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가정 사랑씨와 칠성씨, 세상 밖 이야기

다문화가족의 어렵고 힘든 이야기가 공중파를 탔다.
지난 1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뇌병변 1급 김윤태(5세)군과 간병중인 홍사랑(30세 베트남출신 본명 닷가홍)씨의 사연이 전국에 소개됐다. 윤태의 아버지 김칠성(49세)씨는 지체(상지기능) 3급 장애인이다.
윤태의 가족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급여(월 100만원 상당)를 받고 있지만, 뇌성마비인 윤태의 재활치료비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울진읍 읍내3리에 살고 있지만 월10만원의 월세가 1년 정도나 밀려 있다. 그나마 3월말까지 집을 비워야 할 형편이라 거주지가 불안정한 형편이다.
홍사랑씨는 21살이 되던 2004년 10월경에 칠성씨와 결혼한 이주여성이다. 결혼 4년 만에 윤태가 태어났으며 황달이 심해서 부산 쪽에 있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6개월이 넘어도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보통 아이들 보다 키나 몸무게가 떨어지는 등 사뭇 달랐다고 한다.


울진다문화센터는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연계해 검사비와 진료비, 치료까지 모든 일체를 무료로 후원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여러가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치료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칠성씨는 24살 때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오른쪽 손목을 다쳐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 가끔 지인들이 막노동이나 운전 등을 부탁해 오면 일을 하는 것이 전부이며, 요즘은 그런 일조차 부탁하는 이가 없어 못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으로만 생활하다보니 부족한 것들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랑씨는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한글공부와 모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매사가 활동적이다. 또한 컴퓨터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1년에 두세 차례 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야해 취업을 희망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이해해 주는 직장을 구하는 것도 싶지 않다.
다행이 윤태는 3월부터 어린이집(장애반)에 다니고 있다. 아직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언어 등 많은 것들이 부족한 윤태지만 칠성씨와 사랑씨 하나밖에 아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들에게 당장 마음 편히 몸을 누울 집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주공아파트 입주를 원하고 있으나 보증금이 없어 입주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사는 집은 보증금 없이 1년에 170만원을 내는 집인데,그것도 며칠 전에 겨우 구해 이사를 마쳤다. 오래 비워둔 집이라 그런지 곰팡이와 화장실 냄새가 심하게 나는 등 어린 윤태가 생활하는데 곤란해 환풍기와 페인트를 칠하는 등 주어진 여건과 형편에 따라 조금씩 수리해 살고 있다.
아무런 직업이 없는 칠성씨는 주변에 일자리를 부탁해 두었지만 운전 이외에는 별다른 기술이 없어 선뜻 마땅한 일자리가 나서질 않는다. 윤태에게 자꾸 돈 들어갈 일만 생기고 자립적으로 무슨 일이던 해야 하는데 밑천이 없어 장사도 하지 못한다.
윤태는 방학이면 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어려움은 쉽게 해결되지 못했지만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홍사랑씨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다문화센터를 찾아 취업에 필요한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함께 여기저기서 조금씩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다면, 윤태네 가족은 안정을 찾을 것 같다. 윤태를 위해 무슨 일이던 다 하겠다는 각오로 집을 나서는 홍사랑와 칠성씨의 뒷모습에서 희망의 빛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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