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에 따른 미래 일자리 변화와 시사점

기사입력 2019.08.16 10:42  |  조회수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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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많은 사람은 새로운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전체 일자리의 43%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다고 한다. 현대인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술혁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15년 채프먼 대학은 미국 국민이 느끼는 두려움의 순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테러리즘이나 핵전쟁 같은 ‘인재(人災)’가 상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테크놀로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의 감소는 불과 몇 년 사이에 현실화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파괴적인 기술들이 일자리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람 고유의 일이라고 여겨졌던 일들이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로 바뀌고 있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나 일정한 규칙을 따르는 업무가 많은 직업일수록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수행될 가능성이 크다. 컴퓨터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알고리즘을 개선해 나가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험을 통한 지식 습득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세돌을 물리친 알파고는 세계 체스 챔피언을 물리친 컴퓨터 체스 딥블루와는 달리 신경망을 이용한 심층학습을 사용했다. 이는 16만개의 기보를 입력받아 50여개의 컴퓨터를 통해 강화학습을 수행해 성능을 대폭 개선시켰다. 바둑 잘 두는 법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 대신에  바둑 고수들의 대국 데이터를 컴퓨터가 학습하도록 하여 스스로 승리 전략을 습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이미 기존 산업계에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사람들이 좀 더 앞선 지식과 기능을 획득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할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전문중개인을 대신하여 거래를 주선하고 수요자의 요청에 따라 공급자가 직접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전통 소매 산업이 위축되고, 고용과 물가 등 거시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의 기저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상품을 추천하거나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하고, 수요를 예측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영상인식,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로봇 등과 결합하여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다.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하기 쉬운 상위 20대 직업과 하위 20대 직업은 다음과 같다. 대체가 가장 높은 직업은 통신서비스 판매원, 텔레마케터, 인터넷 판매원 등과 같이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주요 업무로 하는 직업들이다. 관세사, 회계사와 세무사 등도 대체가 높은 상위 20대 직업에 포함되어 있어 전문직에서도 업무 내용에 따라서는 대체될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되기 힘든 직업은 교육, 보건, 연구 등 사람 간의 상호 의사소통이나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었다. 특히, 의사, 영양사, 교육 관련 전문가, 성직자, 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 등이 매우 낮은 수준의 대체율을 보였다.

인공지능이 우리나라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본 결과 우리나라 일자리의 43%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자동화의 영향이 컸던 제조업, 블루칼라 근로자뿐만 아니라 화이트칼라 근로자나 지역 상권의 서비스업 일자리도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에 노출되어 있다.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 위험으로 특정 직업이나 산업에서 대규모 구조적 실업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인공지능의 확산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들은 인공지능을 업무에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업 능력을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누구도 예외 없이 기술의 발달에 대응해 자신의 지식과 기능을 재편성하고 새롭게 해야 한다. 이는 모든 직업 종사자에게 향후 평생 학습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지자체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고용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감안하여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여 일자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재교육, 전직 지원,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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