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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可曰否]다시 안일왕산(安逸王山) 대왕송(大王松)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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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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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왕송(남→북). 웅대함이 가히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요사이 지역에서 안일왕산(安逸王山, 安一王山)) 대왕소나무(大王松)를 두고 가타부타 말에 말들이 꼬리를 물고 난무한다.
  
유명 사진작가인 장국현(71)씨가 대왕송을 촬영하는데 있어 구도 설정에 방해가 된다며 주변에 도열해있는 200년여 이상 된 소나무 십수그루와 활엽수 십수그루를 무단으로 벌채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실 사진 구도를 핑계로 멀쩡한 자연을 학대한 비도덕적인 만행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아니다.


2004년 11월 촬영한 대왕송(서→동). 장씨는 2011~2013년까지 3차에 걸쳐 사진 속 대왕송 주변의 금강송과 잡목 십 수 그루를 무단 벌채했다.

본지 [울진뉴스]는 지난해 11월호(통권 91호)에서 울진에 거주하는 이모씨의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로 인해, 앞서 9월 24일 울진국유림관리소가 현장 방문 조사 등을 거쳐 영덕검찰청에 이 사건을 송치할 계획인 것으로 상세하게 보도했었다.
  
결국 장국현씨는 지난 2011년 7월과 2012년 봄, 2013년 봄까지 3차에 걸쳐 금강송 군락지로써 산림보호구역인 서면 소광리에 들어가서 십수그루의 나무를 무단으로 벌채한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대구지법 영덕지원은 지난 5월 21일 장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도 작가로서의 부도덕한 면이 각종 언론을 통해 부각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협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품위를 손상한 점과 관련하여 불가피하게 징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작가협회는 오는 9월중으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윤리조정위원회가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준 다음에 장씨의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장씨가 저지른 범죄 행위의 결과로 선고받은 벌금 500만원에 대해서도 지역의 호사가들은 왈가왈부 말에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금강송 중의 금강송으로 울진의 상징목인 대왕송을 촬영하기 위해 주변 금강송 십수그루를 무자비하게 잘라내버린 장씨의 잔인한 행위에 비할 때 지나치게 벌금이 적다는 이들이 대다수인 반면, 일부에서는 장씨의 비인간적인 행위는 괘씸하지만 그래도 울진의 빼어난 금강송을 사진을 통해 외부에 널리 알린 공로를 언급하며 장씨의 역성을 들기도 한다.
  
모두들 어떤 현상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판이한만큼,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를 단순하게 판단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특정한 하나의 현상에 대해 판단하는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되는 ‘가치 판단’은 천차만별일수 있지만, 조사와 검증 등의 섬세한 기법이 동원된 법적인 ‘사실 판단’의 결과는 어떤 현상의 실제를 강력하게 객관화하는 힘을 가진다.
  
더욱이 장씨 또한 조사 과정에서 대왕송을 촬영하는데 방해가 돼서 주변 금강송을 무단으로 벌채한 것으로 인정했다니까 두말할것이 없다.
  
금강송의 고장에서 나고 자란 울진인(蔚珍人)이 느끼는 심적 허탈감은 특히, 울진군이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하면서까지 2011~2012년에 국내는 물론 프랑스 파리까지 장소를 옮겨 가며 장씨에게 ‘울진금강송 순회 사진전’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이다.     
앞뒤 사정이 대강 이러한데도 혹자는 장씨가 안일왕산의 웅대한 금강송에 ‘대왕송’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명명(命名)했고, 또 대왕송을 예술적으로 앵글에 담아서 울진군을 홍보하는데 큰 기여를 했으니, 비난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상(賞)을 주어야 한다는 식의 비상식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 학습된 가치 판단은 앞세우면서도, 막상 현상을 직시하는 사실 판단이 부족한 탓이다.  
더불어 울진 지역에서 기존에 공개적으로 생산된 각종 기록물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오류까지 자인하고 있는 셈이다.


2006년 3월, 신상구 울진문화원 사무국장이 실물을 보면서 사생한 작품속의 ‘대왕송(大王松)’
  
안일왕산 정상부에 굳건히 뿌리박고 최소 600년여 이상 울진땅을 지켜보고 있는 거대 황장목(黃腸木)에 ‘대왕송’이라는 이름이 최초로 명명된 해는 2006년 3월이다.
  
앞서 2004년부터 안일왕산을 즐겨 찾았던 필자는 2006년 3월, 이른 봄햇살이 무지 좋던 날에 신상구 울진문화원 사무국장과 함께 안일왕산에 올랐다.
  
그때만 해도 안일왕산 대왕송은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의 입으로만 안일왕산 정상 비탈에 아주 큰 소나무가 서 있다고 회자될 뿐이었다.
  

2004년 11월, 대왕송(大王松) 앞에서 필자.
 
당시 필자와 신상구 국장이 안일왕산에 오른 이유는 [울진뉴스(당시 월간울진)] 지면에 비정기적으로 게재하던 기획 코너 「그곳에 가면」의 취재를 위해서였다.
  
인근 동네 주민들이 ‘안일왕’의 변음(變音)인 ‘에밀 산성’ 또는 ‘에밀란 산성’으로 부르는 안일왕 산성과 하늘을 떠받치고 선 오랜 수령의 수백그루 거대 황장목들, 안일왕산을 오르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토석혼축(土石混築)의 성지(城址) 유적, 안일왕산 정상에 남아 있는 약 1킬로미터의 석성(石城), 신라시대 제의(祭儀)를 위한 산천 체계의 소사(小祀)에 속한 산천인 우진야군(于珍也郡)의 악발(岳髮, 발악 髮岳)로 불렸던 산인 안일왕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울진의 진산(鎭山)’으로 기록될만큼 울진을 진호(鎭護)하는 주산(主山)인 안일왕산, 산양의 주요 이동 통로인 안일왕산, 그밖에 안일왕산에 얽힌 숱한 설화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필자는 안일왕산을 열 번도 넘게 오르내렸다. 
  
