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울진을 위한 특성화 대학이 필요

기사입력 2020.11.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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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 교수(홍익대 경영학과)

도시화(urbanization)는 도시가 되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도시로 진행되는 과정은 많은 사람이 일정한 지역의 인구수가 증가하고, 주변 지역에 비해 그 지역의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도시화가 진행되면 1차 산업 종사자 수가 줄어들고 비 농업적 산업종사자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1920년대까지는 도시화율이 10% 미만이었다. 당시 도시들이라고 해야 대부분 시청, 기차역 등을 중심으로 주거지역이 밀집되었다. 본격적으로 도시화가 시작한 것은 광복 이후 경제 개발과 산업화로 도시로 인구가 증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도시 인구 50%를, 1995년에는 80%에 이르렀다. 현재는 도시화율이 90%에 육박한다. 그러나 도시화가 우리나라보다 일찍 진행된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도시를 벗어나는 이른바 J턴, U턴 현상이 일어나 탈도시화가 이루어지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교통, 주택,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과도한 도시화로 인해 교통, 주택, 공공서비스 등의 각종 시설이 부족해지면서 도시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교통 문제는 자동차 교통량 급증, 도로 부족,  교외화로 인한 통근 거리 증가, 주차장 시설의 부족 등, 주택 문제는 도시 과잉 인구로 지가 상승, 택지 부족 등으로 이어졌다. 도시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세계 인구의 68%가 2050년까지 도시 지역에서 살 것으로 유엔(UN) 보고서는 예측했다. 현재 울진에도 여러 지역 문제를 안고 있다. 일자리, 자연재해, 테러, 대형 사고, 신산업, 고령화, 인구감소, 전통시장 침체 등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 비전과 전략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지역주민과 지역기업, 지자체, 전문가가 함께 모여 미래 울진의 전체에 대한 숙의 심의가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의 발전 전략을 혁신적으로 바꿔야한다.

울진의 미래도시 건설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정주를 희망하는 수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알아야 한다. 도시는 인구의 증가를 창출하는 장소로서, 인구는 도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다시 말해 지역 도시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어야 사람들의 이주를 유도한다. 무엇보다 고급 인력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급 인력이 많이 모여들게 하려면 다양성이 확보된 지역을 설계해야 한다. 다양성은 문화예술, 경제, 학술 활동 등 다방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학을 참여시켜야 한다. 어느 지역이든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의 참여가 우선시된다. 대학 참여를 통해서 지역의 현안이나 미래의 과제들을 해결하고, 기업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울산, 창원, 구미, 평택, 청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대학의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폐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대입 가능 자원은 이미 대입 정원보다 적다. 대입 가능자원은 47만9,376명으로 전체 대입 정원 49만7,218명보다 1만7,800여명 부족하다. 입학정원이 몰리는 수도권과 일부 지역거점대학을 제외하고 지역대학의 신입생 감소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설립을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이 지속가능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의 지식인 집단은 대학이 유일한데 대학 존폐는 지역 황폐화와 관련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지역에 소재한 대학은 교육,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산업과 지역사회 혁신에도 더욱 중요하다. 지역대학은 지역 경제와 직결된다. 지역대학 설립은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식과 데이터로 돈을 벌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 초지능화의 특성을 가지고, 이를 통해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되고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다. 도시는 이미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확산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지역과 지역간의 연결성이 강화되고 있다. 지식과 데이터 시대이다. 앞으로는 대학 없이 지역의 발전 전략이 불가능해진 시대다. 우리 지역에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 지역과 대학이 지역공동체의 위기 인식을 공유하고 상생 발전의 제도와 문화를 정착시키며 미래도시 울진을 만들어야 한다. 스웨덴 말뫼대는 지역 혁신을 이끈 대학 사례 중 하나다. 스웨덴 말뫼 지역은 한때 조선업이 발달했었으나 1990년대 서유럽 전역의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22%까지 상승하면서 점차 쇠락했다. 그러나 말뫼 지역 조선소 자리에 말뫼대가 들어오면서 의학, 바이오, IT 분야의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 결과 인구 증가율은 12% 늘었고. 지역민의 약 50%가 35세 이하 청년층에 해당하는 지역 활력을 가져왔다. 독일의 아헨공대도 대학과 지자체 간 혁신 사례로 꼽힌다. 아헨공대는 1870년 독일 아헨에 설립된 공과 대학이다.

지자체가 대학 육성을 전폭 지원하고 나서면서 지금의 아헨공대로 성장했다. 미국 애틀랜타의 조지아텍은 대학 주도 모델로 혁신에 성공했다. 조지아텍은 주정부 지원을 통해 지역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학제 간 협력 연구소 등을 운영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이 주도할 수 있는 지역 특화 사업이 설계돼야 하며 대학이 위치한 지자체가 함께 할 수 있는 통합 거버넌스 형태가 필요하다.

지역대학의 교육과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발전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교통, 주택, 환경 등 삶의 질과 관련된 급격한 사회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간의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추진, 대학 연구개발 사업화 활성화를 통한 산학협력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울진이 지식과 데이터산업 성장, 고급인력과 돈이 모이는 미래도시 건설을 위해 지역에 특성화된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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