원형이며, 부착된 관편에는 사방향의 점열문이 타출됐다.
관편 7은 일부 편으로 잔존하는데, 대륜과 입식의 일부분으로 추정된다. 표면 부식이 심해서 관찰이 어렵다. 대륜과 입식의 연결에는 2개의 동사를 상․하로 고정했다. 투공한 부분에 금동사를 넣어 접합한 후 뒷부분을 구부려서 단단하게 고정했다. 뒷부분에는 고정된 동사가 상․하로 구부러져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34호 석실묘 출토 금동관(모식도)>

<34호 석실묘 출토 금동관(모식도)>
◆2구역 4지점 99호 횡구식 석실묘 금동관
이 금동관은 2구역 4지점 남서쪽의 완만한 구릉사면에 위치하는 횡구식 석실묘에서 출토됐다. 횡구부로 추정되는 동단벽이 사면 경사로 인해 대부분 유실된 이 석실묘의 묘광(墓壙, 무덤의 구덩이)의 규모는 잔존 길이 515cm, 너비 236cm이다.
석곽의 규모는 잔존 길이 413cm, 너비 96cm, 잔존 높이 50cm이며, 평면 형태는 세장방형으로 추정됐다.
이 석실묘의 시상(屍床, 시신의 받침)은 천석을 사용했으며, 벽석 크기의 부재를 사용하여 양단벽 앞쪽에 부장(副葬) 공간을 마련했다.
서단벽 앞쪽에 소형 토기와 고배(高杯, 굽접시)류를 부장하고, 동단벽 앞쪽에 호(壺, 병)류를 부장했다.
유물로는 금동관편(金銅冠片) 1점을 비롯해 유개고배(有蓋高杯, 뚜껑이 있는 고배) 5점, 고배 1점, 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 굽다리 긴 목항아리) 1점, 호 5점, 유개대부직구호(有蓋臺附直頸壺, 덮개와 받침대가 있고 아가리가 수직으로 선 항아리) 1점, 유개옹(有蓋甕) 4점, 환두대도(環頭大刀, 칼의 손잡이 끝부분에 둥근 고리가 있는 칼)와 자도 각 1점, 태환이식(太環耳飾, 고신라시대의 귀걸이) 1점이 출토됐다.
2구역 4지점의 99호 횡구식 석실묘(橫口式 石室墓, 석실의 네 벽 중 한 곳을 입구로 사용해 여러 번 쓸 수 있도록 만든 묘)에서 출토된 금동관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까지 최종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1구역 1지점의 34호 석실묘와 43호 석실묘에서 출토된 금동관에 대해 성림문화재연구원은 “덕천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관이 지배계급을 대표하는 위세품으로 보기에는 고분군 내에서 입지하는 유구의 위치와 규모, 부장품의 양과 질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다. 출토 유물 중 동령은 제사장 또는 사제와 관련된 기물임은 주지의 사실이다”고 밝혀, 덕천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관이 이전과 같은 정치적 권위의 상징물이라기보다는 현지의 무속인이 사용한 주술적인 성격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덕천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관은 경상북도 북부와 강원도에서 출토되는 유물과 동일한 퇴화기 형식의 쇠퇴기 단계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34호 석실묘와 43호 석실묘에서 금동관이 출토된 것은 피장자의 신분과 사회적 위치 등을 추정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울진 지역의 중요성을 대변해준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번에 최종 보고서가 발간된 북면 덕천리 유적 1구역 1지점에서는 석곽묘 31기((배장묘(陪葬墓, 딸린무덤) 5기 포함)), 석실묘 56기, 토광묘(土壙墓) 28기(배장묘 1기 포함), 옹관묘(甕棺墓, 독무덤) 2기, 수혈(竪穴, 지면에서 수직으로 곧게 내리 판 굴) 2기, 애장묘 1기, 수혈 주거지 1기 등 총 121기의 유구가 조사됐다.

