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평생교육

기사입력 2020.11.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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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 교수(홍익대 경영학과)

4차 산업혁명은 산업 패러다임을 파괴적으로 바꾸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계화, 산업화, 정보화를 넘어 지능화에 대응한 새로운 기술이다. 즉 기계를 지능화하여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이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의 지능을 통한 혁신은 지능의 산업화와 산업의 지능화를 불러올 것이다. 지능의 산업화는 지능정보기술의 활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을 급격하게 창출할 것이다. 또한 산업의 지능화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 기존의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서 지능화의 수준을 현저하게 높여줄 것이다. 더하여 지능혁명은 지능정보사회에 맞는 새로운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산업사회에서 도로, 철도, 가스, 전기, 상하수도 등 산업화 인프라가, 정보사회는 방송, 통신, 인터넷, 앱 등 정보화를 위한 인프라가 만들어졌다.

이제는 데이터 인프라, 사물인터넷(IoT) 인프라, 클라우드 인프라, 오픈 플랫폼 인프라 등 인프라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처럼 지능의 산업화와 산업의 지능화, 지능화를 위한 사회 인프라가 새롭게 구축되면, 모든 비즈니스와 서비스, 개인의 일상생활이 지능형, 맞춤형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지능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의 노동과 활동도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사람이 하는 노동의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소외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취약계층들 특히 고령층에 대한 격차 해소를 위한 새로운 정책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730만 명으로 총인구의 14%를 초과한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고령화는 한 국가의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7%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고령자에 포함되는 65세 이상의 인구수가 1960년에는 73만 명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730만 명, 2030년에는 1,200만 명, 2050년에는 1,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1960년에 73만 명이던 65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약 1,800만 명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50년 전인 1960년에는 고령자 인구가 전체 인구의 2.9%에 지나지 않았지만, 2050년에는 전체인구의 43%를 차지하게 된다. 고령화는 더 이상 고령자들만의 이슈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생활환경의 개선과 의학의 발달로 어쩔 수 없다.
고령화 이슈는 복지, 고용, 건강, 경제, 교육, 사회관계 등 거의 모든 사회경제적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다.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에서도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 120세까지도 살 수 있는 장수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평생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수명은 늘어나지만, 고령자들이 일할 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고령화에 따른 복지 비용과 의료비의 증가 등으로 빈곤의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한편 일을 가진 사람은 일을 통해 돈과 지위, 소속감, 자존감을 충족시키며 살아갈 수도 있다.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대폭 늘어났다. 실제로 1970년과 2015년의 평균수명은 여성의 경우 65세에서 85세로, 남성의 경우 59세에서 79세로 남녀 모두 평균수명이 20년이나 증가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사람들은 더 활동하게 된다. 이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건강이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일이 있어야 된다고 한다. 우리는 일하는 사회에 산다. 우리는 일하러 가고, 우리는 일을 끝내며, 우리는 뭔가에 대해 일을 한다. 결국은 일상생활을 지탱해 줄 소득이 생기려면 일이 있어야 한다.

정말로 일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소모하고 정신적 및 육체적 자원을 투입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일과 삶은 하나다. 일은 인생 전반전에 중요했지만, 인생 후반전에도 일은 더 중요해진다. 일이 없으면 우리에게 행복한 인생 후반전은 꿈도 꿀 수 없다. 남아 있는 인생 후반전은 길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무런 일도 없이 쉬기만 하고 놀기만 하면서 지낼 수 있을까? 일 자체가 삶의 목적은 아니지만 일은 삶의 필연적 부분이며, 자아실현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배움도 일을 통해 더욱 촉진할 수 있고, 일을 하면 소득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 건강도 일을 통해 유지할 수 있다. 일이 있어야 여가도 의미가 있다. 열심히 일을 한 후에 쉬기 때문에, 휴식과 여가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더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이러한 가치들은 일을 함으로써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거나 일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의 일상적 생활 속으로 깊이 다가오고 있다. 일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상세하게 정의된다. 특정 과업에 전문화되고, 범위가 제한되며, 점점 표준화되고 있다. 진능화된 사회에 일하려는 사람에게 일이 주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일하려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고, 일을 통해 더 나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얻게 해야 한다. 자유와 평등, 정의를 추구하는 민주사회의 기본 조건이다. 장수시대에 노동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며 평생 일을 가능케 해 주는 역량과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새롭게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의 급진적인 변화에 적용할 수 있는 제2의 직업을 위한 평생교육이 강조될 것이다. 평생교육을 준비하는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미래를 전망하며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금까지 틀을 만드는 제도권 교육에서 앞으로는 틀을 깨는 창조적 열린 학습을 강조했다. 정해진 규격화된 틀을 벗어나,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창조적 방식으로 학습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은 사회 구성원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성장시키며 모두의 창의적 역량을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교육으로 바뀌게 된다. 소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다수의 학습, 인생의 특정 시기에 국한된 교육이 아닌 전 생애에 걸친 학습이 될 것이다. 평생교육에 대해 지자체와 개인이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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