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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성류굴 기념품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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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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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지에서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의 느낌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것이 관광 기념품이다.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전국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해당 관광지의 사진이나 다채로운 도안을 인쇄한 페넌트(pennant)를 비롯해 각종 기념품을 팔았다.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다양한 종류의 페넌트를 구입해서 집안 한 구석에 줄을 맞추어 죽 걸어놓고 지인들에게 자랑을 하거나, 그 밖의 크고 작은 기념품을 선물하고는 했다.
특히 지나간 그 시절에는 페넌트야말로 자신이 다녀온 관광지를 추억하는 스테디셀러였던 셈이다.

시대의 흐름을 쫓아 관광문화도 많이 변했다.
당시 관광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팔렸던 페넌트, 배지, 타월, 책자형 사진 팸플릿 같은 약간은 촌스러운 관광 기념품을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요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자가용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해서 특정 관광지를 가볍게 찾아가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가볍게 들은 후 디지털카메라나 최신 휴대폰 등을 이용하여 가볍게 기념사진을 찍고, 그 고장의 특산품 한두 가지를 사서 가볍게 돌아간다.

디지털 시대는 아날로그 시절에 비해서 모든 것이 가볍고 싱겁게 느껴진다.

개인, 가족·연인 단위, 중·고생들의 단체 수학여행 때 성류굴을 다녀왔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페넌트를 사고, 배지를 사서 모자에 줄줄이 꽂고 자랑삼아 동굴의 신비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들의 후일담을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성류굴은 전국 각 급 학교의 수학 여행단을 포함하여 여행깨나 한다는 일반인들이 꼭 한번은 거쳐 가야 하는 필수 관광 코스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전국의 지자체들마다 앞 다투어 동굴을 개발하고 홍보전이 치열해지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관광객들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힘과 생명력을 지니고 있던 성류굴의 명성도 빛이 사그라지고 말았다.

성류굴 관광 쇠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현대인들이 목말라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관광 기념품과 장사꾼이 없다는 사실도 중요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냉철하게 성류굴 관광 한계성의 현실을 직시하고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서 현재 전국적으로 유통 판매되고 있는 관광 문화 상품 전반에 대한 관광객 만족도와 선호도를 파악하는 것도 시급한 사안 중 하나이다.

그에 따라 호감을 살 수 있도록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에 정교한 제작 기술을 더하는 문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수립 등 현실적인 문제점을 극복해내는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 분석해야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을 반추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로서 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던 조금은 조악한 1970년대의 성류굴 기념 페넌트나 목기(木器) 등의 기념품은 4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성류굴 방문 기념 목기(입지름 13.5cm, 몸통 둘레 67cm, 높이 18.5cm)는 울진 지역 관광 문화의 변천과 함께 지나간 어느 한 시절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귀한 자료이다.

특히 이런 유의 컬렉션(collection) 실물 하나하나는 나이든 기성세대에게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고,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는 앞서 살았던 세대가 걸어왔던 시대의 흔적들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뒤틀리고 쪼그라들어 왜곡되지 않은 진정한 울진 지역의 역사는 울진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 모두가 살아오면서 폐기처분해버린 숱한 사물들 속에 숨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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