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태풍 피해와 향후 지역과제

기사입력 2020.03.23 10:59  |  조회수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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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 남동해안을 관통하면서 울진에는 5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로 물난리가 빚어져 물적 피해가 엄청나다. 2명 사망, 2명 실종 인명피해와 농경지와 가옥 침수, 도로와 교량 붕괴, 정전, 산사태 등의 재해가 발생했다.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농경지와 가옥을 잃은 군민이 이번 비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내렸다고 한다. 전 세계는 자연재해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 살아가면서 겪는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태풍, 홍수, 호우, 폭우, 폭설, 폭풍, 가뭄 또는 지진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폭풍은 우리가 가장 빈번하게 경험하는 자연재난이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위험하고 피해 규모가 크다고 생각하는 재난이 태풍이다. 지난 2015년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국민의 재난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 가장 위험하다고 느끼는 재난은 태풍(31.4%)이었다. 다음은 화재(18.4%), 홍수(14.1%), 지진(11.2%)의 순이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태풍(24.3%), 지진(20.7%), 홍수(17.7%), 화재(12.0%)라고 했다. 이처럼 태풍은 여름마다 꼭 태풍이 몇 개씩 찾아와 우리를 긴장시킬 때가 많았다. 실제로도 가장 큰 피해를 주었다.

태풍이라는 단어는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에 출간된 복건통지(福建通志) 56권의 토풍지(土風志)에 있다. 중국에서는 옛날에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회전하는 풍계(風系)를 ‘구풍(具風)’이라고 했으며, 이 ‘구(具)’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1904년부터 1954년까지의 기상관측 자료가 정리된 기상연보(氣像年報) 50년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한편 호주의 기상 예보관들이 태풍에 처음 이름을 붙였는데,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공군과 해군에서 세계에 나가있는 미군을 위해 기상정보를 제공하면서, 여자처럼 순해지라는 뜻에서 여성 이름만을 붙였다. 이후로 이러한 여성 이름이나 표현들이 성차별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1978년 이후 남녀 명칭을 교대로 붙였다고 한다. 1998년 12월, 태풍위원회에서 태풍 명칭은 태풍이 발생하는 지역의 것을 써야 한다는 하면서 2000년부터 태풍의 영향 반경에 위치한 남한, 북한,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미크로네시아, 그리고 미국 연합으로 이루어진 태풍위원회에서 이름을 결정하게 된다. 회원국에서 제시한 10개의 이름을 토대로 태풍이 발생한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태풍이 발생한다면 태풍 이름은 일본 기상청이 태풍위원회의 이름 목록을 참고하여 번호와 이름을 부여한다. 태풍이 지나치게 큰 피해를 입히면 다시는 그런 태풍이 안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당 태풍의 이름은 이후 목록에서 빠지고, 새로운 이름을 찾아 사용한다. 대략 4~5년치 이름이 준비되어 있다. 회의하여 이름을 결정하는 시간은 충분하다. 태풍은 1년에 2~30회 발생하며, 제일 많이 발생한 연도가 1967년 39회이다.

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인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 또는 이 저기압대의 이동에 따른 재난을 이른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여 한반도에 발생하는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인 강력한 태풍은 주로 늦여름과 초가을인 7월, 8월, 9월에 태풍이 자주 발생한다. 간혹 6월과 10월에 드물게 일어난다. 태풍은 일년 내내 발생하는데 6월에서 9월 사이에 나타나는 것들은 북서쪽으로 오다가 대만이나 남중국해 근해에서 편서풍을 타고 방향을 바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일본이나 우리나라 방향으로 진출한다. 그 외의 계절에 나오는 것은 서쪽으로 직진하여 필리핀을 관통하여 인도차이나반도 쪽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로 향하는 태풍의 경우 대부분 일본으로 빠지거나, 제주도와 경상남도, 전라남도로 간다. 태풍은 전향력에 의해 진로가 시계방향으로 휘어 U자 형태를 그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은 위도 30~33도인 항저우와 제주도에서 휘어지기 시작하여 일본에 상륙하거나 경상남도 해안가를 스쳐 지나가서 동해로 나가 소멸한다. 위도 30~33도에서의 전향력을 이겨내고 북상을 계속하려면 그 정도로 태풍의 크기가 매우 크고 풍속이 매우 빨라야 하는데, 그런 경우에도 서해바다의 수심이 얕아서 대부분은 급격히 세력이 약해지며 소멸한다.

크고 작은 풍수해는 울진의 경우 매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대형 태풍인 루사와 매미가 큰 피해를 입혔다. 2002년 3월 피해를 준 태풍 루사의 경우 복구비 575억 원, 2003년 9월 피해를 준 태풍 매미의 경우 피해액이 626억 원, 이번에 피해를 준 태풍 미탁의 경우 약 164억이 넘는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태풍과 같은 자연재난은 예측하기 어렵고, 항상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대상이라고까지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피해를 수반하는 각종 재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런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한 오늘날에 와서 자연재난의 발생은 인간의 노력으로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피해 규모를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자연재난은 지역 핵심기반시설을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경우는 지역 마을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여 지역민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 이번에 많은 피해를 당한 지자체는 자연재난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이를 일상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제대로 된 대응 조직을 구성하고, 또한 중앙정부와 민간조직 간의 협조를 통하여 관리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조속히 국가적인 재난을 정확히 예측하고 예방 대응할 수 있는 ICT 기반 방재시스템의 구축과 활용이 되어야 한다. 먼저 IT 기반 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하여 재난 정보를 유기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조기경보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조기경보체제 기능의 확보를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의 유관부처, 민간기업, 학교, 병원, NGO 등 재난관리 관련 자원의 유기적인 사전, 사후 동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재난 관련 정보의 공개와 개방 및 참여에 대한 재난방재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원자력과 전력, 수도 등 국가기반시설 보호를 위한 재난방재원칙이 지금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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