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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정사(龜藏精舍) 개축, 원형 상실...문화재 지정 해제돼야

  • 입력 2014.06.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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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건물과 판이, 울진군향토문화유산 가치 상실...정면 3칸 측면 2칸 한식 목구조, 팔작지붕, 홑처마, 민도리집 41.58㎡(12.58평) 규모

기존 구장정사(龜藏精舍)-정면


기존 구장정사(龜藏精舍)-전체 전경

북면 신화리(新花里) 신리동(新里洞)에 소재한 구장정사(龜藏精舍)의 개축 공사가 완료됐지만 애초의 원형을 완전히 상실했으므로 ‘울진군 향토 문화유산 제1호’ 지정에 대한 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개축된 구장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전통 한식 목구조, 팔작지붕, 홑처마, 민도리집 41.58㎡(12.58평) 규모로 건립됐다.
  
정사 뒤쪽에 위치하고 있던 유허비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전통 한식 목구조 맞배지붕, 홑처마, 굴도리집 2.24㎡(0.68평) 크기로 구장정사 인접지로 이축됐다.







그런데 옛 구장정사 건물은 2012년 10월 「울진군 향토문화유산보호 조례」에 따라 ‘울진군 향토 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됐지만, 이번 개축 공사를 거치면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2012년 당시 향토 문화유산 지정 이유는 기존 구장정사 건물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목조 와가(瓦家)로 울진 지역의 고유한 특성이 잘 나타난 온돌중심형 와가 까치구멍집이며, 또한 17세기 중반에 울진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유풍을 진작한 전구원이 강학하던 데에서 유래한 유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개축 과정에서는 사전 건축물 정밀 실측과 원형 복원을 위한 전문가 고증 등 기존 건축물을 해체 복원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이 옛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멸실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개축된 구장정사에서는 온돌중심형 와가 까치구멍집 등 울진 지역의 고유한 건축물 특성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울진군 향토문화유산보호 조례」 제17조(지정의 해제)에서는 ‘군수는 지정한 향토문화유산 중 그 가치를 상실하거나, 보존․보호하는데 적절 하지 아니한 경우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그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제19조(보존 관리) 1항에서도 ‘군수 및 관리자는 지정된 향토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기 위해, 향토문화유산은 원형이 변경되지 않도록 보존․관리하여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한편, 구장정사보전회(회장 전광순)는 6월 20일 오전 11시 개축 공사가 끝난 구장정사에서 지역 유림들과 전씨 문중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축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은 취죽헌(翠竹軒) 전유추(田有秋) 공의 삼형제로 죽림의 삼봉으로 회자되던 죽와(竹窩) 전구주(田九疇), 우와(愚窩) 전구원(田九畹), 구와(龜窩) 전구령(田九齡) 선생에 대한 제례 의식인 석채(釋菜)를 시작으로, 감사패 수여, 경과 보고, 보전회장 인사, 격려사 순으로 진행됐다.
  



 
전광순 보전회장은 “고종 무진년 서원 철폐령 이후에 유허비를 세워 추모했으나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으로 강당이 방치된 지 백여 년이 지난 지금, 울진군과 한울원자력본부의 도움으로 구장정사가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며, “앞으로 강당에서 석채를 올릴 예정이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인사했다.
  
구장정사는 취죽헌의 둘째 아들인 우와 전구원이 진사시에 합격하고도 관직에 나가지 않고 1650년 부모상을 당하고 난 뒤 소실(小室)을 지어 편액을 구장(龜藏)이라 하고, 향중 인사를 비롯한 우암(憂菴) 윤시형(尹時衡), 만은(晩隱) 전선(田銑), 한재(寒齋) 주필대(朱必大), 어사재(於斯齋) 주환벽(朱奐璧) 등과 학문을 강토(講討)한데서 유래한다.
  
특히 서파(西坡) 오도일(吳道一)이 울진 현령으로 재임할 당시 우와 전구원을 훈장(訓長)으로 삼아 향사음례(鄕射飮禮)를 주관하게 함으로써 유풍(儒風)을 크게 떨쳤고, 오도일이 그의 원고를 베껴 경중(京中)에 가서 여러 문사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우와 전구원은 1691년에 77세로 생을 마쳤다. 전구원이 세상을 등지자 구장정사 뒤 언덕에 장사를 지내고, 1713년에 향중 인사들이 사우(祠宇)를 건립하여 춘추로 향사(享祀)했다. 
  
이어서 1863년에는 만은 전선이 합사(合祀)됐고, 1868년 서원 철폐령 이후에는 동향 선비들이 유허비를 세워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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