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시] 할머니

기사입력 2023.07.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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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다니는 할머니
손주를 아끼는 맘 지극하여
귀애했더니 손주도 잘 따르더라
손주녀석 잘 되라고
손주 아플 때부터 절에 다녔는데
손주 자라 할머니 품에서 하는 말
난 커서 할머니하고 살거야
그래그래 우리 손주 착하지
그런데 할머니 나 교회 다닌다
할머니도 교회 다녀
그날 저녁 손주 이부자리 펼치며
할머니 내뿜는 말씀
내가 절에 댕기구 우리 손주가
교회 댕기면 서로 안맞아서
손주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디 그럼 내가 
교회를 댕겨야지 우리 손주 위해서
부처님도 하느님도
다 할머니 품에 있다.
(김성장의 시 『할머니』 전문)

할머니의 사랑은 끝이 없다. 손주를 위한다면 이 세상 어느 곳, 아니 지옥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할머니라는 이름은 이미 절이나 교회에 가지 않아도 하늘 같은 마음으로 하늘을 품고 사는 사람다운 사람이다. 부처님도 하느님도 다 할머니 품에 있기 때문이다. 제발 이 할머니 앞에서 예수 천당, 불신(佛信)지옥 같은 말은 내뱉지 말지어다. 
시인 김성장 선생은 우리나라 현대판 한글 추사체라 할 수 있는 연대체(신영복체)를 연구하는 서예가이기도 하다. 여기에 실린 글씨체는 그가 쓰는 민체(民體) 중의 하나이다. 
(김진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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