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는 삶은 삶이 아닙니다'

기사입력 2006.01.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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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는 삶은 삶이 아닙니다."
닭에 살고 닭에 정든 남자. 이사장님 건강하시길...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얼마전 필자는 어느 행사에 갔다가 오랫만에 멋진 선배를 만났다. 그는 예술분야에 끼가 아주 많은 분으로 울진에서 누구라 하면 다 알 정도이다. 그가 늘어 놓은 진솔한 입담을 재편집 했다.
 
서울에서 닭 장사로 꽤 많은 돈을 벌은 이(53)아무개는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온 집안에 붉은 딱지가 더덕,더덕 붙어있었다. 사연인즉 부인 김(47)아무개가 내연의 남자와 바람을 피워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던 집과 통장의 현금 등을 전부 빼돌리고, 집을 경매 처분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아무개는 경북 울진에 있는 절친한 친구를 찾아가 이러한 사연을 틀어 놓기에 이르렀다. 이씨는 몇일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그래서 친구는 일단 라면 한 그릇을 후딱 끓여왔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그는 모든 재산을 마누라 앞으로 해두었는데, 마누라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연의 남자를 만나고 다녔고, 둘이 같이 살려고 자신도 모르게 전 재산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부인 김아무개는 살던 집마저도 은행에 잡히고, 고의로 부도를 내, 집이 경매에 부쳐졌다고 했다. 
 
그는 몸을 추스려 부인 김씨를 찾아 다녔다. 어느 날 서울 강남 근처에서 그를 보고는 그의 차를 따라 갔다. 부인 김아무개는 내연의 남자와 한차에 타고 있었다. 미행사실을 안 부인 김아무개는 그를 따돌리려고 이 골목, 저 골목으로 피해 다녔다.
 
어느 날 골목에서 부인 김과 맞닥 뜨렸다. 부인 김아무개는 그 즉시 차에서 내려, 남편 이아무개에게 차에 타고 있는 내연남을 가르키며 “우리는 결혼할 사이라며, 같이 살기로 했다”고 말하고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뻔뻔하게 법적인 이혼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하여 그는 강남 어느 법원에서 이혼을 했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데 5분도 안 걸렸다고 했다. 참 허무 했다. 반평생을 같이 산 여자와 이혼하는데 5분도 안 걸렸으니..., 그는 말을 잊지 못했다. 그 이후 부인 김아무개가 자식 3명을 양육시키겠다고 하여 아이들은 부인 김아무개에게 맡겨 졌다.
 
이아무개는 닭 장사의 달인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닭 꼬치를 개발하여 자신의 가게에서 팔았는데 이 꼬치를 사러 온 손님들이 그의 가게 앞에 300미터가량 줄을 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한편 이 닭 꼬치를 본 어느 유통업체에서 곧바로 특허를 내고 상품화하여 상당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또 그는 닭 꼬치를 다른 매장에 납품했다가 이 꼬치를 먹고 탈이 난 손님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해 혼쭐이 나기도 했다. 그 당시 합의금으로 상당히 많은 돈이 지출되어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3남매의 엄마이고 자신과 총각 때 만나 지금까지 갖은 고생을 하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마누라가 젊은 사내와 일순간 바람이 나 가정까지 버렸다는 것은 그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는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당장 무일푼 신세. 그는 고시촌 다락방에 기거 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일을 했다. 택시운전, 가게점원 등 하루하루 살기도 힘에 겨웠다. 그러던 중 한 독지가를 만났다. 이 독지가는 그에게 자신이 장사를 한번 해 보려고 하는데, 자신이 봐둔 가게의 위치가 어떤지 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닭 장사의 달인이다. 
 
그 독지가가 봐둔 가게의 위치를 보니 바로 닭 장사를 할 가게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는 독지가에게 아주 좋은 위치이며, 장사는 바로 닭 장사를 해 볼 것을 권했다. 그런데 독지가는 느닷없이 자신이 장사를 처음 하니, 자신을 보고 장사를 해 보라면서 사업자금 1억을 선뜻 융통해 주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닭 장사를 하게 되었다. 가게는 닭 튀김, 계란 등을 도소매로 취급하기로 정했다. 개업 첫날 1천2백만원의 매상을 올렸다. 대박 이었다. 현재도 하루 평균 60~7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 독지가에게 빌린 돈의 절반인 5천만 원을 값고, 집도 전세로 옮겼다. 
 
재기에 성공한 것 이었다. 한편 그는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 손님으로 찾아온 박모 여인과 교제를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다시 울진의 친구를 찾아갔다. 이때는 자신이 사귀던 여인 박과 같이 갔다. 울진에 있는 절친한 친구는 그에게 둘이 결혼할 것을 권유했다.
 
이는 닭 장사로 돈도 벌고 숱한 시련도 겪었다. 그렇지만 이에게는 닭 장사가 어찌 보면, 하늘이 그에게 준 천직인지도. 그래서 이는 닭에 살고 닭에 정든 남자. 이사장님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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