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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면 파출소, 43년 만에 유일한 혈육인 오누이 만남을 주선

  • 입력 2014.07.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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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옥성 할머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

북면 부구리 북면파출소는 기쁨과 감동에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18일 북면파출소를 찾은 이옥성(여 75 미국시민)씨는 43년 만에 꿈에 그리던 남동생 이복수(가명 72 부산 거주)씨의 딸 이춘여(가명 울진읍)씨를 극적으로 만났다.

43년 만에 하나뿐인 혈육인 남동생을 찾기 위해서 머나먼 미국 워싱턴에서 아들 내외와 함께 빛바랜 편지봉투에 쓰인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2리 4반 590번지’라는 주소만을 가지고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찾아온 것이 다소 무모했지만, 영화속 한 장면처럼 멋진 스토리를 연출했다. 

서로의 편지가 끊어진 것은 24년 전이었다. 바쁘고 챙겨보지 못한 것이 연락까지 두절되는 사태를 몰고 왔으며, 이별 아닌 이별을 당하며 서로의 그리움만 쌓여갔다. 어머니가 외삼촌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어릴 때부터 보고자란 아들이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것이다.

 

이씨 모자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주소지를 따라 북면면사무소를 방문했지만 24년 전 주소지로 당시 거주자를 찾기 어렵다며, 북면파출소(소장 장태희)에 협조를 요청했다. 파출소 권오남 경장과 김태진 경장은 경찰이 운영해 오는 ‘헤어진 가족찾기 프로그램’를 통해 1시간 만에 할머니의 남동생인 이복수씨가 부산에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북면파출소 김동우 순경은 부산시 금곡파출소와 이복수씨가 거주하고 있는 율리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도움으로 이옥성씨와 동생 이복수씨의 극적인 전화상봉을 주선했다. 또한 이복수씨의 딸이 울진읍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파출소 내방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고 고모를 급하게 만나러온 이춘여(가명 울진읍)씨는 처음으로 고모 이름을 부르며 이씨 품으로 달려들었다. 조카딸을 껴안은 이씨는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했으며, 이씨 아들 내외도 북면파출소 직원들과 믿을 수 없다는 감동어린 표정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씨는 “한국을 한번도 머릿속에서 지워 본적이 없으며, 고향 산천과 헤어진 남동생에 대한 그리움으로 평생을 살았지만, 지병으로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모국 방문을 주선해준 아들 내외에게 고맙다”며 손을 꼭 잡았다.

장 소장은 “본인도 헤어진 가족을 16년 만에 만난 경험이 있었다면서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큰 고통이고 아픔인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기에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눈시울을 훔쳤다.

한편 경찰관의 친절하고 빠른 대응으로 가족을 찾게 됐다며 감사의 표시로 사례금을 건넸지만, 이를 마다한 북면파출소 관계자들은 이씨가 울진읍에 살고 있는 조카딸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9일 남동생 이복주씨를 만나러 부산으로 갈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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