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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소화(昭和) 13년(1938년) 면서기 강습회 기념

  • 입력 2014.10.0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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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제강점기인 소화(昭和) 13년(1938년)에 울진군 각 면(面)의 서기(書記)들이 강습회(講習會)를 마치고 울진군청 앞에 모여 기념 촬영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행정 조직의 말단 구성원인 면서기들은 행정 일선에서 나약하고 궁핍했던 식민지 주민들을 억압하고 탄압하던 상징적인 존재였다.
  
오죽하면 일제강점기 악질 친일의 순서가 고등계(高等係) 형사(刑事), 헌병(憲兵) 오장(伍長), 순사(巡査), 순사(巡査) 보조(補助), 면서기(面書記)라고 할까?
  
1914년 조선총독부는 ‘조선총독부령 제111호 도의 위치·관할 구역 변경 및 부·군의 명칭·위치·관할 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1913년 12월 29일 공포)’을 적용하여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을 실시함으로써 조선 땅을 13도(道) 12부(府) 220군(郡)으로 통·폐합했다.
  
이에 따라 1914년 이전까지 울진군(蔚珍群)과 평해군(平海群)이라는 별도의 행정단위로 존재하던 울진군 또한 강원도의 21군(郡) 중 한 개의 군(郡)으로 통합된다.
  
평해군과 울진군 양 지역이 통합되면서 평해군의 각 면(面)들은 몇 개의 면으로 통·폐합되어 울진군으로 편입됐다.
  
평해군의 상리면·북하리면·남하리면·남면이 평해면, 근서면·원서면이 온정면, 근북면·원북면이 기성면으로 통합되어 울진군의 면(面)으로 재편됐고, 울진군은 상군면·하군면·근북면이 삼화면으로 통합되고, 원북면이 북면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따라서 소개하는 사진속의 면 서기들은 행정구역이 새롭게 재편된 울진군 5개 면(面)의 서기들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면(面)은 일제가 조선에서의 효과적인 수탈과 침략 정책을 자행하기 위해 말단 행정조직으로 설정하고, 면서기들을 악랄한 수탈의 첨병으로 이용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1917년부터 일제 총독부는 면제(面制)를 실시하면서 각 면(面)에 공공사무의 처리를 위임했고, 절대 다수의 면장(面長)과 면서기들은 일제가 각종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누누이 지적되고 있다.    
  
사학자들은 흔히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에서의 일제 통치를 시기별로 무단통치기(헌병경찰통치기, 1910년~1919년), 문화통치기(민족 분열 통치기, 1919년~1931년), 민족 말살 통치기(파쇼통치기, 1931년~1945년)로 구분한다.
  
시기별 통치기 중 이 사진은 제3기에 해당하는 1938년 민족 말살 통치기에 촬영된 것이다.
  
1930년 만주사변으로 중국 침략을 본격화한 일제는 조선 땅을 중국 대륙의 병참 기지로 삼고, 조선 보호령 관찰령 등의 법률을 공포하여 조선인의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 일본 민족과 조선 민족이 하나의 조상이라는 주장) 등을 펴며 역사 날조의 자행도 병행한다.
  
1937년 중일전쟁을 기점으로 국가 총동원령 아래 미곡을 공출하면서 조선 주민들에게 식량을 배급한데 이어, 군자금과 군수품 조달, 징용과 징발, 강제 징병, 성금 모금, 정신대라는 이름의 위안부 강제 동원 등 식민지에서의 공출과 수탈이 극에 달한다.
  
특히 이 시기에 일제는 조선 주민들에게 창씨개명(創氏改名)과 더불어 일본어 사용을 적극적으로 강요한다.
  
학교에서의 한글 사용은 전격적으로 중단되고, 조선의 역사를 배울 수 없었다.
  
일제의 이런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식민 체제의 상징적 존재 가운데 하나인 말단 면서기들의 자발적 또는 피동적인 친일 활동은 일제가 보다 손쉽게 조선 땅을 지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 사진은 일제강점기의 ‘파쇼통치기’에 울진 지역의 각 면사무소에 근무하던 면서기들이 기념 촬영한 것으로,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하는 귀중한 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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