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에 지자체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기사입력 2020.12.31 11:34  |  조회수 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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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 교수(홍익대 경영학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서비스 산업이 크게 변하고 있다. 물품 구매, 물류, 금융, 교육 등의 산업에서 인간의 편리한 삶을 위해 첨단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제는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식당의 음식을 시켜 먹을 수가 있다. 패스트푸드나 카페에서 종업원을 직접 통하지 않고 키오스크(kiosk)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슈퍼마켓, 할인마트에서는 무인결제기로 물품값을 지불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서비스산업이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감염의 위험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게 되면서 특히 비대면 서비스인 언택트 서비스(untact service)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소로 하면서 원하는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언택트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과의 연결을 이어줄 기술개발이 필요로 하기에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언택트 서비스는 종업원과 직접 마주치지 않고 서비스 받기를 원하는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물리면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의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할 때가 있다. 소외된 계층이 바로 노인들이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5,184만명이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826만으로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

UN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할 경우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은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은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 또는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은 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한 평균 수명의 연장, 경제발전으로 인한 사람들의 영양 상태 개선 등으로 고령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다른 연령대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인구 비율은 2019년 9%에서 2050년 16%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요즘 들어 노인은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생활 속의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이 오히려 노인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요즘 다양한 생활 정보를 읽고 쇼핑 소비나 은행 거래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데 노인들은 이런 걸 잘 활용하지 못한다. 사용이 어려워 인터넷 은행 접근, 앱으로 택시 호출, 쇼핑도 인터넷이 더 싼데도 불구하고 못한다. 스마트폰이 있어서 누구에게는 살기 편해졌지만,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하는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시대가 되었다. 노인이 점심을 먹기 위해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는 식당에 들어가면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을 몰라 쩔쩔매게 된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노인은 점심을 먹지 못한 채 식당을 나올 것이다. 음식점에 무인계산기가 많이 등장해서 편리하긴 하지만 노인들은 역시나 이용이 불편하다. 이러한 스마트 기기들이 인건비 절감이나 소비자의 사용 편리를 위해 도입되었지만 노인에게는 이용하기 어렵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이 익숙한 젊은이들은 모바일 하나만으로 현금지원을 신청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노인은 은행과 주민센터에서 지원금을 받기 위해 장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되었지만 디지털 소외를 느끼는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비대면 같은 무인 서비스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노인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인 대다수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첨단기술 고도화를 고민하고 있다. 노화로 인해 신체활동이 어려워진 노인들의 활동을 도와주고, 직접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독거노인들을 위해 말벗이 되기도 하며, 아픈 노인들을 돕는 돌보미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일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통칭해 에이징테크(aging-tech)라 한다. 노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사용 편리를 우선순위로 두는 기술로, 실버 기술, 장수 기술 등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에이징테크 기술은 사물인터넷, 시니어 스마트 워치,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 치매 노인 실종 예방 기술, 돌봄 로봇 등이 있다. 사물인터넷의 등장은 사용이 복잡한 전자제품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음성인식 혹은 터치 한 번으로 복잡한 사용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에이징테크의 발달은 노인의 건강도 챙겨준다. 시니어 전용 스마트 워치는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신체 상태를 진단해준다.

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면서도 건강 및 영양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한다. 그리고 담당 의사 및 보호자에게 전달되어 예방 치료를 제공한다. 비상시에도 스마트워치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노인이 보호자 없이 혼자 있을 때 부상을 당하는 등 긴급한 상황에서 스마트워치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응급 상황 의료 지원 서비스에 연결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노인의 움직임이 장시간 감지되지 않을 경우에는 스마트워치에 저장된 보호자 연락처나 담당 의사에게 연락이 전송된다. 위치추적 기능을 탑재해 치매 노인의 위치를 파악하고 보호자에게 알람을 제공하는 치매 노인 실종 기술,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 외로움을 달래주는 돌봄 로봇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술 등이다.

전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 상승으로 인한 에이징테크는 고령화 사회 문제의 새로운 해결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인들의 생활 속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건강한 노년의 삶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에이징테크는 노인을 돌보는 보호자를 위한 기술일 수도, 노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일 수도 있다.

지자체는 노인들이 기술혁명이 가져다준 생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누구나 사용하는 시대에 노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금융, 쇼핑몰 활용 등의 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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