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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1916년 울진군체육대회우승기념’

  • 입력 2014.07.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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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10월 5일에 울진군체육대회우승(蔚珍郡体育大會優勝)을 기념하여 촬영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도 군민들이 한데 모여 우의와 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빛바랜 한 장의 사진은 울진군의 근대(近代)를 실물로 웅변하고 있다.
  
사진을 살펴보면, 울진군 청사(廳舍)로 추정되는 일본식 목조 건물 앞에 40여명의 남녀가 앉거나 선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복색으로 살펴볼 때, 흰색 운동복 반바지에 흰색 러닝셔츠를 입고 앞줄에 앉아 있는 5명의 청년들이 군민체육대회를 승리로 이끈 주역들로 보인다. 
  
일본식 제복을 갖추어 입은 공무원들로 추정되는 인물들도 보이고, 중절모자에 안경을 쓰고 멋을 부린 사람들 양쪽으로는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고 서있는 여성들도 눈에 뛴다.
  
제일 오른쪽 끝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한명이 ‘울진군체육협회’에서 우승자에게 수여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휘장을 들고 서 있다.
  
뒤쪽 배경으로 서 있는 관공서 건물에는 잔악한 일제가 이 땅의 백성들에게 무조건적으로 강요한 통치 방식중의 하나인 ‘직역봉공(職域奉公)’, ‘신도실천(臣道實踐)’ 등의 구호가 나무현판에 쓰여 있다.
  
‘직역봉공(職域奉公)’은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친일을 하라는 것으로, 누구든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일을 통해서 친일 행위를 표출하라는 것이다.
  
즉 농․어업인은 농․어업으로, 예술가는 예술로, 교사는 교사로서의 행위를 통해 친일을 하라는 식이었다.
  
‘신도실천(臣道實踐)’은 신하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실천하라는 것으로, 일제가 조선의 민중을 일본 천황의 신하로 여긴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끝내 ‘직역봉공’과 ‘신도실천’ 등의 거창한 구호는 일제가 조선인의 정신을 말살하고 조선을 끝 간 데 없이 착취하기 위해 만들어낸 구호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 사진이 촬영되기 2년 전인 1914년 4월 1일 조선총독부는 ‘조선총독부령 제111호 도의 위치․관할 구역 변경 및 부․군의 명칭․위치․관할 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1913년 12월 29일 공포)’을 적용하여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행정구역 개편을 실시함으로써 조선을 13도 12부 220군으로 통․폐합한다.
  
울진군도 1914년 일제의 지방제 개정 이전까지는 울진군과 평해군이라는 별도의 행정단위로 존재했지만, 지방제 개정 이후에 양 지역은 강원도 울진군이라는 하나의 지역으로 통합된다.
  
평해군이 울진군으로 통합됨에 따라 평해군의 면(面)들은 몇 개의 면으로 통․폐합되어 울진군으로 편입됐다.
  
당시에 평해군의 상리면․북하리면․남하리면․남면이 평해면, 근서면․원서면이 온정면, 근북면․원북면이 기성면으로 통합되어 울진군의 면으로 재편되고, 울진군은 상군면․하군면․근북면이 삼화면으로 통합되고, 원북면이 북면으로 이름을 바꾼다.
  
따라서 이번호에 소개하는 사진은 평해군이 울진군으로 통․폐합되고 난지 2년 후에 열린 울진군민체육대회 당시에 촬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제강점기 시기의 체육을 ‘조선교육령 공포 시기(제1기, 1910~1914)의 체육’, ‘학교 체조 교수 요목의 제정과 개정 시기(제2기, 1914~1927)의 체육’, ‘유희 및 스포츠 중심의 학교 체육 교수 요목 시기(제3기, 1927~1941)의 체육’, ‘체육 통제 시기(제4기, 1941~1945)의 체육’으로 구분한다.
  
이 사진이 촬영된 1916년은 제2기 중에서도 초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각 급 학교별로 체조, 교련, 유희를 교재로 체육 수업이 이루어지던 때이다.
  
또한 1916년에 조선총독부는 총독부 훈령 제2호에서 국민 교육의 3개조를 도덕교육, 지능교육, 신체교육으로 지칭하게 되는데, 신체교육이 곧 체육인 셈이다.
  
소개하는 사진은 암울했던 식민지 지배 하에서 그나마 주민들에게 얼마간은 삶의 활력소가 되었을 울진군민체육대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울진군의 체육사(體育史)와 생활사를 더듬어 유추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치가 뛰어난 희귀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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