아예 미리 서너번을 오르내린 다음 뒤늦은 2006년 3월에 신상구 사무국장과 다시 안일왕산에 올랐을 때, 둘은 가히 쳐다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황금빛 금강송을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할지를 거듭 고민했다.
  
[울진뉴스]의 기획물 「그곳에 가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웅대한 소나무에 어울리는 이름이 있어야 했고, 무엇보다 서예가로써 대왕송의 실물을 보고 사생(寫生)을 하겠다면서 지필묵(紙筆墨)을 챙겨 올라간 신상구 국장이 거대 금강송 작품 화제에 사용할 이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안일왕산에 하루종일 머무는 내내 둘이 ‘안일왕송’, ‘왕송’, ‘금송’, ‘대왕송’ 등의 여러 이름을 두고 왈가왈부하다가 마침내 ‘대왕송’으로 부르기로 전격 합의(?)했던 기억이 새롭다.
  
신상구 국장은 그날 두어시간에 걸쳐 가로 34.5cm, 세로 53cm 크기의 작품 ‘대왕송’을 현장에서 사생했고,「자음(自吟), 안일왕산(安一王山) 대왕(大王) 소나무. 아! 태고(太古)의 생명(生命)이어라. 가없이 이어질 목숨이어라. 동(東)으로 바다가 펼쳐 있고, 서(西)로는 대륙(大陸)이 이어졌네. 아래로 만첩(萬疊)을 아우러고, 위로는 푸른 하늘이어라. 그 이름 안일왕산(安一王山) 대왕송(大王松). 2006년 3월에 초사(艸史)」라는 화제(畫題)를 붙였다.
  
그후로도 필자는 수차례 더 안일왕산을 오르내리며 보강 취재를 끝내고 [울진뉴스] 2007년 6월호(통권 제14호)의 67쪽에서 76쪽까지에 걸쳐 「그곳에 가면」 코너에 ‘울진의 진산(鎭山), 안일왕산(安逸王山)!’을 실었다.
  
결국 안일왕산의 대왕송’이라는 이름이 문자(文字)를 통해 최초로 기록된 것은 2006년 신상구 국장의 문인화 작품에서고, 공식적인 기록물을 통해 최초 언급된 것은 본지 [울진뉴스] 2007년 6월호에서다.
  
특히 필자는 2006년 당시에 울진군청 산림과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은 안일왕산 대왕송이 서면 소광리의 500년 추정 수령의 보호수(경북 16-2호)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니, 정확한 실태 조사와 함께 보호수 등으로 지정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런데 울진군 관계자로부터 “수년전에 일부에서 안일왕산의 거대 금강송을 보호수 등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만큼 지정 의미가 크지 않고, 또 보호수 등으로 지정하여 널리 알려지면 그에 따른 훼손의 여지가 더욱 커지므로 지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듣고 수긍한바 있다.
이런 사실 또한 본지 [울진뉴스] 2007년 6월호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안일왕산은 2012년 10월 29일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공식 지명으로 정식 고시됐다.
  
높이 818.9미터, 위도 37-00-17.9662, 경도 129-14-54.6736의 안일왕산은『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강원도 삼척판과『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등재되어 있지만, 2012년 10월 공식 지명으로 고시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가 기본도, 교과서, 지리지 등에 그 지명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에 앞선 2011년 10월, 서울에 거주하는 박성태씨가 울진군청 홈페이지에 안일왕산의 국가 지명 등재를 건의함에 따라 담당 부서인 울진군청 문화관광과에서 적극적으로 안일왕산의 공식 지명 등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게 된 것이다.
  
울진군이 안일왕산의 국가 지명 등재 추진 계획을 세우고, 1년여 동안 국토지리원·울진군 서면 지도, 기준점인 삼각점 조서와 현지 출장을 통한 측량 자료, 대동여지도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역사적 문헌 자료, 위성 지도와 지적 도면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울진뉴스]가 2007년 6월호에 기획물로 다룬 안일왕산 기사와 취재 과정에서 수집한 각종 자료들이 의미있게 활용되기도 했다.  
  
금강송이 울진군의 랜드마크(land mark)라는 사실을 부정할 울진인은 없을 것이다.
  
특별하게 ‘울진의 진산’으로 불러온 안일왕산 정상부에 수백년전에 씨앗이 떨어져 뿌리와 줄기를 우람하게 키워온 최고의 금강송인 안일왕산 대왕송은 울진군의 상징적인 표식이다. 
  
대왕송은 생명이 없는 물건처럼 과거의 유물이나 단순 회고의 대상에 국한되지 않는, 지금도 살아 숨쉬며 시대에 걸맞게 변화하는 상징이자 울진군의 이념(理念)이다.
  
금강송의 왕 ‘대왕송’이 이름조차 왜곡되는 수난을 당해서는 안된다.
  
지금의 안일왕산인 우진야군(于珍也郡)의 악발(岳髮)이 아주 오래전부터 너른 품으로 보다듬어 세를 키워온 대왕송을 온전히 지켜 후세에 물려주는 일은 울진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연적으로 주어진 또 하나의 선한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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