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남면 구산리 절터 ‘금동불상’등 유물 다량 출토

기사입력 2006.12.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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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통일신라시대의 절터로 추정되어온 근남면 구산리 삼층석탑(보물 제498호) 주변에 위치했던 사찰이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초까지 유지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울진군으로부터 용역을 의뢰받고 경주대학교박물관(관장 강봉원 : 조사단장겸 책임조사원, 경주대 교수)에서 수행한‘울진 구산리 삼층석탑 주변 유적 발굴조사 학술 용역’결과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산리 삼층석탑 일대 발굴 조사 결과 금동불상 1점과 인화문토기, 덧띠·줄무늬토기, 연화문수막새, 선조문평기와 등 통일신라시대와 관련 지을 수 있는 유물을 비롯하여 해무리굽 순청자, 압출양각 전접시 등의 자기, 중국 송나라 화폐인 희령중보(熙寧重寶), 중국백자 등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다량으로 발굴됐다.
 
또 조사 대상지역에 현재 노출된 금당지(金堂址)와 관련 유구들은 이곳에서 출토되는 분청사기와 평기와 등을 통해 사찰이 조선시대 초까지 유지되었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금당지 내 황갈색층에서 출토된 금동불상은 높이 8.5cm 정도로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의 수인(手印)과 통견(通肩)으로 연화대좌를 갖추고 있으나, 얼굴은 일부가 결손되어 상호(相好)를 확인할 수 없고 불두(佛頭) 뒤에는 광배(光背)꽂이가 확인되었다.
 
흑갈색층에서 출토된 중국 송나라 화폐인 희령중보(熙寧重寶)는 중앙에 정방형의 구멍을 뚫어 곽을 둘렀고, 그 주변에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熙’,‘寧’,‘重’,‘寶’라는 글자가 도드라지게 사방에 배치되어 있는데 부식되어 쉽게 글자를 알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철제유물로는 철마(鐵馬)와 못 등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철마는 금당지 서쪽 장대석의 황갈색층에서 2점 확인되었다.
 
구산리 삼층석탑 주변 일대에서는 금동불상과 희령중보, 철마, 못 등의 금속유물 이외에도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로 편년되는 막새 수십 여점이 확인되었는데, 수막새의 종류는 복판연화문수막새, 세판연화문수막새, 중판연화문수막새, 연화당초문수막새 등이 출토됐고, 암막새는 당초문암막새가 확인됐다.
 
또 이번에 출토된 평기와는 크게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중판의 타날문양기와와 고려시대 장판의 타날문양기와로 구분되는데, 특히 명문기와가 여러 점 출토 되었다. 
 
장판타날문양 기와에 해당되는 것으로 다중능형문, 선조문+다중원문, 선조문+다중삼각형, 선조문+격자문, 선조문+어골문, 어골문+원문+사격자문, 어골문+집선문+선조문, 어골문+화문+사격자문, 어골문계, 집선문+□□年造, 당초문+大□□, 집선문계, 청해파문+선조문, 청해파문+卍 등이 확인되었다.
 
구산리 사지에서는 고려자기, 분청사기, 조선백자, 중국 자기 수십여 점도 함께 출토되었는데, 분청사기가 가장 많이 출토되었고 무문, 상감, 귀얄, 인화 기법과 무문과 백상감으로 시문된 소국화문이 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평기와 다음으로 많이 출토된 토기는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거나 도상복원 가능한 것이 없는 작은 편(片)의 상태로써 표면에서는 인화문, 격자문, 집선문, 음각선문, 돌대문 등이 확인되었다.
 
유물 출토 이외에도 구산리 삼층석탑 북쪽 구역에서는 수혈(竪穴-타원형으로 규모는 동서 길이 160cm, 남북 너비 100cm, 깊이 25cm)과 금당지(동서 길이 약 13m, 남북 길이 약 10m로서 동서방향이 약간 긴 장방형의 건물지로 규모는 정면 3칸에 측면 2칸)와 함께 배수를 위한 공간으로 추측되는 석열(石列-확인된 길이는 28.5m, 최대너비 1.2m)이 확인되었다.
 
이밖에도 구산리 사지에서는 삼층석탑을 포함한 조사 대상지역의 남쪽 구역으로 공방유구(工房遺構-부정형으로 규모는 동서 길이 2.8m, 남북 너비 1.5m, 최대 깊이 25cm)와 온돌 건물지(정면 3칸, 측면 2칸)를 비롯하여 용도 미상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발굴조사를 수행한 경주대 박물관은“현재 조사대상 구역 내에 노출된 곳뿐만 아니라 주변의 밭과 논으로 경작되고 있는 지역도 사찰과 관련한 유구가 지하에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조선시대의 유구로 추정되는 금당지와 온돌 건물지 아래층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및 통일신라시대의 유구와 유물에 대해서는 향후 별도의 발굴조사 계획을 세워서 이 절터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한편 11월 11일‘울진 구산리 삼층석탑 주변 문화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에 참석한 지도위원들은“현재 전국적으로 도굴 등으로 인해 절터의 유구가 잘 남아 있지 않은데 비해 구산리 사지는 유구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며,“대상지역 남·서쪽의 토지를 울진군에서 매입하여 추가 발굴을 실시한 후에 최종 정비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경주대학교 박물관은 근남면 구산리 삼층석탑 주변 유적에 대해 지난 6월 22일부터 11월 17일까지 발굴 조사를 수행했다.


  /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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