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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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9일은 18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영양, 영덕, 봉화, 울진 선거구는 3선 의원인 김광원 의원의 불출마로 현역 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된다.
김광원 의원의 불출마가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밀실야합’이라는 소문이 지역정가에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단 하나의 국회의원 뺏지를 획득하기 위해 예비 후보자들은 동분서주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자들의 행보가 기존 선거와는 조금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영양, 영덕, 봉화, 울진지역의 표심을 잡기위해 몇 년 전부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불철주야 뛰어 다닌 후보자가 있는 반면, 막판에 얼굴만 달랑 내밀고 출마를 결심한 후보자가 있는 등 총선 출마자들의 면면이 제각각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각은 냉엄하다. 울진출신 후보자들은 그나마 지역민들에게 어느 정도 얼굴을 알렸다는 정서가 있는 방면, 영덕출신과 봉화출신 후보자들은 울진출신 후보자들과는 다른 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영덕군과 봉화군이 울진군과 조금 떨어진 지역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이해는 되지만 지역민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않다. 물론 영양, 영덕, 봉화지역 주민들이 울진출신 후보자들을 동일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어쨌든 후보자들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한편 뒤늦게 출마한 후보자들의 행보가 유권자를 중심으로 하는 선거운동이 아니라 정당 공천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행태는 자칫 유권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며 패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금은 예비후보자 신분으로 후보자와 배우자의 명함 배부 외에는 특별한 선거운동은 없지만 요즘 서너 명만 모이면 너나할 것 없이 국회의원 선거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제각기 선거 전문 분석가처럼 각 후보자들을 저울질하며, 당락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때로는 서로 언성을 높이기도 한다.
예전과는 달리 이번 총선에 지역민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지금까지 지역출신을 국회의원으로 배출하였으나 당선만 되면 본인의 출세에만 집착할 뿐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극히 미미해 주민들의 원성이 이만 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 울진을 중심으로 하는 동해안 지역에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역 곳곳의 환경이 너무나 열악해 주민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고, 울진군민의 최대 숙원사업인 7번 국도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완공되지 못한 채 공사 중이고, 국도 36호선 울진구간 마저 2차선으로 건설한다고 하니 유권자들의 불만이 오죽하겠는가.
특히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전략공천’ 및 ‘전략배제설’이 지역 정가를 술렁이게 하면서‘당선 유력자를 공천배제 시켰다’느니‘울진 출신은 공천이 없다’느니 하는 어이없는 소문들이 각 후보자 진영의 지지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기존에는 한나라당 텃밭인 영양, 영덕, 봉화, 울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실하다는 논리에서 점차 반 한나라당 감정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번 총선은 정당보다 인물 위주의 선거로 치루어질 양상이 아주 크다.유권자들이 정치적으로 너무나 이용당했다는 피해 의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경제 살리고, 일 잘하는 실무형 후보자를 당선시키겠다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완전히 굳혀졌다는 의미다.지역 정가 곳곳에서 이번 총선에 대한 말, 말, 말이 풍성하다.
영양, 영덕, 봉화, 울진 선거는 4개 군이 한 선거구로 치르기 때문에 각 후보자의 출신지역별 선거구도와 인물 위주의 선거구도가 맞물리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울진군의 경우 전병식 후보자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윤영대 후보자간의 단일화 방안이 최대의 변수로 예측되고 있다. 선거에서 단일화란 아주 힘든 사안으로 당선이라는 대명제 아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선거가 될 것이다.
영덕군의 경우 강석호, 김종웅, 남효채 후보자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덕군 또한 누가 공천을 받든 간에 특별한 조율이 없다면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제각기 당선을 위해 출마한 후보자들이 과연 어떤 선거전략을 펼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또한 군소 정당 출마자 및 무소속 출마자들을 더하면 이번 4.9 총선은 각 후보자 진영마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양상이다.그런데 일부 후보자들은 정당 공천에만 목을 매고 유권자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4개 군(郡) 출마지역에 대한 각종 현안 사안과 정보를 숙지하지도 못한 후보자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후보자가 당선이 된들 지역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런 당선자는 또 다시 지역 현안 사업은 뒷전이고 본인의 명예와 차기 공천에만 공을 드릴 것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니겠는가. 한편으로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유권자를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유권자들은 “몇번이고 속아 왔지만 이번 만큼은 속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각 후보자들은 유권자가 결코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