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렌드로 살펴본 미래사회의 변화

기사입력 2020.03.23 11:06  |  조회수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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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트렌드의 영향력은 국가, 경제, 사회, 개인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뜻하는 메가트렌드는 최근 기술, 정치, 사회, 경제, 환경 영역에서 등장한 불확실한 변수들로 인해 미래사회를 복잡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지역사회의 미래를 전망하기에 앞서 메가트렌드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 트렌드(trend)는 바다의 조류를 뜻하는 프랑스 단어인 trent에서 생겨난 말이다. 조류를 의미하는 말이 사회의 커다란 흐름이란 사용됐다. 트렌드는 ‘유행’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트렌드를 단순히 일시적 유행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트렌드 전문가인 페이스 팝콘은 트렌드와 일시적 유행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일시적 유행이란 시작은 화려하지만 곧 스러져버리는 것이다. 반면 트렌드란 크고 광범위하다. 트렌드는 바위처럼 꿋꿋하다. 그리고 평균 10년 이상 지속된다.” 트렌드는 조류가 갖고 있는 중요성을  내재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는 대항해시대가 있었다. 보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 호기심을 갖고 지내오던 프랑스를 떠나 미지의 땅으로 모험을 떠나기 시작한다. 이런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류였다. 조류의 방향과 세기, 빛깔을 보고 나아갈 길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트렌드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현재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나아갈 길을 찾는 이정표이다. 이처럼 트렌드는 세상을 움직이는 지속적이고 거대한 힘의 원천인 것이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약화와 국제 질서의 불안정으로 글로벌 리더십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만들어진 미국 패권이 약화되고 새로운 세계 질서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특히 중국의 부상은 기존 패권국인 미국과의 충돌 위험의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주요국가의 정권을 장악한 스트롱맨에 이어 정치 신인들까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정치 지배구조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극우주의와 자국 중심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유민주주의의 기수 역할을 맡았던 지도자들과 중도적 지도자들은 잇따라 리더십이 추락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주요국의 스트롱맨들의 등장은 신국가주의를 낳으며 다자간 리더십 체계를 흔들고 국제 질서를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신기술 확산, 경제 저성장, 환경 문제, 사회 갈등으로 인해 많은 국가들은 통치의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을 해 나가고 있다.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나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경제학계를 지배하는 이른바 주류경제학은 보호무역주의의 비효율성과 폐해를 지적하지만, 경제 논리가 정치적인 선택에서 우위에 자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세계 경제의 크고 작은 부작용들이 일어남으로써 경제 위기를 증가시킨다.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나타나고 중국 등 개발도상국이 이에 반발하면서 세계화, 국제자유무역 기조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의 재등장은 특정 국가의 일시적 정책이 아니라, 지난 반세기의 세계화란 메가트렌드의 부작용이라 볼 수 있다.

소득과 자산이 양극화되면서 성장에서 소외된 중간계층은 우파 정권, 자국 우선 성향을 가진 지도자를 선택했다. 오랫동안 효율성을 보였던 다자간 자유무역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개발도상국, 저개발국들의 미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세대갈등은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는 포용을 요구할 것이다. 북미와 유럽 선진국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저개발국들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계속 태어나고 있다.
선진국의 부유한 노년층은 저개발국,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들이 가진 노동력을 요구할 것이다. 구매력을 갖춘 새로운 중산층들이 선진국이 아닌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들에서 대거 등장할 것이다. 저개발국, 개발도상국의 젊은 세대들은 각자가 속한 커뮤니티의 기성세대와는 교육, 문화, 소비행태, 가치관이 다르다.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는 새로운 대응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포용은 불평등, 불균형을 해소하고 사회참여도 확대될 것이다. 포용과 이해는 해당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급속한 과학기술의 변화는 산업과 노동구조가 바뀌어질 것이다. 사물지능통신,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양자컴퓨터, 가상현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줄기세포 유전공학, 분자생물학, 분자영상, 나노소재, 3D 프린터, 신재생 에너지, 온실가스 저감기술, 에너지·자원 재활용 기술 등은 가까운 시기에 기술 자체의 한계를 넘어서며 불연속적으로 보일 만큼의 발전을 이룰 것이다.

서로 다른 진화를 통해 발전하는 이들 기술은 서로 융복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새로운 위험을 발생할 것이다.

기술의 변화 속도는 기존 사회경제시스템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기존 산업과 노동구조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다. 글로벌 기술을 확보하고 활용하는 경쟁은 강대국 간 견제와 압박이라는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기술의 영향력이 엄청나서 기술 역량이 한 국가의 경제력과 군사력의 원천이 되고 새로운 국제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힘으로 인식될 것이다.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는 특정 국가의 이슈가 아닌 글로벌 대응이 필요하다. 식량, 물, 환경오염물질 등은 과거에 축적된 환경 문제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이며 세계적인 공조체제를 통해 해결이 가능한 과제들이다. 각 국가들은 식량 확보, 수자원 확보, 환경오염물질 대책 등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환경문제가 세계적인 위협적인 요소로 부상하나 공동 대응은 어려울 것이다.
 
지구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공조 분위기가 약화되고 있다.

앞으로 산업화, 도시화를 진행시킬 저개발국, 개발도상국들의 입장에서 미국의 탈퇴 선언은 매우 불만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미래 문제에 대해 국가들 간의 공조는 쉽게 파괴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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