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아, 아! [이달의 문향(文香)] 이육사『광야』 [이달의 문향] "바람의 이름으로, 꽃의 시간으로!" [이달의 문향(文香)] 謹賀新年 [12월의 시] 홍 시 [이달의 시] 식물성 사랑 [이달의 시] 산유화 [이달의 시] 우물 「이달의 시」 강은 어디로 가는가 「이달의 시」 고추잠자리
실시간 이달의 문향기사 아, 아!2026/04/27 09:44 아, 아! 폭삭 내려앉은 교실/종이 울리다 멈춘 오후처럼/시간이 거기서 꺾여 있었다. 주인 잃은 신발들이/작은 달처럼 뒤집혀 흩어져 있고,/찢긴 교과서는/하얀 새 날개처럼/검은 재 속에 파닥이다 멎어 있다. 어른들이 던진 불덩이 하나/꽃밭을 삼켰다./해... [이달의 문향(文香)] 이육사『광야』2026/04/09 11:20 이육사는 친가와 외가 모두 일제에 맞서 싸운 엄숙한 가풍 속에서 자랐다. 일제의 요시찰 인물로 지목되어 예비 검속을 당하고, 무려 열일곱 차례나 옥고를 치른 시인이자 항일독립투사였다. 그런 그의 삶을 떠올리면 『광야』에 나타나는 초인은 먼 신화 ... [이달의 문향] "바람의 이름으로, 꽃의 시간으로!"2026/02/19 11:18 몇 년 전 자그마한 밭농사를 지었다. 밭 귀퉁이에 농기구와 농산물을 보관하고, 쉼터로도 쓸 수 있도록 컨테이너 하나를 두었다. 그런데 컨테이너의 허전한 벽을 그대로 둘 수 없어 무엇으로 채울까 하다가 쇠귀 선생 글귀와 이철수 선생 판화를 떠올렸다.... [이달의 문향(文香)] 謹賀新年2025/12/31 10:41 신영복(申榮福,1941~2016) 선생은 왜 하필 그 네 글자, 『처음처럼』을 남겼을까. 그것은 단순한 다짐도, 감상적인 회귀도 아니다. 그는 삶의 모든 출발점에는 언제나 처음의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1960년대 인혁당 사건은 훗날 사법적으로 무죄가 밝... [12월의 시] 홍 시2025/12/24 17:07 아침에 감나무 밑에 가서 바알간 홍시 하나 단풍잎으로 받쳐 먹고 쪽빛하늘을 쳐다보니 아, 우리 하느님 내 머리 위에서 홍시 먹고 짹짹짹짹 좋아라 날아다니고 있었네 꿈에도 잊지 못할 금수강산 나의 조국 그 하늘에! <이오덕 시집 고든박골 가는 길 ‘홍... [이달의 시] 식물성 사랑2025/11/24 09:50 나무는 가까이 서 있는 두 나무는 서로에게 팔을 뻗어도 껴안지 않습니다 닿을 듯 가까이 알맞은 거리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를 기뻐할 뿐 팔을 뻗어 힘껏 잡지는 않습니다 서로에게 귀를 기울여 땅에 그림자 나란히 드리우고 하늘 아래 걸어갑니다 ... [이달의 시] 산유화2025/11/13 15:02 내가 좋아하는 시 가운데 하나다. 발표할 당시 원문대로 옮겼다. 산유화라는 시를 두고 비평가들은 인간 존재의 생멸과 고독을 운운하지만, 김소월은 그저 산의 꽃이 제철에 피고 지듯, 자신도 산속 새처럼 노래하며 살다 가고픈 소망을 담았다고 본다. 우리... [이달의 시] 우물2025/09/26 10:54 골목길에 우물이 혼자 있다 엄마가 퍼 간다 할매가 퍼 간다 순이가 퍼 간다 돌이가 퍼 간다 우물은 혼자서 물만 만든다 엄마도 모르게 할매도 모르게 순이도 못보게 돌이도 못보게 우물은 밤새도록 물만 만든다 ... 「이달의 시」 강은 어디로 가는가2025/07/31 10:12 강은 어디로 가는가 자꾸만 자리를 옮기는 그 물의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 여름날 폭우에 씻겨 떠내려간 나뭇가지처럼 어느 날 문득 나는 그 강을 따라가고 싶다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며 끝내 흘러가는 저 강물처럼 내 안의 무엇도 그렇게 흐르게 하고 싶다. 나희... 「이달의 시」 고추잠자리2025/07/28 15:14 흙먼지에 쌓여 지나온 마을 멀리 와 돌아보니 그곳이 복사꽃밭이었다고 한다 어둑어둑 서쪽 하늘로 달도 기울고 꽃잎 하나 내 어깨에 고추잠자리처럼 붙어 있다. (신경림, 『고추잠자리』 전문, 2025. 5. 16. 발행) 이 시는 신경림 시인의 유고 시집『살아있는 것... 12345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