<조사 지역 출토 금속류 중 일부>

<조사 지역 출토 금속류 중 일부>
유물은 지표 수습 유물을 포함해서 총 633점이 출토됐으며, 고배, 개(蓋, 뚜껑), 컵형 토기, 대부완(臺附碗, 삼국시대 토기의 한 종류), (연질, 軟質)옹(甕), 대부장경호, 단경호(短頸壺, 짧은 목항아리) 등의 토도류(土陶類)가 442점으로 69.8%, 철부(鐵斧, 쇠도끼), 철겸(鐵鎌, 쇠낫), 철촉, 도자, 동령, 이식, 금동관 등의 금속류가 155점으로 24.5%, 곡옥(曲玉, 반달 모양으로 다듬은 장식용 구슬), 모자옥(母子曲玉, 구부러진 안쪽이나 바깥쪽에 지느러미 모양의 작은 혹이 붙어 있는 옥), 구슬 등 옥석․유리류가 31점으로 4.9%, 기타 5점 0.8%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 중 석실묘는 울진 지역에서 최초로 조사된 것으로 6~7세기대 울진 지역의 고분 문화를 밝히는데 획기적 자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횡혈식 석실묘는 2기만 확인되어 유적 내에서 차지하는 수적 비중은 높지 않지만, 울진, 영덕, 삼척 지역을 통틀어서도 조사된 예가 극히 적은 유구로, 경주지역에서 지배계층의 묘제로 사용됐던 묘제가 울진 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그 위상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으로 성림문화재연구원은 판단했다.
북면 덕천리의 신라 묘군 유적은 울진 지역과 동해안 일대에 분포하는 신라 고분군의 변화 양상과 신라의 동북방 진출 경로 등을 엿볼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울진봉평리신라비의 건립 연대와 유사한 시기의 유물이 잇달아 출토되면서 신라의 지방 지배 연구에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발굴 초기부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 울진뉴스 & ulji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문의 054-781-6776)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
울진군, 하천·계곡 불법시설 447건 집중 정비
울진군이 하천과 계곡 내 불법 점용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며 하천의 공공성 회복과 안전... -
울진군청 사격팀,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개인·단체전 석권
문영경, 장지현, 권은지, 박예은 선수 울진군청 사격실업팀이 제35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 -
울진군, 구직자 AI 역량강화교육 첫걸음
울진군이 구직자들의 디지털 경쟁력 향상과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을 시작했다. ... -
울진군, 여성농업인 맞춤형 농업기계 교육 큰 호응
울진군이 여성농업인의 농업기계 활용능력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큰 호...
사회/경제/교육
more +-
울진 꼬마발명가들, AI로 게임 만들고 강릉에서 발명을 만나다
울진교육지원청(교육장 이기협) 과학발명교육센터가 관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 -
울진국유림관리소, 지자체와 더불어 하천·계곡 불법행위 합동 점검 실시
울진국유림관리소(소장 김기한)에서는 울진군청 산림과와 함께 최근 여름철 관광객 방문이 급증하는 ... -
국립울진해양과학관, ‘제1회 KOSM 국민안전점검단 모집’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울진해양과학관(관장 김외철, 이하 해양과학관)은 오는 8월 3일부터 21... -
후포초, ‘한수원 2026년 울진군 초등학생 방학 중 점심도시락 바우처 지원 사업’으로 시원한 방학 선물
후포초등학교(교장 김은희)는 이번 방학 동안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 본부의 지원으로 추진...
원자력소식
more +-
한울원자력본부, 울진군 부구천 산책로 조성 지원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수원 지원사업의 일환인 ‘부... -
한울본부, 2027년도 한수원지원사업 공모 시행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오는 7월 31일(금)부터 8월 31... -
한울본부, 울진 소상공인 최대 5천만 원 금융지원
한울원자력본부가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진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 -
한울본부, 신한울3·4호기 건설현장 용접사 양성 하반기 교육생 모집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수원, 울진군, 현대 컨소시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