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문향(文香)] 謹賀新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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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申榮福,1941~2016) 선생은 왜 하필 그 네 글자, 『처음처럼』을 남겼을까.
그것은 단순한 다짐도, 감상적인 회귀도 아니다.
그는 삶의 모든 출발점에는 언제나 처음의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1960년대 인혁당 사건은 훗날 사법적으로 무죄가 밝혀졌지만, 그는 감옥이라는 시간 속에 20년 20일을 머물렀다.
그러나 그 세월은 단순한 고통의 쌓임이 아니라, 사유와 성찰로 자신을 갈아 세운 시간이었다.
그가 독특한 필치로 완성한 연대체 글씨는, 바로 그 시간을 통과해 나온 삶의 결론처럼 보인다.
처음의 마음은 가장 떨리고, 가장 두렵다.
동시에 가장 솔직하고 가장 진실하다.
어린 새가 둥지를 떠나 처음으로 하늘을 향해 몸을 던지는 순간처럼.
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불안, 그러나 그 두려움을 건너 마침내 날아오를 때의 환희.
신영복 선생은 우리에게 그 최초의 떨림과 기쁨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처음처럼’ 산다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날마다 삶을 다시 시작하라는 요청이다.
익숙함에 닳아 무뎌진 마음을 경계하고, 사람과 사람, 삶과 삶을 언제나 처음 만나는 것처럼 새롭게 맞이하라는 다짐이다.
처음처럼, 다시 하늘을 나는 어린 새처럼.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며, 서로의 손을 잡고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다.
울진뉴스 독자 여러분!
병오년 새해,
처음의 마음으로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작가약력
김진문/시인, 전울진초등학교장, 한국작가회의, 세종손글씨연구소(서예가김성장선생), 세종붓길회, 민족문제연구소, 세종민주화계승사업회이사.
작품활동: 세종손글씨연구회원전 『빛의 혁명 글씨전』, 『나의 체를 찾아서』, 세종붓길회원전 『처음처럼』 등 작품 발표함. 동시집 개구리, 저 눈빛 외 시집, 산문집 등 동인지 다수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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