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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한적한 바닷가 마을

  • 입력 2014.05.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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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 또는 70년대 초반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울진 지역의 어느 한가로운 해변 마을 전경이다.
  
주변 경치와 촬영자의 위치 등 여러 가지로 미루어볼 때, 근남면 망양정과 인접한 지역 어디쯤으로 짐작된다.
  
사진을 살펴보면, 꽤 수령이 있어 보이는 소나무 사이를 비껴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전경 속에는 우선 너른 동해바다를 접해서 옹기종기 들어서 있는 이엉지붕으로 엮은 서너 채의 초가집이 눈에 들어온다.
  
그 집들 앞으로는 선체에 노(櫓)를 얹은 채로 백사장에 끌어 올려져 있는 소형 목선 전마선(傳馬船)인 두 척의 ‘뗏마(덴마)’가 한껏 여유롭다.
  


사진 상으로 살펴봐서는 어느 계절인지 선뜻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한적해서 정겨워 보이는 바닷가 마을의 단편적인 풍경 속에서도 지지리도 가난하여 힘겨워했던 지난 60~70년대 울진 지역 어부들의 고된 노동의 흔적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울진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1970년대 울진 지역 어업 가구는 5,071가구로, 이 가운데 전업 가구가 1,452가구, 겸업 가구가 3,137가구로 나타나 있다.
  
어업인 가구는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들어 1978년 4,459가구, 1980년 3,563가구, 1990년 2,978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60, 70년대의 어촌은 거듭된 산업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지속적인 이촌(移村) 현상으로 인해 필요 인력의 상당한 부분을 도시 쪽으로 상실하면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렸고, 그런 인력난은 울진 지역 또한 예외가 아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어촌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어업 활동은 남성들의 참가율 못지않게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우 높다.
  
어촌 인구의 계속되는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어업 활동에 참가하는 여성 노동력의 비중은 60, 7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특히 남성들과는 달리 과중한 어업 노동뿐만 아니라 가사 노동과 출산·육아 노동까지 겸해야 했던 어촌 여성들의 노동 여건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어촌 마을 남녀 어업인들이 겪는 과중한 노동 여건은 이번호에 소개하는 사진이 촬영된 지 40~50여년을 훌쩍 건너 띈 지금까지도 크게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소개하는 사진 한 장은 너무 정적이어서 차라리 적막하게 보이는 한 바닷가 마을의 표피적인 풍경과, 백사장에 끌어 올려져 있는 ‘뗏마’와 그 목선의 주인이 살 것으로 짐작되는 빈한한 초가집을 통해 60, 70년대를 살았던 소규모 어업인들의 절실했던 노동을 말없이 웅변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 울진읍 강원이발관 김연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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