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고비(古碑) 발견

1574년 건립, 울진읍 고성리‘정구수 선정비’
기사입력 2006.12.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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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현존하는 비석 가운데 두번째로 오래된 비석으로 알려진‘평해 북천교비’보다 29년이나 앞서 건립된 비석이 발견되어 향토 사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울진문화원 사무국장 윤대웅씨가 11월 8일 울진읍 고성리에서 새로 발견한 이 비석은 1572년(선조 5년) 11월에 울진현령으로 부임한 정구수(丁龜壽)가 흉년이 들어 굶주린 백성들을 구제하고 떠나자 선조 7년(1574년)에 백성들이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세운 선정비이다.
 
화강암 재질로 높이 120cm, 너비 62cm, 두께 27cm인 이 비석은 비대 없이 비신만 세워져 있고, 비의 형태는 세장방형으로 문양은 없으며 비양(碑陽)에는 중앙에 세로로 ‘현령정구수선정비(縣令丁龜壽善政碑)’라는 글자가 해서체로 음각되어 있다.
 
글자의 크기는 가로 12cm 정도로 글자 가운데 선(善)자 아래의 구(口)자에는 지름 7cm, 깊이 2cm 정도의 둥근 홈이 파여져 있어 글이 훼손되었다.
 
비석의 앞면은 잘 다듬어 연마했으나 측면과 상부는 정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고, 뒷면의 아래쪽 3분의 1부분은 대충 다듬어져 있지만 그 위쪽은 잘 다듬어 연마했다.
 
비의 주인공인 정구수는‘관동지’,‘관동읍지’,‘울진군읍지’,‘울진군지’,‘울진향교지’등에 이름이 나타나는 인물로, 특히 ‘울진군지’는“정구수는 조선 선조 5년(1572년) 11월에 부임하여 흉년이 들어 굶주린 백성들이 다른 곳으로 흩어지므로 남아 있는 사람들을 모여들게 함으로써 백성들이 부모와 같은 덕(德)을 얻었는데, 1574년 6월에 그의 공덕을 조정에 상소(上訴)를 올렸으나 미급(未及)하여 후에 군민이 그의 지난날의 은혜에 감사하여 우러러보고 비(碑)를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정구수라는 인물은 1572년 11월 울진현령으로 부임한 사실을 알 수 있고, 1574년 7월에 후임 현령으로 한극성(韓克誠)이 부임했다는 기록과, 1574년 6월 정구수가 떠난 다음에 백성들이 선정비를 세웠다는 기록을 종합해 보면 이번에 새로 발견된 비석은 1574년 6월 이후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심현용 울진군청 학예연구사는“새로 발견된 정구수 선정비는 현존하는 울진 금석문(비석) 가운데 524년에 제작된 울진봉평신라비에 이어 2번째로 오래된 것으로써, 1603년에 건립된‘평해북천교비’보다 29년이나 앞선 고비(古碑)로 확인됐다”며,“옛 문헌을 증명하는 1차 사료인 점과 당시 울진 지역의 상황을 알려주는 점 등으로, 향후 건립중인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 앞에 비석거리를 조성할 시에 그곳으로 옮겨 관리하면서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이명동기자(ulj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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