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부 8점 출토...길이 13.5~30cm, 너비 5.7~6.6cm, 두께 1.5~3.9 크기 장대형

조사 지역 2차 조사 후 원경(항공사진, 동에서)
고고학적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후포면 후포리 등기산(登起山) 유적에 대해 31년 만에 다시 이루어진 발굴 조사를 통해서 석부(石斧, 돌도끼) 8점이 출토됐다.
석부 8점은 길이 13.5~30cm, 너비 5.7~6.6cm, 두께 1.5~3.9 크기의 장대형이다.
그러나 이번 발굴에서도 매장 유적의 구체적인 시기를 겨냥할 수 있는 토기편(土器片)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출토된 8점의 석부 또한 앞서 1983년에 출토된 석부와 동일한 재질과 형태를 갖추고 있어, 이 지역의 유적이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발굴 조사 대상지 범위도

유물 세부 목록
지난 6월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울진군의 의뢰를 받은 (재)성림문화재연구원(조사 단장. 박광열 원장)은 기존에 발굴 조사된 지역을 포함한 주변부 421㎡(약 127평)를 추가로 발굴했다.
발굴 조사 결과 석부 8점이 출토된 것과 관련하여 8월 4일 발굴 현장에서 열린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유구(遺構)가 형성된 토층(土層)이 연장되고 있어 유적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접한 도로 부분에 대한 확장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조사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 평탄지에 대해서 향후 유구와 유물의 분포 확인을 위한 학술적인 탐색 시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Grid 5 구역 내의 유물 노출 상태

유물 분포 범위 유물 출토 상태
울진군은 학술자문회의의 결과에 따라 9월부터 12월까지 6천만원의 예산으로 이번에 실시한 발굴 조사 지역의 주변부 123㎡(약 37평)에 대한 추가 발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후포리 등기산 정상부의 집단 매장 유적은 산꼭대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를 무덤으로 이용하여 뼈를 추려서 묻는 세골장(洗骨葬. 두벌묻기-장사를 지내고 일정한 기간이 흐른 다음에 뼈 등을 다시 수습하여 옮겨 묻는 장례법)의 장법(葬法)으로 조성됐다.
1983년에 실시된 최초의 발굴 조사에서는 직경 4m 정도의 구덩이 안에 40명 이상이 매장된 것이 확인됐는데, 그 주위에서는 대표적인 껴묻거리(부장품, 副葬品)인 토기(土器)가 한 점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 대신 돌로 만든 꾸미개, 대롱옥 등 몇 점의 석기와 함께 인골을 덮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가 긴 형태의 매끈한 돌도끼(장대형 석부)가 180여점 확인됐다.
출토된 돌도끼의 길이는 대부분 20~30cm 정도 되는 긴 것이 많고, 일부 50cm 이상의 것과 5cm 미만의 작은 것도 발견됐다.

출토 유물(전체)
이에 대해 국립경주박물관은 “후포리 유적에서 출토된 돌도끼는 일반적인 돌도끼와 달리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표면 전체를 공들여 갈아서 매끄럽게 만든 특징이 있다. 길이 20cm 내외의 것에는 사용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지만 30cm 이상의 돌도끼에서는 사용 흔적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 이로 볼 때 대형의 돌도끼는 의례용(儀禮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후포리 유적이 신석기 시대의 유적일 가능성이 있고, 당시의 사람들이 일상생활 장소와 구분하여 매장지를 선택한 후에 특별한 껴묻거리를 묻는 독특한 장례 의식을 행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이고 있다.
현재까지도 하나의 구덩이에 많은 사람들의 뼈를 추려서 집단으로 매장한 유적은 후포리 유적이 유일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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