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사회정책연구소(소장 주종열)는 7월 19일 운전 경력 25년을 넘어서며 노후화한 한울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잦은 사고․고장과 관련하여 ‘울진 군민이 추천하는 전문가를 포함시키는 점검위원회의 전체 안전 점검 실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정보를 공개할 것’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울진사회정책연구소의 성명서(전문) ◈
노후화된 울진 1,2호기 종합안전점검 실시하라!
일반적으로 원전의 설계 수명은 30년~40년인데, 운전 경력 25년인 울진원전 1호기에서 다른 원전에서는 없었던 이례적인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6월 9일 원전의 각 시설을 점검하는 계획예방정비를 마친지 7개월 밖에 안 된 울진원전 1호기에서 전체 48개의 제어봉 중에서 1개의 제어봉만 떨어져서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48개의 원자로 제어봉은 평소에는 핵연료봉 다발 아래위로 오르내리면서 원전의 출력을 조절하지만, 비상시에는 48개의 제어봉이 한꺼번에 핵연료봉 다발 사이로 추락하여 원자로를 정지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 원전 사고가 나더라도 노심용융이 발생하여 원자로가 폭파하는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원전 안전장치의 마지막 보루이다. 그만큼 절대적인 안전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핵심 장치이다. 그런데 이번 울진1호기의 경우는 설계와 다르게 제어봉이 1개만 추락하였는데, 이는 세계 원전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제어봉이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심용융 등의 비상시에 제어봉이 한꺼번에 추락하지 않아서 원자로가 정지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10일 뒤인 19일에는 고방사능의 원자로 냉각재 634리터가 1차측 냉각수계통으로 누설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1차측 냉각수 계통 고방사능 경보가 발생하였다. 원자로 냉각재는 핵연료봉 사이로 지나가면서 핵분열로 발생한 열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고방사능을 띄고 있어서 절대 외부로 누설이 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원자로 냉각재 시료채취계통 열교환기 튜브에 13mm의 축 방향 균열이 생겼고, 이로 인해 원자로 냉각재가 1차측 냉각수 계통으로 누설이 되었다. 문제는 열교환기 튜브 손상의 원인이 오랫동안 고온․고압(원자로냉각재계통 압력:156㎏/㎠, 원자로냉각재계통 온도:284℃)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KINS 보고서). 즉, 부품의 노화에 의한 것으로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운전되고 있는 원자로 내의 다른 부품의 안전성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안전 불감증과 관피아로 통칭되는 세력들에 의한 세월호 사고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는 전조이며 이보다 더 큰 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세월호 사고 이후의 안전사고 가능성으로 많은 이들이 지목하는 것이 핵발전소 사고이다. 그 중에서도 크게 우려되는 것이 원전 노후화이다. 실제로 쓰나미에 의해 원자로가 폭파한 후쿠시마 1,2,3,4호기의 운전 경력도 30년 이상이 된다.
우리 울진에서도 울진 1,2호기는 운전 경력 25년을 넘어서고 있다. 원전 안전의 마지막 보루인 원자로 제어봉이 제 기능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어서 고방사능의 원자로 냉각재 누설 사고가 발생하였다. 바로 옆에서 원전을 끼고 살아야하는 울진 군민으로서는 원전 노후화에 의한 다른 사고의 가능성에 대해서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수원에 강력히 요구한다.
한수원은 즉시 울진 1,2호기의 운전을 멈추고 울진 군민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포함된 점검위원회가 주관하는 전체 안전 점검을 실시하라. 이는 한수원과 협력 업체 직원을 포함한 전체 울진 군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다.
더불어서 인터넷을 하지 않는 연로하신 분들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정보공개 시스템을 만들기를 요구한다.
원전사에서 참으로 이례적인 이번 사고에 대해서 인터넷 상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돌았지만 중앙 언론에서는 단지 1,2줄 정도로만 알렸을 뿐이다. 정보의 대부분을 중앙 언론을 통해 취득하는 지역에서는 이번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서 별다른 인식 없이 지나가고 있다. 마치 세월호 선장이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어라’고 한 것처럼, 지역 주민은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한수원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사건․사고에 대하여 지역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요구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한다.
2014년 7월 19일 울진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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