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8~12시간, 18~25km 산행으로 9년 6개월 만에

우리네 삶과 애환, 기쁨과 슬픔이 함께하고 이야기가 묻혀있는 백두대간과 9정맥을 고희를 바라보는 두 산꾼이 울진에서 최초로 완주에 성공했다.
전광수(69. 前 기획실장)씨와 이기오(69. 이기오설계사무소장)씨는 지난 2005년 5월 8일 지리산 중산리 구간을 시작으로 백두대간 도전에 나서 마침내 올해 10월 19일 9정맥 마지막 코스인 안성 칠장산 구간을 끝으로 9년 6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하였다.
이번 완주는 젊은 사람들도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코스로 백두대간 남한 구간만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실측 거리가 약 824km나 된다. 여기에 한강과 임진강 줄기를 따라 178.1km나 펼쳐진 ‘한북정맥(漢北正脈)’과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 안성 칠장산에서 한남·금북으로 갈라져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인 ‘한남정맥(漢南正脈)’까지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금강의 북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칠성산에서 태안반도 지령산까지 약 240㎞에 이르러 ‘금북정맥(錦北正脈)’과 전북 완주 주화산에서 부여의 부소산에서 끝나는 산줄기인 ‘금남정맥(錦南正脈’)을 완등했다.
내장산을 지나 전남 장흥을 흘러 영산강 유역과 섬진강 유역을 갈라놓은 광양 백운산 등 주로 호남 지역을 지난다 해서 붙여진 호남정맥(湖南正脈)과 금남정맥과 더불어 금강유역의 경계를 만들고 있으며, 호남정맥과 더불어 금강과 섬진강유역의 경계를 만드는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을 마쳤다.
이 구간을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무릎 관절에 무리가 와서 중도에 포기할까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한구간만 참고 견디어 보자며 걷다보니 아팠던 무릎도 괜찮아졌다고 했다. 또한 울진에서 차를 타고 가는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 차에서 벌써 진이 다 빠져버리는 등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라고 털어났다.
지리산의 영신봉에서 김해 분성산을 잇는 낙남정맥(洛南正脈)과 태백시의 구봉산에서 부산 금정산까지 낙동강을 중심으로 이어진 낙동정맥(洛東正脈)까지 완주를 하면서 남한의 어지간한 산은 다 정복한 샘이다.
나이를 잃어버리고 노익장을 과시한 이들은 새벽 3~4시에 산에 올라 하루 8~12시간씩, 18~25km를 걸어 오후 2~4시에 하산을 하는 등 늘 강행군을 거듭했다. 푹신함을 전해주는 낙엽 쌓인 길,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숲길, 단풍이 물든 길을 따라 걷던 단풍 길도 산우가 되어주었다.

특히 겨울철에는 장비와 여벌옷 등을 갖춘 배낭의 무게로 어깨가 떨어질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내야 했고, 여름철에는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무더위로 탈진할 지경으로 힘이 들지만 어김없이 그 다음 주에 다시 등산화 끈을 동여매고 산에 오르고 있다고 했다.
전광수 씨는 “처음 백두대간을 시작할 때 10년을 잡고 칠순잔치를 설악산에서 가질 계획이었지만, 예정보다 6개월이 앞당겨져 아쉬움 마음은 조금 남는다.”며, “그러나 너무 기쁘고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기오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산행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욕심이 생겼으며, 1구간을 마칠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며, “비록 내 나이가 칠순을 바라보지만 젊은 친구들보다 체력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강릉, 동해, 삼척 백두대간산악회에 가입해 한 달에 두 번씩 1대간과 9정맥 등반에 나섰다. 또 대간종주가 없는 주말에는 울진산악회(구 엘아이지산악회)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후배 산우들과 함께 한주도 쉬지 않고 산행을 하고 있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산행만큼 좋은 운동이 없지만 산에 오를 때 무리하거나 장비를 갖추지 않고 산을 찾으면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으니 꼭 철저한 준비를 해서 산행을 해야 하며, 산행 중 에티켓도 꼭 지켜줄 것을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께 조언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연결된 산줄기로 약 1,625km(북한에서는 1,470km), 남한구간은 보통 도상거리 약 671km로 지리산에서 민통선에 있는 향로봉까지만 산행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산은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금강산, 두류산, 백두산이다.
9정맥
▶한북정맥(漢北正脈)
북쪽으로 임진강, 남쪽으로 한강의 분수령이 된다. 백봉에서 시작한 한북정맥은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나 휴전선 가까운 오성산(1,062m), 철책 넘어 대성산으로 이어진다. 포천 백운산(904m), 운악산(936m), 서울 도봉산, 북한산(837m), 고봉산(208m)을 지나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 지점인 교하의 장명산(102m)에서 끝난다.
북쪽으로 임진강, 남쪽으로 한강의 분수령이 된다. 백봉에서 시작한 한북정맥은 백암산(1,110m), 법수령을 지나 휴전선 가까운 오성산(1,062m), 철책 넘어 대성산으로 이어진다. 포천 백운산(904m), 운악산(936m), 서울 도봉산, 북한산(837m), 고봉산(208m)을 지나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 지점인 교하의 장명산(102m)에서 끝난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이다. 속리산 천왕봉(1,508m)에서 시작하여 말티고개, 선도산(547m), 상당산성, 좌구산(657m), 보현산(481m)을 지나 칠현산(516m)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남금북정맥은 끝이 난다.
▶한남정맥(漢南正脈)
한강 유역과 경기 서해안 지역을 분계한다. 한남금북정맥의 칠현산 북쪽 2km 지점에 위치한 칠장산(492m)에서 시작된다. 백운산, 보개산, 수원 광교산(582m), 안양 수리산(395m)을 넘으며, 김포평야의 낮은 등성이와 들판을 누비다 계양산(395m), 가현산(215m)을 지나 강화도 앞 문수산성에서 끝맺는다.
▶금북정맥(錦北正脈)
금강의 북쪽 울타리이다. 한남정맥과 헤어진 후 칠현산(516m), 안성 서운산, 천안 흑성산(519m), 아산 광덕산(699m), 청양 일월산(560m), 예산 수덕산(495m)을 지난다. 산줄기는 예산 가야산(678m)에서 멈칫거리다 성왕산(252m), 백화산(284m)을 거쳐 태안반도로 들어와 반도의 끝 안흥진에서 끝을 맺는다.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장수 영취산(1,076m)에서 시작하여 장안산(1,237m), 수분현(530m), 팔공산(1,151m), 임실 성수산(1,059m), 진안 마이산(667m), 진안 부귀산(806m)에서 끝난다.
▶금남정맥(錦南正脈)
전주의 동쪽 마이산(667m)에서 북으로 치달아 대둔산(878m), 계룡산(828m)을 거친 후 서쪽으로 망월산을 지나 부소산 조룡대에서 끝난다. 금강의 온전한 남쪽 울타리를 이루지 못하는 이 산줄기는 운장산을 지나 왕사봉에서 남당산-까치봉-천호봉-미력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정맥(湖南正脈)
낙남정맥과 함께 우리나라 남부해안문화권을 구획하는 의미 있는 경계선이다. 정맥의 동쪽은 섬진강, 서쪽은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이다. 금남호남정맥에서 갈래친 후 강진 만덕산(762m)을 처음 만나고 이후 내장산(763m), 추월산(729m), 무등산(1,187m), 제암산(779m), 조계산(884m) 등 남도의 큰 산을 지나 광양 백운산(1,218m)이 끝이다. 백운산에서 아쉬운 산자락의 여운은 백운산 남쪽을 달려 섬진강을 휘감으며 망덕산(197m)에서 비로소 끝난다.
▶낙동정맥(洛東正脈)
낙동강의 동쪽을 따르는 산줄기로 동해안 지방의 담장이다. 매봉산에서 시작하여 울진 백병산(1,259m), 통고산(1,067m), 울진 백암산(1,004m), 청송 주왕산(720m), 경주 단석산(829m), 울산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부산 금정산(802m)을 지나 백양산(642m)을 넘어 다대포의 몰운대에서 끝난다.
▶낙남정맥(洛南正脈)
북쪽으로 줄곧 낙동강을 받드는 낙남정맥은 남부해안지방의 분계선으로 생활문화와 식생, 특이한 기후구를 형성시키는 중요한 산줄기이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남하하다 옥산(614m)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543m), 여항산(744m), 무학산(763m), 구룡산(434m), 대암산(655m)을 거쳐 낙동강 하구를 지키는 분산(盆山)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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